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공주 바니 빈
앰버 스튜어트 지음, 레인 말로우 그림 / 예림당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내 딸아이는 아주 어렸을 때는 노리개 젖꼭지를 물어야 잠을 자더니

이제는 이불이나 베개, 인형 등의 집착은 없는데

5살인 지금도 내 손을 잡아야 잠이 든다.

자면서 몸을 뒤척이다가도 손을 찾아서 잡는다.

 

이불공주 바니 빈은 제목대로 이불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잠들 때 특히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지 이불이 있어야 잠이 든다.

이런 바니 빈이 이불에서 벗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으로 묘사했다.

외국처럼 아기 침대에 따로 재우는 것도 아닌데

엄마나 물건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어딘가 허전한가 보다.

그렇지만 바니 빈이 이불을 잃어버렸을 때

아빠 토끼는 그림책을 두 권이나 더 읽어주고

엄마 토끼는 따뜻하게 우유를 데워 주고

오빠 토끼는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인형을 빌려주는 것처럼

아이의 허전한 마음을 온 가족이 달래 준다면

나쁜 습관이나 버릇을 고칠 수 있겠다.

그와 동시에 이 책을 읽어 준다면 아이는 스스로를 바니 빈과 동화시켜서

더 쉽게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에게만 타산지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더욱 필요하다.

바람보다 햇볕이 더 빨리 여행자의 옷을 벗게 했듯이

혼내지 않고 가만가만 따뜻한 어조로 아이의 습관을 바꾸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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