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미리 일본어 첫걸음 - 일본에 미리 가는 일본어 첫걸음
커뮤니케이션 일본어 연구회 지음 / 사람in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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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 다니던 때만 해도 언어를 배울 때에는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읽고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단어, 문장, 문법 순으로 배웠다. 국민학교 들어가서 한글을 배울 때에도, 중학교 들어가서 영어를 배울 때에도, 고등학교 들어가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울 때에도 그것이 당연한 언어 학습의 순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우고, 이미 그 이전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영어 맛을 본다. 아이들은 읽고 쓰기가 아니라 듣고 말하기부터 영어를 배운다고 하니, 내 고정관념이 마구 깨지고 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있단다. 뚜렷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재미있고 빠르게 일본어를 배운다고 했다. 이제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뿐만이 아니라 여행이 언어를 배우는 커다란 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미리 일본어 첫걸음> (2008, 커뮤니케이션일본어연구회 지음, 사람in 펴냄)에서는 일본에 여행을 다녀오는 과정에 사용되는 대화들을 통해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미리 일본어 첫걸음', 문법을 가르치는 '일본어 문법 첫걸음'이 합쳐져서 세트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깝고 문화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우리보다 조금은 유행이 빠르다고 하는 일본. 지금까지의 역사와 정치적 껄끄러움은 차치하고라도 매력적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일미리 일본어 첫걸음'은 21세의 대학생인 나나가 일본 여행을 결심하고서 온갖 절차를 거쳐 일본 여행에 다녀오는 한 사이클에 오갈 수 있는 대화를 많이 들고 있다. 항공권과 호텔 예약하기, 비행기 안에서와 공항에서 대화하기, 도쿄에서의 교통, 호텔 사용, 요리 즐기기와 쇼핑까지 여행지에서 하는 대부분의 상황들을 다루고 있고, 질문과 대답을 구체적으로 실어 두어서 실제로 도움이 될 듯하다. 그리고 함께 제공되는 mp3 CD 파일에는 대화들을 담겨 있어서, 원하는 만큼 원어민의 억양 그대로 반복 청취하고 말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mp3 파일을 들으면서 말하기를 부지런히 한다면 단기간의 일본 여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일본어 문법 첫걸음'은 일본어의 철자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읽고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인사, 명사문, 조사, 형용사, 동사 등 기본적인 문법사항을 담았다. 그리고 '일미리 일본어 첫걸음'에 실렸던 대화들을 이 문법 틀에 맞추어 분해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책 전반을 걸쳐 알록달록한 색깔, 귀여운 캐릭터 덕분에 분위기가 화사했고, 가끔 등장하는 tip들은 참 유용하다. 

일본어에는 안타깝게도 띄어쓰기가 없어서 어디까지가 한 단어인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한자도 많이 쓰이는데 일본어 독음이 병기되어 있지 않으면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언어 공부는 무조건 반복하고 많이 듣고 많이 말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말처럼, 회화를 뒷받침하는 문법으로 보강한다면 일본어는 그리 어렵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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