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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높이 8,848 미터 - 16세 소년의 에베레스트 등반기
마크 페처.잭 갤빈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인생에서 어느 하나라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재능과 하고 싶은 일들을 고려하여 무엇에 투자할 것인가 하는 선택과,
선택된 것에 대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집중이 필요하다.
나는 고등학교 말년에 대학 전공학과를 고를 때가 되어서야 인생 계획을 세우고 그에 대한 각오를 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주인공 마크는 다르다.
열 세살이라는 상당히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인 등산을 발견하고 이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선택한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육체적으로는 1000가지 레퍼토리의 운동과 수직 마라톤을 하고
물질적으로는 후원자를 찾아 편지와 전화를 하였으며
정신적으로는 학업에 뒤지지 않기 위하여 산에 등반할 때에도 교과서를 들고 가는 책임감과 열정을 보였다.
동네 뒷동산을 오르는 것도 힘들어하는 나로서는 굳이 산 하나를 완전히 정복했다는 결과보다도 그에 이르는 과정에 들인 노력들과 나이에 굴하지 않는 그의 정신력이 너무 가상하고 대견했다.
그리고 마크를 따라 높은 산들을 오르내리며 같이 즐거워하고 같이 아쉬워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겨울에 TV에서 보았던 '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눈앞에 선연히 떠올랐다. 산에서 생을 마친 사람들과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등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마음이 훈훈해졌던 기억이 난다.
마크도 정상 정복의 희열과 기쁨 뿐만아니라 생사를 같이 하는 동지애를 느끼기 때문에 등반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열세 살 아이들 - 어른들도 포함해서- 은 마크와 같은 경험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꿈을 이루어가는 그의 모습과 노력을 옆에서 보면서 동기와 자신감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동기와 자신감은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항상 필요하고 인생의 나침반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표지에도 나와 있는 마크의 기본 생각을 옮겨 적어본다.
"목적이나 방향성 없는 열세 살은 의미 없는 시간이 된다.
모든 아이들에게도 같은 기회가 있다. 그러나 우리들 중 너무 많은 아이들이 우리 앞에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현재를 소모해 버린다.
그들은 정지신호에 서 있는 자동차처럼 빈둥거린다.
가스를 계속 쓰고 있지만 멈춰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