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만세! 더불어 사는 지구 5
실비 지라르데 지음, 퓌그 로사도 그림, 이효숙 옮김, 강지원 감수 / 초록개구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시민의식: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태도 또는 마음의 자세로서, 역사적으로는 봉건제도를 타파하고 시민사회를 성립시킨 이념이다. 그러나 오늘날 시민의식이라고 하면, 단순히 프롤레타리아에 대한 부르주아 의식이나 도시주민으로서의 시민의식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의식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이 독립한 인간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것, 즉 전근대적인 미망(迷妄)이나 비굴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려는 생활태도를 말하며, 둘째로는 각자가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생활을 향상시키려는 입장에서 발언하는 태도, 셋째로는 정치적으로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지하는 의식을 말한다.
그러므로 시민의식은 전근대적인 생활을 근대화하는 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현대의 대중사회에 있어서도 긴요하다. 이것이 특정 지역사회와의 관련에서 포착되는 경우, 주민의식(住民意識)으로 구별되기도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시민의식’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위와 같이 거창하다. 그렇지만 시민으로서 더불어 살기 위한 조건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세상에서 규정한 규칙들을 지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고, 이런 암묵적인 규칙들이 바로 ‘시민의식’이다.

이 책에서는 다섯 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어린이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시민의식을 설명한다. ‘갓 태어난 병아리를 보려고 모두 모였어요’에서는 아이가 처음 접하는 사회인 가족의 구성과 역할, ‘코끼리가 생쥐하고 친구가 되었어요’에서는 가족보다 더 큰 범위의 사회 안에서 조화롭게 살기 위해 유대감과 포용력, 우정, 예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꿀꺽 괴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해요’에서는 환경을 파괴하는 꿀꺽 괴물을 통해 지구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이 규칙을 만들었어요’에서는 민주주의 국가의 구성과 운영에 대해 알려준다. ‘세계는 어린이의 권리를 소중히 여기나요’에서는 세계인권헌장과 어린이 권리헌장을 통해 사람의 권리에 대해 알 수 있다.
내용 전체를 통틀어 보면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의 황금률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책 속의 일러스트들은 둥글둥글하고 연필로 그린 듯한 거친 테두리 안에 부드럽고 다양한 중간색들이 쓰여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반면, 각 장의 도입부와 정리 페이지는 강렬한 원색으로 되어 있어서 어린이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 제목처럼 어린 시절에 배운 것들을 잘 지킨다면 훌륭한 시민으로서 조화로운 사회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시민의식과 자신의 이익 사이에 마찰이 생기고, 그에 따라 시민의식이 뒷전으로 밀리기 때문에 가정이 붕괴되고 사회가 병들고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게 되는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들이 컴퓨터 게임과 만화책에 빠지지 말고 어렸을 때부터 이런 시민의식을 배우고 각인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여 우리가 시민의식에 반하는 행동을 하려 할 때 완충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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