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이는 메롱쟁이
진 윌리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 예림당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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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든지 어른들이 싫어하는 버릇이 생기는 때가 있나 봐요. 제 아이는 제 말을 따라하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뭐라고 말을 하면 대답하지 않고 제 말을 따라하는 거에요. 혼을 내면 혼내는 말까지 따라하면서, 친구들은 재미있다고 하는데 엄마는 왜 싫어하냐고 물어봅니다. 그러고 보면 주변에서도 욕을 하는 아이, 장난감을 부수는 아이, 여기 코뿔이처럼 버릇없는 아이 등 여러 아이들이 그런 시기를 거친다고 보여요.

코뿔이는 매일 이모, 할머니, 여왕님, 선생님 등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메롱거렸는데, 의사 선생님도 메롱쟁이 병을 고치지 못한다고 했답니다. 뒤로 갈수록 메에에롱, 메에에에롱, 메에에에에롱으로 한 글자씩 늘어나는 것에 아이는 참 재미있어 했어요. 그런데 코뿔이는 그런 메롱쟁이 병을 어떻게 고쳤을까요? 그건 바로 예의 바른 소녀가 코뿔이에게 메롱을 돌려주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저희들이 할 때는 재미있어하면서도 남들이 똑 같은 행동을 하면 싫어하거든요. 그런 다음 코뿔이는 예의바른 어린이가 되었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무에게나 메롱대는 코뿔이의 버릇없는 모습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코뿔이를 대하는 할아버지, 임금님, 학교에서 간식을 만들어주는 아주머니의 여유로운 모습, “어릴 때는 다 그래, 좀 크면 나아지겠지는 마음에 두어야겠어요.

나쁜 버릇을 할 때는 무조건 혼내지 말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해요. 혼내면 관심을 받는 것이 좋아서 더 한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코뿔이처럼 충격 요법을 써 보는 것도 좋겠구요. 좀 아쉬운 점은 이런 갑작스러운 충격 때문에 코뿔이가 갑자기 바뀌는 것 말고,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좀 나왔더라면 하는 거에요. 맨 마지막 장에서 코뿔이가 예의바르게 바뀐 모습이 참 멋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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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미어스 1부 - 상 - 사마르칸트의 마법 목걸이 바티미어스 3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최인자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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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보니 빨간 책 표지를 두른 검은 날개에서, ‘해리 포터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말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판타지 소설은 해리 포터 이전에도, 이후에도 많지만, 이처럼 마법사 소년이 주인공인 것은 해리 포터가 제일 성공적이었으므로, 이를 제쳤다고 하면 엄청나게 성공한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 책은 마법사 소년인 나타니엘과, 요괴인 바티미어스가 쌍두마차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나타니엘이 바티미어스를 소환하여 주종관계를 맺는다.

나타니엘은 해리 포터처럼 창백하고 약한 검은 머리 소년이다. 육체적인 힘은 별로 없지만 또래에 비해 정신적으로 조숙하고, 마법사 기질과 정의감이 강한 아이이다.

요괴는 힘이 센 순서대로 마리드>아프리트>지니>폴리엇>임프의 다섯 단계의 레벨이 있고, 바티미어스는 중간급인 지니에 속하며, 5010살이라는 나이에 걸맞게 많은 경험과 기술, 재치, 자부심이 있다.

책은 나타니엘이 바티미어스를 소환하여 임무를 맡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나타니엘의 이야기는 그의 내면까지 묘사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티미어스의 이야기는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면서 인간과 요괴와 마법의 세계를 설명한다. 글의 각주 형식으로 바티미어스가 혼잣말을 하는 것은 연극의 방백처럼 사용되어, 본문에 덧붙여 요괴의 세계를 설명하거나 자기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는 것이 특이하다.

 

해리 포터에 비해 주인공의 수가 적고 나타니엘이 급격한 상황 변화를 겪지 않는 만큼, 책은 나타니엘의 심리 변화와 여러 차원을 볼 수 있는 바티미어스의 능력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착한 마법사의 세력은 확실하지 않은 반면, 사이먼 러브레이스로 대표되는 야심만만한 마법사의 세력은 드러나게 묘사된다. 간간이 나타나는 마법과 요괴의 모습과 술법은 흥미롭고, 특히 바티미어스의 재치와 위기 극복 능력은 뛰어나다.

