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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세트 - 2008 Diary 행복한 가계부
에듀머니 엮음 / Tb(티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해마다 연말에는 주부잡지 부록으로 가계부가 나온다. 완전 주부잡지의 가계부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계부의 양식처럼 줄줄이 쓰는 칸이 있고, 매달 지출입 결산이 나와 있으며 생활의 지혜나 요리 등이 간간이 박혀 있다. 좀 신세대 주부잡지에서 나오는 가계부는 다이어리처럼 생겨서 작게나마 하루에 있었던 일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좀더 패셔너블하다. 육아에 초점을 둔 잡지, 요리에 초점을 둔 잡지는 나름대로의 특성을 잘 살려서 육아와 요리 정보를 좀더 비중있게 싣는다.
이처럼 가계부는 은행에서나 잡지 부록으로 거저 얻어 쓰는 것, 엑셀 프로그램이나 여러 가계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컴퓨터로 작성하는 것, 또는 더이상 쓸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거의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위대한 유산' 가계부는 다르다. 매일매일의 지출과 수입만 적는 기존의 가계부가 아니라, 안정적이고 건전한 가계 경제를 꾸릴 수 있도록 비전과 계획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우선 작은 책자를 통해 가계부의 의미와 필요성, 가계부를 작성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배운다.
그리고 나면 위대한 유산 가계부를 작성할 때가 된다. 프랭클린 플래너에서 인생의 사명서를 먼저 작성하듯, 위대한 유산 가계부에서는 '나의 위대한 유산'이라는 글을 통해 가계부를 쓰는 목적과 앞으로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런 다음 현황 파악과 미래의 준비를 위하여, 100세 인생 계획을 세우고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꼼꼼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여기에는 자산과 부채, 장단기 재무 목표, 보유하고 있는 금융 상품과 보험, 연간 지출 예상표가 속한다. 마치 꼼꼼한 파이낸셜 플래너의 상담을 받는 듯하다.
이런 연간의 큰 파악이 끝나고 나면 월간, 주간 계획표와 지출입 내역을 적는 전형적인 가계부 항목이 나온다. 그러나 특별한 것은 '우리 가족 꿈을 위한 오늘의 다짐'으로 시작한다는 점, 일주일의 지출을 평가하고 다음주의 결심을 세울 때 꼭 해야 하는 일, 꼭 하고 싶은 일, 소중한 일로 나누어 생각할 시간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마치 스티븐 코비의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를 가정 경제에서 실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함께 들어있는 검은 표지의 분기별 바인더에 해당 기간의 다이어리와 가계부를 모아 작성하면 좀더 내실 있고 계획성 있는 살림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속지만 사서 갈아끼울 수 있는 프랭클린 플래너처럼, 위대한 유산 가계부도 속지를 별매한다면, 매년 꾸준하게 사용하면서 장기간의 발전 상황을 스크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설거지를 끝내고 엄마 혼자 가계부를 쓰던 시기는 이제 지났다. 이번 기회에 온 가족이 모여 인생의 큰 계획을 세워 보고, 투명하고 계획성 있는 지출을 약속해 보자. 1달러를 버는 것보다 10센트를 절약하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는 부자들의 이야기처럼, 이렇게 일년을 보내고 연말 결산을 할 때, 숫자로 표시되는 살림의 결과에 대해 만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매년 연말 정산을 할 때마다 느꼈던 허탈함과 의아심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만족감과 행복함이 채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