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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롱다리가 되고 싶어요
고시환 지음, 김영곤 그림 / 가치창조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반에서 제일 키가 큰 아이였고, 딸아이도 키가 큰 편이라서 키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아본 적이 없다. 오히려 조금은 작았으면 좀더 여성스러워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는 것을 보면, 키가 크다는 것을 그리 기뻐하지 않았던 듯하다. 그런데 종아리뼈를 절단하고 둥그런 원통을 씌운 채 나사로 키를 늘이는 사람들, 키가 작아서 제 나이에 학교를 들어가지 못하고 1년 보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가진 사람의 여유를 부렸었다는 생각을 새삼 한다.
<엄마, 나도 롱다리가 되고 싶어요>는 키 작은 아이를 좀더 크게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우선 키가 작다고 판정하는 기준과 검사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지식 부족으로 인한 조바심과 자체 처방을 경계한다. 그리고 호르몬 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법에 더 큰 비중을 두어 설명한다. 이처럼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영양과 생활 습관, 운동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영양 측면에서는 키 크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으로 나누어 과학적인 설명을 곁들이고, 권장 레시피를 수록했다. 인스턴트 음식과 패스트푸드, 청량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까다로운 아이의 유형마다 맞춤형 조언까지 적어준다.
생활 방식 측면에서는 올바른 잠자기와 바른 자세를 강조했다.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에 맞추어 숙면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키 크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키 크는 운동은 체조, 농구, 배구, 수영 등의 운동을 간단히 언급하고, 맨손으로 하는 키 크는 체조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어린이 요가 수준으로 자세가 다양하고,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서 따라하기 쉽게 되어 있다. 여러 근육들을 사용하여 혈액 순환을 돕고 피로를 푸는 과정을 통해 균형있는 자세와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
키가 많이 작아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3장 ‘전문가와 함께 하는 키 크는 방법’을 보면 되겠다. 검사와 치료, 계획에 대해 설명하면서 병원에서 실제로 진료를 받기 전의 리허설처럼 사전 준비물을 알려주고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하는지 생각하는 부모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키가 크고자 하는 목적 뿐만 아니라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이 총체적으로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키가 크건 작건 모든 아이들에게 공통으로 적용할 만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키 작은 아이들이 키가 작다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 대신 정서적으로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키가 크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역할을 강조한다. 워낙 사회가 몸짱, 얼짱을 요구하지만 자기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면 키는 큰 장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자신감 회복과 바른 성장을 이뤄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