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여자, 돈, 행복의 삼각관계
리즈 펄 지음, 부희령 옮김 / 여름언덕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 할머니는 여자 팔자는 두레박 팔자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면서, 주변에서 시집 잘 간 사람들의 예를 드셨다. 여자가 아무리 잘 나 봐야 결국 어떤 집으로 시집가는가에 따라 나머지 일생이 결정된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었나 보다. 할머니야 1920년대에 태어나신 분이니 그렇게 생각하실 만도 하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요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보인다. 얼굴과 몸매를 예쁘게 가꾸어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부유한 곳으로 시집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공을 살리거나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싱글을 고수하는 사람도 있는 등 결혼 패턴이 많이 극단화되었다.

 

이 책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저자는 여자가 경제적으로 자유롭기 위하여 경제적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자와 전문가들, 200명이 넘는 여자들의 경험담과 통찰력의 도움을 받아, 결혼을 했든 안 했든 간에 돈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정한 성향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여자와 남자의 차이에 대해, 극복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재테크의 방법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경제 관념에 대한 조기 교육을 중요시한다. 책에는 아주 다양한 국면의 사람들이 사례로 나와 있어서 내가 어느 정도에 속해 있는지 알아보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현상을 나열했을 뿐 명확한 해결책이 주어지지 않은 점이 많이 아쉽다.

예전처럼 결혼하고 나면 경제에서 소외되었던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이혼할 때 결혼 후 자산의 50%를 분할받도록 법에서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법에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책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혼하고 나서 파산할 확률이 여전히 높을 것이다.

 

유교적인 안빈낙도(安貧樂道)에서 물질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로 바뀌면서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예담이는 열두 살에 천만원을 모았어요’, ‘엄마, 전 행복한 부자가 될래요등 어렸을 때부터 재테크를 생활화하는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맞벌이하는 부부가 많아지고 경제권을 쥐는 여자가 많아짐으로써 앞으로의 여자들의 경제 경향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돈이 행복의 가치 척도로서 작용하지 않는다는 교육도 동시에 실시되어야 진정한 행복을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선진국에서 일어나는 다운시프트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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