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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김연수 지음 / 코코넛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고혈압에는 저염식, 당뇨병에는 GI 지수가 낮은 음식, 빈혈에는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 등 각각의 질병마다 권장하는 음식이 자연스럽게 생각날 정도로, 음식테라피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개념이라고 본다. 그런데 육체적인 질병이 아니라 집중력, 자신감, 끈기, 창의력 등 정신적인 면에서도 음식이 바람직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국내 제1호 푸드테라피스트로 소개되는 한국푸드테라피협회 대표 김연수 님의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2009, 김연수 지음, 코코넛 펴냄)의 목차를 보면 두뇌발달, 튼튼건강, 심리안정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문제에 대한 푸드테라피를 제시하고 있다. 아동학을 전공하고 10년간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들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내 딸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자신감' 코너를 가장 먼저 읽어 보았다. 다른 아이들은 발표하겠다고 손을 드는데 창가 옆 구석자리에서 조용히 있는 아이, 체육시간에도 쭈뼛거리며 앞에 나서지 못하는 아이, 점심시간에 뭘 더 먹고 싶어도 음식을 더 달라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이, 민철이는 꼭 내 딸내미의 모습과 같았다. 어린이집 학부모 참관수업에 갔다가 소극적인 딸아이 모습을 보고 어찌나 속상하던지.
그러나 저자는 순진하고 숫된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걱정할 것 없다고 부모의 마음을 다독거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다른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면서, 생활에 활력을 주는 신 맛과 비타민 B군을 추천한다. 그러면서 신맛의 대표주자인 식초의 효용에 대해 한 페이지를 할애하고, 서양 자두를 말린 푸룬의 영양적 가치와 효능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모두 45가지의 다양한 면모들에 대해, 그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짧은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그 문제에 대한 해석과 더불어 부모님이 해 주어야 할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에 알맞은 음식과 조리법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핵가족에서 아이 하나를 키우느라 알지 못했던 육아 지식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듣다 보니 쉽게 이해되었고, 아이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가정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과 마음이 다함께 건강해지는 푸드테라피, '식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질과 기운을 효과적으로 이용'함으로써 행복해지는 푸드테라피를 배우는 참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