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과 곰 세마리 - 서프라이즈 플랩북
에스텔 코르키 그림 / 예림당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세 마리 곰 가족이 수프를 먹으려다가 수프가 너무 뜨거워서 식을 동안 산책을 갑니다. 그 사이에 숲에서 놀다가 길을 잃은 꼬마 소녀 골디락이 비를 피해 곰의 집에 방문하지요. 아기곰의 수프를 먹고 아기곰의 의자에 앉았다가 의자를 망가뜨리고 아기곰의 침대에서 잠이 듭니다.
산책에서 돌아온 곰 가족은 누가 수프를 먹었고 누가 의자에 앉았고 누가 침대에 누웠다고 놀라다가 아기곰 침대에서 잠든 골디락을 발견해요.
골디락은 잠에서 깨어나며 곰들을 보고 놀라서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지요. 아빠는 수프를 다시 끓이고 엄마는 아기곰 의자를 고쳐주면서 상황이 끝난답니다.

골디락이 곰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은 백설공주가 일곱 난쟁이의 집에 들어갔을 때와 아주 비슷해요. 백설공주는 한 입씩 고루 먹은 것에 비해 골디락은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갑지 않은 아기곰의 수프를 몽땅 먹어버린 것, 일곱 난쟁이는 백설공주가 와 준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했지만 곰 가족은 누가 들어와서 만진 것을, 소심한 아기곰은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다르지요.
책을 중간까지 읽어나갔을 때는 골디락이 수프를 먹고 의자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아기곰과 좋은 친구가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예상 밖에 서로 놀란 기분으로 끝이 나고, 앞으로는 현관문을 잘 잠그고 다니기로 했다는 결론에 약간은 당황스러웠어요. 이 곳은 곰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세상이구나 싶었기 때문이지요.


보통의 성 역할과 반대로 아빠곰이 수프를 끓이고 엄마곰이 아기곰의 의자를 고쳐주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답니다. 요즘 엄마들은 부엌에서만 머물지 않잖아요.
아기곰 가족이 산책을 나갈 때 엄마곰과 아빠곰이 아기곰을 번쩍 들어올려 주지요. 그 뒷모습만 보아도 이 가족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낄 수 있어서 참으로 보기 좋고 부러웠답니다.
각 페이지마다 1~2개의 플랩이 있고, 접착면이 넓어서 튼튼하네요. 플랩을 열 때마다 나타나는 귀여운 아기곰의 모습을 기대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