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치를 디자인하라 - 패션CEO 원대연의 조언
원대연 지음 / 노블마인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브랜드 가치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으로, 시중에 상표를 팔 때 받을 수 있는 추정가치이다. 브랜드의 지명도만으로 현재 또는 미래에 거둘 수 있는 이익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으로 정의된다. 이는 시장 점유율,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 가격 결정능력, 매출과 순익 추이, 광고 규모 및 법적 보호 여부 등 7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하여 지수화된다고 한다.
요즘은 작게는 한 제품에서부터 크게는 나라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가치를 매기는 것이 유행이다. 뉴스에 보니 우리 나라의 브랜드 가치가 세계 10위로 올라섰다며 자축하는 기사도 보인다. 제품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브랜드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하게 평가되며, 어떤 경우에는 M&A 시에 자산보다 더 높은 금액의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가치를 디자인하라>는 저자가 ‘빈폴’이라는 브랜드를 12년만에 폴로를 능가하는 일류로 키워내기까지의 성공 스토리이며, 이면에는 한국의 패션계의 문제점과 변화를 촉구하는 이야기들이다.
성공 지침서에는 이론 중심의 책과 사례 중심의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익히 들어본 브랜드의 사례를 든 사례 중심의 책으로서 이해가 쉽고, 다양하며 바로 적용 가능한 성공 지침과 기법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그의 가치관과 리더십, 주인의식, 시대를 반 박자 앞서 나가는 순발력과 멀리 보는 통찰력이 엿보이는 귀중한 경험들이 녹아 있고, 덤으로 한국 남성복과 캐주얼의 역사까지 대략 알 수 있었다.
패션계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지만 책 한 권을 술술 읽어내려가며 저자의 열정과 끈기, 재치와 뚝심에 박수를 보냈다. 게다가 이렇게 한국 패션계에 대한 열정을 가진 분이 SADI라는 디자인학교의 학장까지 맡게 되었다니 한국의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길, 그리고 뉴욕 파슨스와 FIT, 런던의 세인트 마틴, 밀라노의 마랑고니 등과 어깨를 맞댈 패션 스쿨이 되길 기대한다. 한 명의 힘으로도 한 나라의 패션을 선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힘과 열정으로 우리 나라가 예전의 섬유 대국에서 패션 강국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