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건강법 - 노화를 이기는
오한진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낼모레면 벌써 마흔이 가까워진다. 찬바람이 불면 얼굴이 바로 버석거리고, 배에는 나날이 살집이 늘어간다. 동안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내 나이만큼만 봐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과 음식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팔자 건강법> (2008, 오한진 지음, 티앤디플러스 펴냄)을 손에 잡은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관동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이자 제일병원 과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학술활동과 방송활동, 저술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책 표지의 날개에 적혀 있다. 학술활동면을 보니 골다공증학회, 임상노인의학회, 폐경학회 등 주로 노화에 관련된 학회에서 활동하는 노화 전문가로 볼 수 있겠다. 

저자는 사주팔자를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노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병은 어쩔 수 없지만 건강에서도 팔자보다는 노력의 부족으로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적 질병이 발생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노화에 대한 이해와 지식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려는 노력을 경주하라고 말하며, 노화의 원인과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노화가 왜 일어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설명된 것이 없다. 텔로미어의 길이에 따라 세포의 분열 주기가 예정되어 있다는 수명 프로그램설, 유전자가 복제되면서 오류가 일어나는데 그 오류가 복구되지 않으면서 손상되기 때문이라는 오류설, 호르몬이 문제라는 신경내분비 조절이론 등은 노화의 일면을 이야기하지만 뚜렷한 사실로 증명된 것은 아직 없다. 그러니 노화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고, 그 증상을 완화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정도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의 전부이다.
2부에서는 그렇게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호르몬, 항산화제,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할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노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피부에 대해 좀더 자세히 이야기한다.
3부는 설탕, 우유, 주스, 물, 주식과 가공식품, 운동 등 만성 질병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지금껏 잘못 알아왔던 생각을 바로잡는다. 특히 우유와 주스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꽤 많이 깨졌다.
마지막 4부는 2부에서 이야기했던 비타민과 미네랄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면서, 노화를 이기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용어들은 전문적이고 영양소의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 부분이 많았으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였다. 그러나 앞과 뒤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약간 산만하고, 오탈자가 많은 것이 거슬렸다.  
예전에는 나이가 먹으면 노화가 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러나 요즘 TV를 보면, 보톡스 시술이나 성형수술 때문인지 관리를 잘 해서인지, 예순이 훨씬 넘은 탤런트들의 얼굴이나 목에 주름살 하나 없다. 너무 부자연스러울 정도면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건강하게 빛나는 표정이라면 참 좋아 보인다.
늘어나는 평균수명만큼 건강하게 살 필요성이 높아지고, 의학과 약학의 발달에 따라 노력만 하면 건강해질 길이 넓게 열린 지금, 조금이라도 더 젊고 건강하게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제를 복용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먹는 노력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할 수 있다면 자신있게 노후를 맞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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