따라서 해리 포터의 볼드모트 경처럼 위대한 능력의 적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은 약간 떨어지고, 여러 주인공들 사이의 인간 관계나 심리적 갈등 같은 재미는 덜하지만, 다양한 요괴의 세계와 마법들 덕분에 이야기는 나름대로 재미있다.

 

바티미어스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성과를 거두고, 나타니엘과 바티미어스가 주종 관계를 벗어나게 되는 것으로 1부가 끝나는데, 이야기가 일단락된다기 보다는 풍부한 복선과 암시가 준비되어 있어서 3부까지 몽땅 읽어야 대단원의 막이 내리겠다. 나타니엘이 얼마나 발전할지, 바티미어스와 함께 어떤 사건을 헤쳐나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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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 아푸치아크의 일생 지식 다다익선 1
폴 에밀 빅토르 지음, 장석훈 옮김 / 비룡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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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얼음과 눈으로 가득한 에스키모를 만나니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이 책은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화가인 폴 에밀 빅토르가 1932년에 1 6개월동안 에스키모들과 함께 살면서 관찰한 에스키모의 생활상과 일생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그러므로 피상적으로 에스키모에 대한 낭만보다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 의식주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은 눈송이라는 뜻의 아푸치아크는 노란 얼굴에 검은 머리카락으로 우리 아이들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태어나서 자라고 아내와 아이를 얻고 손주들이 생기며 평화로이 세상을 떠나 에스키모인들의 천국에 이르기까지 아푸치아크의 일생은 꽤 순탄합니다. 예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논밭에서 일생을 보낸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지금의 우리처럼 학교와 직장에 다니느라 바쁘게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니 기복이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바다표범과 일각수를 잡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으니 생각보다 험난한 일생일 수도 있겠지요.

아푸치아크가 평화로운 일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나 에스키모 벌판처럼 눈 쌓인 언덕을 걸어올라가 너무나 사랑해서 잊지 못했던 사람들과 조금 덜 사랑해서 잊고 지냈던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또한 텐트와 바다표범, 흰곰이 돌아다니는 천국의 모습은 소박하고 평화롭습니다.

 

일단 그림은 울퉁불퉁한 생김새에 낯선 머리모양, 작은 눈에 낮게 퍼진 코 등, 서양 그림책에 익숙해진 제 눈에는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참으로 사실적이네요. 이 중섭 화가의 그림에 나온 아이들을 보는 듯한 정겨운 느낌이 든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요정이라고 하면 파란 눈에 금발머리, 날개가 달린 서양 천사를 떠올리지만 에스키모 아이들은 에스키모 사람들과 똑같이 생긴 에스키모 요정을 떠올리지요.

이 책을 통해서 거의 처음으로 에스키모의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에스키모가 사는 북극권 그린란드의 오로라와 해가 수증기에 반사되어 여러 개로 보이는 환일 현상도 신기하게 보았구요. 참으로 에스키모다운 에스키모를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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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리딩
이시이 히로유키 지음, 김윤희 옮김 / 웅진윙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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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과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을 읽었다. 설득과 협상은 상대에게 나의 의사를 전달하여 성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같다.

 

콜드리딩은 이 책의 설명으로는 대화 속에서 심리적인 트릭을 구사하여, 생면부지인 상대의 마음을 간파할 뿐 아니라 미래의 일까지 예언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대화 기법을 구사하는 대상은 기법의 활용 정도에 따라 영업 사원, 카운슬러에서 시작하여 최고봉인 점술가, 종교창시자, 심령술사까지로 구분된다. 콜드리딩의 심리와 대화 테크닉을 통해 신뢰가 싹트면서 닫혀 있는 마음의 빗장을 열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콜드리딩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로 잠재의식에 대해 공들여 설명하고 있고, 본론에서는 콜드리딩의 5단계인 라포르를 구축하라, 폭넓고 애매하게 설득하라, 고민거리가 속해 있는 카테고리를 탐색하라, 고민의 주제를 뽑았으면 범위를 조금씩 좁혀 나가라, 미래를 예언하라에 대해 각 단계를 설명하였다. 실전에 응용하는 것에서는 영업, 서비스와 판매, 취업과 면접, 사교모임, 회의와 프레젠테이션, 거절하는 방법, 전화 통화, 이메일로 세분하여 각 상황에서 콜드리딩을 구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마지막으로는 고급 기술로서 관념운동과 다이나믹 포킹, 트릭을 설명하였다.

