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연이다 - 귀농 부부 장영란·김광화의 아이와 함께 크는 교육 이야기
장영란.김광화 지음 / 돌베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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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에 텃밭을 얻었다. 밭갈이가 잘 된 평평한 두 평을 앞에 두고 인터넷을 뒤진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본다 수선을 떨면서 한 해 농사 계획을 세웠다. 지금은 봄이니 고추와 상추를 심고, 열무를 심어서 틈틈이 수확하고, 가을이 되면 김장 배추와 무를 심어야겠다고 결정했다. 이렇게 아주 조그만 밭을 가꾸는 것도 계획을 세우는데 정작 내 인생 계획, 그리고 평생 함께 할 아이의 양육 계획은 정말 보잘것없는 것이 부끄러운 내 모습이다.

도시 생활을 벗어나 농촌으로 돌아가고, 아이들을 정규 학교에 보내지 않으며 가르치는 이 부부의 충실한 삶에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세상에는 참 다양하고 멋진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살려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학교에 가고, 취직할 때가 되면 취직하고, 결혼할 나이가 되면 결혼하고, 때가 되면 아이를 낳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형태로 아이들을 키우면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들을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살다 보면 아이의 개성을 살려주기도 어렵고 획일화된 아이를 만들 위험이 커진다. 체제에 순응하여 가장 적절한 아이를 만드는 것도, 이들처럼 제도화된 교육에서 탈출하여 전인-내가 살아가는 지금 여기에서 주는 풍요로운 영감을 느끼고, 필요한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해내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도 부모의 선택이다.

이들 가족은 대안을 선택한 사람들 중에서 성공한 케이스일 것이고, 대등한 인간으로서 아이들을 존중하며 믿어주는 것, 몸으로 일을 하면서도 책과 지식을 항상 가까이 두는 것, 이웃을 대하는 방법 등 배울 여지가 많았다. 몸을 꼼지락거리는 것도 싫어하고, 장영란, 김광화 부부처럼 자신에 충실하고 아이를 위해 노력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이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개성이 강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면서 농촌에 사는 선배님 댁에 놀러가서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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