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 2025년 전국 기적의 도서관 선정도서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김병하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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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갑니다.
나의 삶을 앞만 보고..
엄마로 가르치는 사람으로 딸로 며느리로.. 기타 여러 부캐로..
본캐와 부캐로 앞만 보고 달려가다보니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그냥 지나쳐버린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다면 오히려 다행인데
나도 모르게, 의도치 않게,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아프게 하진 않았을까.
나의 말투, 행동, 쫒기는 시간, 상황으로 본의 아니게 생채기를 내기도 하고 또 작은 상처에 주저앉아 그간의 나의 걸음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 모두의 삶에 잠시 쉼표를 찍어주는 책입니다.

화가 김씨 아저씨는 마당 한켠에 텃밭을 만들었어요.
매일 매일 자라는 채소와 과일들을 보느라 매일 매일 텃밭으로 향합니다.
텃밭의 채소만 보이던 어느날,
무심코 지나다 밟힌 고개숙인 민들레.
그 민들레앞에 한참을 머물다 갔어요.

'울안에 너를 가두고자 함이 아니오.
다시는 너를 밟지 아니하고자 함이니~
무심한 내 발굽에 밟힌 민들레'

밟지 않기위해 울타리를 쳐주는 김씨 아저씨의 모습에 울컥합니다.

아직은 성적이 중요한 세상이다 싶어
조금은 다그치고 조금은 어르고 달래며 학생의 본분을 알려주고자 나름 열심히 달려가봅니다.
그러다 무심코 아이의 얼굴을 보니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한참을 머물러봅니다.
살아가는 지혜가
더불어 함께하는 용기가
배려하는 마음이
다시 밟히지 않도록 작은 울타리를 세워봅니다.
지금이 지나면 다시 오지않을 지금, 여기!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잊지않기 위하여 울타리를 만들어봅니다.
그리고..
전해봅니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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