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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보이! ㅣ 반올림 56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0월
평점 :
'오, 보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직역하는 것도 이상하다.
그저 감탄사라니 낯설었다.
감탄사라면 언제 사용하는 걸까?
책은 275페이지의 두께가 좀 있지만 문체가 어렵지않고 뒷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열고 쭉~ 읽게 된다.
조금은 낯선 가족관계이다.
아빠의 실종, 엄마의 죽음, 이복남매, 성소수자, 후견인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남겨진 아이들의 상황이 자꾸 마음이 쓰인다.
책을 읽으며 다행이다 생각한 건 악역이 없다는 것과 진부한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빠의 자발적 실종과 엄마의 스스로 선택한 죽음. 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하는 열네 살, 여덟 살, 다섯 살 난 세 아이들, 시에몽, 모르간, 브르즈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고아원에서 살아야하는 아이들에게 후견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가 남긴 형제 조지안과 바르텔레미 뿐이다.
"모를르방이 아니면 죽음을!"
셋이 헤어지지 않기 위해 맹세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했다.
후견인이 되기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애쓰는 조지안과 바르의 변화가는 모습도,
오직 셋이 헤어지기싫어 아빠와 성이 같은 형제를 찾았던 세 남매들이 누나와 형을 이해해 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안정을 찾아가며 사랑 받고 가족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참 좋았다.
시에몽의 백혈병투병기가 속상했다. 왜 이런일이 이 아이에게 생겨 힘들게 할까 싶어 원망스러웠지만 그 일로 더 끈끈해지는 형제지간의 변화가 뭉클했다.
완벽한 해피앤딩은 아니지만 그래서 현실적이라 느낄 수 있었다.
부모의 부재를 겪는 아이들과 성소수자들의 삶, 가정폭력과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의 아픔들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설이지만 현실같아서,
가족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많은 이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어서,
쉽게 쓰여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