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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미네이터 2 - 상 - 시간의 문을 열다 ㅣ 몬스터미네이터 2
아멧 자파 지음, 이영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나이를 먹어도 판타지에 대한 동경은 여전하다. 빤한 현실에서 벗어나 주인공과 함께 상상 속을 헤매고 다니다 보면, 굳어 있던 머리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중에서도 너무 복잡하고 숨가쁜 이야기는 현실마저도 무겁게 하니 사절이고, <몬스터미네이터> (아멧 자파 지음, 이영 옮김, 스콜라 펴냄) 정도면 딱 좋다.
'몬스터미네이터(Monsterminator)'라는 단어는 괴물(monster)과 종결자(terminator)를 결합해서 만든 말로서, 이 책의 주인공인 맥피어리스 가문에 이어져 내려오는 가업이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몬스터들의 세계에서, 인간에게 해를 주는 나쁜 몬스터를 처리하는 일을 한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되는 이 시리즈의 1부는 2009년 여름에 발간되었다. '납치된 아빠를 구출하라'라는 설명을 단 이 책은, 설명 그대로 몬스터에게 납치된 아빠를 구하는 내용이다. 아빠를 구하려던 미네르바와 맥스마저 몬스터에게 잡혀 있는 암담한 상황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 아이들이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에 오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바로 아래의 이 서재에서 시작된다.
천장까지 꽉 찬 책들과 벽난로 위의 대형 초상화가 눈에 띄기는 하지만, 별다를 것은 없는 서재의 모습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벽난로를 만진 순간, 벽난로 뒤로 아래와 같은 신비로운 공간이 나타나고, 몬스터를 연구하는 맥피어리스 가문의 연구실로 이어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미네르바와 맥스 남매의 몬스터미네이터 생활이 시작된다.
2011년 발간된 2부 <몬스터미네이터 2 : 시간의 문을 열다 상, 하> (2011)는 1부의 이야기와 시간의 차이를 두지 않고 바로 이어진다. 1부에서 아빠를 구출하긴 했지만, 아빠는 몬스터에게 기억을 다 빼앗겨 백지 상태가 된다. 아빠의 기억을 찾기 위해 미네르바와 맥스는 다시 모험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5대조 할아버지가 몬스터화한 데빌스톤, 식물성 몬스터인 밀그루, 대장장이 크룬스머글이 합류한다. 그런데 1부에서 죽은 것으로 나왔던 엄마가 사실은 살아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1부에서는 맥피어리스 가문의 전반적인 상황과 몬스터들의 특징을 이야기하느라 모험이 적었는데, 2부에서는 마침내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모험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1부는 미네르바가, 2부는 맥스가 서술하는 것도 흥미롭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몬스터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한 다음, 유머러스한 퇴치법까지 싣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해그리드가 키우던 신비로운 동물들에 관심이 많았다면, 이 부분도 흥미로울 것이다.
<몬스터미네이터> 1부 원저는 2006년에 나왔고, 월트 디즈니 영화사에서 영화화가 되고 있단다. 그래서 <몬스터미네이터> 1부에서는 영화 스틸컷이 간간이 나와서 흥미를 더해 주었다. 그런데 2부에서는 스틸컷이 없고, 또 3부는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 2부처럼 2년이나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맥피어리스 가족 모험의 완성을 얼른 보고 싶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