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이충호 만화 삼국지 1 - 난세에 태어나다 황석영.이충호 만화 삼국지 1
황석영 지음, 이충호 그림, 김태관 각색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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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삼국지 1. 난세에 태어나다

황석영 정역 / 이충호 만화 / 김태관 각색 - 문학동네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 원전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석영 삼국지>를 원작으로 하여 작가 '김태관'이 각색하고, 만화가 '이충호'의 만화로 태어난 <만화 삼국지>.

집에도 만화 삼국지가 있는데 혀니가 몇 번이나 완독하는 것을 보고 나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문체가 썩 눈에 들어오지 않아 들었다 놨다를 반복...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황석영의 삼국지를 각색해 이충호의 만화로 그려졌다고 하여 혀니와 함께 읽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도 읽고 싶은 마음이 크긴 했지만 또 다른 버전의 삼국지를 혀니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처음엔 집에 있는 책보다 훨씬 귀여운 그림체에 당황하는가 싶더니 역시나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다 읽고 읽어나길래 집에 있는 책과 비교를 해달라고 했다.

혀니 왈,

집에 있는 책은 인물들의 어린시절을 많이 다루지 않았는데, 만화 삼국지 1권은 유비, 조조, 손견 등의 인물들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며 뒷 이야기들도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가 돋보이는 만화 삼국지.

난세의 참혹함을 조금 덜 자극적으로 보이게 하여 아이들이 처음 읽는 삼국지로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권에서는 각각 숨죽이고 있던 인물들이 난세에 뛰어들어 공적을 세우기 시작하는 부분이 담겨 있다.

 

세상을 보고 시대를 읽는 공부를 하며 천하가 부를 날을 기다리고 있는 '유비'

훗날 천하를 한손에 쥘 책략가 '조조'

손자병법을 저술한 손자(손무자)의 후손, 강동의 '손견'

 

환관들의 세력이 하늘을 찌를 듯하고, 세상이 부패하자 '남화노선'으로부터 태평요술 책을 받은 '장각'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데리고 변란을 꾀한다. 누런 두건을 두른 '황건적의 난'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구하기 위한 마음이 아닌 다른 마음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장각은 과연...

 

장각이 난을 일으키자 이에 맞서는 의병들도 등장한다. 유비와 장비, 관우는 직접 의병을 모아 군사를 일으키기로 하는데... 조조와 손견, 유비까지 이들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위, 촉, 오 세 나라가 진(후진)으로 통일되기 까지의 치열한 싸움이 담긴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내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화 삼국지.

본격적으로 힘과 지혜가 펼쳐질 앞으로의 내용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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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의 레퀴엠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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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의 레퀴엠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 - 나카야마 시치리

장르소설 / 일본소설 / 출판사 블루홀6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에 이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 <은수의 레퀴엠>을 읽었다. 사실 두 권의 전작들도 진작 구매했었는데 읽지 않고 모셔두었다가 이번에 출간된 세 번째 소설을 손에 넣으면서 <속죄의 소나타>부터 연이어 세 권을 읽었다. 주변에 이 시리즈를 접하신 분이 전작을 읽고 읽으면 더 좋다고 하셔서...(꼭 읽으라고 단호하게 얘기하셨던가?ㅎㅎ) 결론은 나 역시 누군가 이 소설을 언급한다면 차례대로 읽으라고 권할 것이라는 거!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꽤 다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09년에 <안녕, 드뷔시>로 데뷔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국내 출간된 도서가 11권이니까 결코 적지 않다. 그럼에도 어설프게 간만 보다가 재밌을만 하면 끝나는 그런 소설이 없다. 비록 소설의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각 권마다 사회적인 문제도 품고 있고, 읽는 맛도 있으며 소설을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어딘가 불편한 찝찝함도 남지 않는다. 거기다 가독성도 엄청나다. 그래서 난 이 작가의 소설이 좋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읽은 <은수의 레퀴엠>에서는 가슴앓이를 좀 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이 품고 있는 사회적 문제가 4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마음 속에 너무나 진하게 남아있던 탓이다.


