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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터리의 생존 법칙
김건 지음 / 청어 / 2004년 3월
평점 :
처음 책의 목차를 보았을 때는 손에 쥔 것이 없어도 험한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법칙들을 알려주는 그런 처세술 책인 줄 알았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무모한 주식 투자로 깡통을 차고 그가 어떻게 주변 사람들을 가난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였으며,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결국 이 사람의 어려움은 타개되지 않았고, 지금도 사기를 치며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주변에 주식 투자 실패로 많은 피해를 겪은 사람이 둘이나 있으나, 다행히 가족의 도움으로 빚을 갚고 정신을 차렸다. 그렇지만 주인공 강 석우는 끝내 일하지 않고 남의 돈을 쉽게 벌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았다. 그의 이런 성향은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입자 즉석복권에서도 2억 가까운 돈을 허비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전국적으로 부는 로또 열풍도, 개미 군단의 분위기에 휩쓸린 주식 투자도 솔직히 돈 놓고 돈 먹기, 큰 돈 쉽게 벌기에 기반을 둔 것으로 생각하여 그다지 마뜩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정직하게 땀 흘려 번 돈이 가장 값진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주인공이 한심했으며, 이 인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건강하고 밝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 가족의 삶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서 이런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