 

이 책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의 학문과 경험이 종합되어 있으나 학문의 깊이는 그리 깊지 않고, 현상의 해석에 치중되어 있다. 거기에다 상대에게 내 의지를 전달하고 감응시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예언의 비중이 커져서, 점술가를 대변하는 듯한 그런 인상도 받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설명을 하더라도 누가 말하는가에 따라 부여되는 권위가 다르듯, 이 책에 할당되는 가치와 권위는 약간 떨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뚜렷하게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대화가 아니고, 상대의 습관과 바디 랭귀지를 분석하고, 일반적인 통계에 맞추어 두루뭉술한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는 저자가 서문에서 걱정한 것처럼 정통파들이 추구하는 화술이나 커뮤니케이션에 매여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굳이 미래를 예언하는 것을 마음에 담지 않는다면, 콜드리딩의 기법들 중에 라포르만 잘 이해해도 대화를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콜드리더들의 테크닉에 대해 배움으로써 원하지 않았던 상황의 전개와 피해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점술가들의 기법이 궁금한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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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사랑해요 왜냐하면.... - 세상의 모든 아기들이 엄마에게 말해요
다니엘 하워스 지음 / 예림당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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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분홍색 글씨와 귀여운 토끼가 엄마를 표현하는 것처럼 아기자기하네요.
진한 분홍색의 뒷표지도 참 여성스러워 보입니다.

책을 열면 엄마와 아기 동물이 같이 있어요. 모두 서로 마주보며 손을 잡거나 웃고 있어요.아기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대요. 그 이유는 참 다양하네요.

손을 꼬옥 잡아 주니까,
언제나 좋은 곳에 데려가 주니까,
재미있게 놀아 주니까,
항상 도와 주니까,
가장 좋은 선생님이니까,
진짜 예쁘니까,
뽀뽀를 나보다 더 잘 하니까,
냠냠 맛있는 것을 주니까,
늘 좋은 냄새가 나니까,
뽀득뽀득 깨끗이 씻겨 주니까,
랄랄라 신나는 노래를 불러 주니까,
언제나 포근포근 안아 주니까,
자장자장 재워 주면 솔솔 잠이 오니까
세상에서 우리 엄마를 제일 좋아한대요.

책을 읽어주면서 내가 아이에게 이런 모습을 보였던가, 내 아이는 나를 보며 이런 말을 할 것인가 반성이 될 정도였어요.

각 동물의 환경에 따라 적합한 모습을 잡아서 엄마와 아기가 같이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드네요. 엄마를 왜 사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또한 아주 세밀하게 그린 그림이 아니지만, 수염과 털의 느낌까지도 잘 표현하면서 동물의 특징을 잘 잡은 그림이라서 공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고 간략한 자연 도감으로 보아도 괜찮을 정도랍니다. 백조나 사슴처럼 부드러움을 보이는 동물들만 수록하지 않고, 호랑이와 코끼리, 곰 등 크고 힘센 동물들도 포함해서 여자는 연약하고 부드럽다는 편견을 없앤 것이 마음에 듭니다.

엄마의 특성을 표현한 말은 참으로 여성적이고 소극적이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집안일에 국한되어 있어 보이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아이의 정서적인 면에 호소하는 그런 면들을 계속 이야기해 줌으로써 아이를 세뇌(^^;)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또 맨 뒷장에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찍은 사진을 넣게 되어 있어서, 아이가 마지막 장을 펼쳤을 때 주인공이 된 자신을 보면서 아주아주 좋아해요. 요즘은 아이 사진과 이름으로 맞춤형 동화도 제작할 수 있지만,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통해서도 아이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어서, 엄마를 좋아하는 긍정적 행동을 더 강화시킬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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