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건강한 밥상 만들기 행복 충전소 1
아베 아야코 지음, 김장호 옮김 / 비씨스쿨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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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말로, 특정한 효과를 가진 약용 식물 외에도 다양한 식재료들이 약처럼 우리 몸에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밥이 보약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약이 되는 건강한 밥상 만들기> (2008, 아베 아야코 지음, 비씨스쿨 펴냄)에서 약식동원에 대해 조목조목 알아볼 수 있다. 약대를 졸업하고 식품, 요리, 가사 등 소비 생활 전반에 걸친 전문가라는 저자는, 약이 되는 야채, 약이 되는 과일, 약이 되는 먹을거리라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재료와 약효를 이야기한다. 주로 맛과 영양, 색깔로 고르는 식재료들이 새로운 기능을 가진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은 참 새롭다. 

책을 쓰게 된 이유라거나 당부 사항 등의 서문은 일절 없이 책은 1부 약이 되는 야채의 '감자'로부터 시작된다. 제목 옆에는 그 재료의 별명이나 특징을 괄호 안에 작게 써서 병기하였다. 그 아래에는 좋은 상태의 재료 사진을 실어서 구매할 때 확인할 점들을 잘 보여 준다. 그 재료가 어느 질병이나 증상에 좋은지 적었고 제철이 언제인지, 좋은 것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인지, 약효를 나타내기 좋은 조리법은 무엇인지, 보존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진 옆에 두어 강조했다.
그 아래에는 그 재료의 특징과 간략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영양학적 요소를 설명한다. 그 다음에는 위에서 설명한 질병들을 완화하기 위한 조리법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는 생활의 지혜라고 볼 수 있는 팁들을 이야기한다.  

요즘 한창 제철인 포도 편을 보자. 유럽에서 '밭의 우유'라고 불리는 포도는 체력회복, 빈혈, 식욕 증진 등에 좋고, 냉동 보관을 추천한다. 포도는 동양에 12세기 무렵 전해졌으며, 포도당과 과당이 주성분인데 포도당은 섭취하자마자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피로회복, 영양보급 등의 효과가 있다. 또 구연산, 주석산, 비타민 A, B, C, 철분, 칼륨, 칼슘이 있단다. 체력회복에는 포도주스, 빈혈에는 건포도, 식욕증진에는 와인, 몸조리에는 포도드링크가 좋다고 하니 몸 상태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겠다. 

야채는 항상 반찬의 일부로만 먹는 것, 과일은 항상 생으로 먹는 것, 양념은 맛을 내거나 장식을 하기 위한 보조로만 사용하는 것에 익숙한 내게 이처럼 다양한 먹을거리의 활용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약식동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은 '부엌에 두는 한 권의 책'이라는 책의 기획에 걸맞는 듯하다.
그런데 오탈자가 너무 많아서 책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앞으로 음식으로 먹거나 즙을 내어 습포를 하거나 구워서 붙이거나 설거지에 쓰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통해 먹을거리의 파워유저가 되도록 노력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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