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 -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나와 이별하는 50가지 비결
빅토리아 모란 지음, 윤정숙 옮김 / 아고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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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했던 일이 틀어졌던 어느 주말, 나는 종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마구 사들이고 있었다. 궁금한 입을 채워줄 주전부리, 한 장에 몇천원 하는 싸구려 티셔츠, 필요하지도 않은 잡동사니까지. 마음이 허전한 이들이 홈쇼핑에 중독되어서 결국 집안이 거덜났다는 TV 뉴스를 봐도, 거식과 폭식을 번갈아 하는 이들의 피나는 다이어트 다큐멘터리를 봐도, 뚱뚱하고 그리 풍족하지 않고 외로운 편인 나는 큰 돈은 겁나서 쓰지 못하고 저런 자질구레한 것들을 사게 된다. 물건을 사던 때는 잠깐 충족감이 들지만 막상 도착하면 내가 왜 샀던가 하는 후회를 낳게 하는 것들. 이젠 벗어날 때가 되었다.
<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 (2008, 빅토리아 모란 지음, 아고라 펴냄)은 미국의 라이프 코치인 빅토리아 모란이 보다 활기차고 매력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과식과 과소비에 시달리며 엉뚱한 곳에서 사랑을 찾는 당신을 위하여!' 딱 내 모습이군.

저자는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롭다는 단어가 절반의 진실, 추측, 뻔뻔스러운 거짓으로 그늘져 있다고 단언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롭다'는 것은 내면의 공허감, 영혼의 공백으로부터 온다는 말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끝없이 바란다면, 밑 빠진 독처럼 영원히 채울 수 없는 공허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자신의 공허한 이미지에 두려움을 느끼고 매몰되는 대신, 내면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고 더 큰 대의에 헌신할 것을 제안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살을 빼고 돈을 모으고 외로움을 치유하는 구체적인 방법들보다 먼저 내면의 공허감과 이별하는 방법을 제일 먼저 내세운다. 흠이 있지만 완벽한 우리는 시각화와 끌어당김의 법칙,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통해 내면의 공허감을 버릴 수 있다.
뚱뚱한 나와 이별하는 방법, 가난한 나와 이별하는 방법, 외로운 나와 이별하는 방법은 다이어트 비법, 재테크, 사교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접시보다 삶을 채우는 방법,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10%는 이웃을 위해 10%는 나를 위해 쓰는 방법, 내 자신부터 사랑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래서 마침내 지금 당장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살기를 권유한다. 

솔직하고 이해심이 듬뿍 들어있는 목소리로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해 주는 이야기들은 받아들이기도 쉽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실행에 옮기기는 그리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실천하기' 코너를 맨 끝에 두어 좀더 쉽게 실천에 옮기도록 돕는다.
저자는 '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으로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평화'를 꼽았다. 더이상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롭다는 자기 암시로 스스로를 더 그렇게 만들지 말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 어느 노래 제목처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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