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or Like - 일본 문학계를 이끄는 여섯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사랑이야기
이시다 이라 외 지음, 양억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 문학계를 이끄는 여섯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는, 그 작가들의 이름을 보는 것부터 호기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이력서', '여름휴가', '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 3부작의 나카무라 코우, '모모세, 나를 봐'로 알려지기 시작하는 나카타 에이이치, 'Last'와 '4teen'으로 알려진 이시다 이라, 'FINE DAYS'와 '자정 5분전'의 혼다 다카요시, 이 소설이 데뷔작인 마부세 슈조, '웃는 고양이 장식물'로 데뷔한 야마모토 유키히사의 여섯 명은 우리 나라에 벌써 여러 권의 작품집을 낸 잘 알려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번으로 데뷔하는 신인 작가도 있어서 다양하다.

사랑하는 걸까, 단지 좋아하는 걸까. 모든 사랑의 처음은 다들 이런 단계에서 시작하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단계에서 상호 작용으로 발전하게 되면 사랑하게 되는 거겠지. 여기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들 중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틴에이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가 2/3나 된다.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랑을 눈뜨는 시기.

가르치던 초등학생이 바다에 빠진 것을 구하려다 식물인간이 된 히메코 이야기 (나카타 에이이치의 바닷가), 한 여자아이를 좋아하던 세 친구가 모여 그때를 회상하는 이야기 (혼다 다카요시의 DEAR), 고등학교때 전학온 아름다운 여자아이와 인연을 맺게 되는 아오야마 이야기 (마부세 슈조의 갈림길), 고등학교때의 짝사랑과 왕따, 그 이후의 이야기 (야마모토 유키히사의 고양이 이마)는 각각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사랑과 짝사랑, 밀고 당기기와 자기 부정까지 다양한 사랑의 여러 단계를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의 사랑과 우정은 커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바닷가와 고양이 이마의 주인공들에게서는 참 드라마틱한 일들이 벌어진다.

나카무라 코우의 허밍 라이프는 주인 없는 고양이를 매개로 하여 진행되는 잔잔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고, 이시다 이라의 리얼 러브?는 진정한 짝사랑과 그 해체를 아주 간결하고 강도 높게 다루고 있다. 
도대체 사랑인지 좋아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도 있었으나, 그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들은 잊고 있었던 학창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예전에만 해도 중학교, 고등학교가 남학교, 여학교로 구분되어 있어서 자연스러운 이성 교제가 쉽지 않았다. 요즘 교복 입고 손 잡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사실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 것을 보면 내가 나이를 먹은 기성세대임을 새삼 깨닫는다.
사랑이 시작되는 그 두근두근 설레는 분위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황홀한 순간, 짝사랑이 깨지는 참혹함, 한참 시간이 지난 후 한번쯤 더 만나보고 싶은 아쉬움 등이 골고루 섞인 다양한 이야기들은, 여러 과자들이 섞인 종합선물세트처럼 고루고루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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