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 명문장가들의 놀라운 글쓰기 비법을 공개한다 세상을 바꾼 벌레들 1
김문태 지음, 이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이나 행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TPO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 또는 경우))가 맞아야 한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TPO에 맞는 글쓰기는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할 뿐만 아니라 감동까지도 전해줄 수 있다.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은 시로 농민의 아픔을 그려서 약한 자의 아픔을 헤아린 정약용, 소설로 양반 세계를 꼬집음으로써 그릇된 세상을 비판한 박지원, 일기를 써서 지나간 자신을 되돌아본 이순신, 서사시로 낙원을 그리면서 죄를 뉘우쳐 악에서 벗어나게 한 밀턴, 편지로 마음을 그리면서 가슴속 깊은 곳까지 그린 고흐, 관찰기록문으로 진화론을 밝혀서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푼 다윈, 호소문으로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죽어가는 생명을 살린 레이첼 카슨 등, 글의 분야별로 일곱 분을 선정하여 그들의 생애, 저서를 소개하는 동시에 각 분야의 글을 제대로 쓰는 방법을 설명한다.

초등학생들이 이 책의 독자이기 때문에 초등학생 또래의 아이들을 일곱 분의 상대자로 설정하고, 이들의 대화를 통해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정약용과 손자, 박지원과 학동들, 이순신과 동네 꼬마들처럼 호기심으로 무장하고 동시에 예리하고 날카롭고 순수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열도록 한다. 이들의 대화에는 서로를 향한 존경과 사랑이 스며들어 있어 발그레하게 얼굴 붉히는 훈훈한 분위기가 잘 전해진다.

한 사람의 글은 그 사람의 일생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한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다양한 시대와 직업의 작가들의 삶은 전형적인 위인전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고, 능히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음직한 팩션의 세계로 인도한다. 주류 사회에 편입하여 편안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 대신 소외되어 있는 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랑, 어려운 현실을 딛고 일어나서 진실을 추구하고 세상을 바로잡는 것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의 삶은 찬란하게 빛난다. 글쓰기의 방법들을 배움과 동시에 이들의 삶을 알아보는 것도 참 의미있는 시간일 거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맨 뒤에 실린 참고 문헌 목록을 훑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