바다 위에서 수많은 사망자를 낸 선박 침몰 사건.

소설에서는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한국 선박 '블루오션호'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지만 누구나 '세월호'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선박 침몰, 불법 개조, 과적, 평형수 조작, 선원들의 직무유기, 늦은 구조 작업, 인재... 노후한 일본 선박을 한국에서 가져가 개조했다는 점, 기울어진 채 침몰하는 선박의 모습, 안내도 없이 도망가는 선원 등의 모습을 소설 속에 글로 적어 놓았지만 이 부분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침몰하는 세월호의 영상이 재생됐다. 아마 이 부분이 메인 스토리였다면, 그것에 허구를 잔뜩 섞어낸다던가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각도로 잡아 헛소리를 늘어놓는 인물이 등장해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면 이 소설을 온전히 읽을 수 없었을지도...


소설로 돌아가서...

<추억의 야상곡>에서 '소노베 신이치로'라는 사실이 법정에서 밝혀진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 '시체 배달부'라는 그의 실체가 사람들 앞에서 드러났기에 다시 변호사로서 법정에 서지 못할 줄 알았는데 지각의 약한 틈을 뚫고 솟아오르는 마그마 같은 변론을 또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설레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그의 눈썰미와 언변은 여전히 훌륭했으나 형량을 줄일 생각이 전혀 없는 피고인의 비협조적인 태도 덕분에 그 힘이 몇 번이나 꺾였다. 그 피고인은 바로 그가 간토 의료소년원에 있을 때 지도 교관이었던 '이나미'로 농담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인물이다.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변호사이지만 실력 발휘를 하려고 할 때마다 초를 치는 누군가 때문에 이나미의 변호가 쉽지 않은 미코시바.

<은수의 레퀴엠>에서 '은수'는 은혜와 원한을 동시에 아우르는 말이다. 미코시바에겐 '아버지'와 같은 이나미... 과연 미코시바는 '긴급 피난'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사람을 살해한 '이나미'역시 '긴급 피난'을 적용받아 '무죄'를 선고받게 할 수 있을까?!


길지 않은 소설의 내용을 여기에 적을 생각은 없다. 대신 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를 읽으면서 든 생각을 좀 이야기 하자면... 참 신기하다. 이 시리즈를 읽다보면 검사측의 심문과 변론에 오히려 속이 답답할 때가 있다. 그들은 법과 정의를 존중하는 자들인데 나는 왜 그런 기분이 들까? 피해자와 유족들의 아픔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우선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피해자가 보편적 시선으로 보았을 때 악인(惡人)이라면 검사측의 구형이 너무 무겁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법이 사람을 차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없는 사람에게 더 무겁고 단호한 것 같은 법... 그것은 내가 법에 입각하여 생각하기 보다는 감정적인 부분에 더 강한 영향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배심원 제도의 어떤 '헛점'이라고 할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슬쩍 말을 흘린다. 본래의 의도대로 시민 감각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 감정이 반영된다고... 내가 법이 사람을 차별한다고 느끼는 부분은 아마 유죄도 무죄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의 모습과 통할 것 같다. 돈을 많이 들여 능력있는 변호사를 선임한다면 법정에서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유리한 고지를 밟고 서 있을 수 있다는 현실. 미코시바의 능력과 활약을 끊임없이 보여주면서도 그 사이 사이에 소설 밖 현실의 모습을 녹여내여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 같다. 대놓고 깊이 건들이기 보다 소설에 빠져있는 독자에게 현실의 모습을 곳곳에 드러내어 자연스럽게 끄덕이게 하는 능력이 있는 작가. 그래서 나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이 좋다. 무겁지 않고 재밌는데다 현실에 은근 한 방 먹여주는...^^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더 재밌게 읽고 싶다면...

미코시바의 시선을 따라 가다가 그의 시선이 잠시라도 머무는 곳, 무심한 듯 다시 지나쳤다고 해도 일단 시선이 머물렀던 곳이라면 주의를 기울여라. 그 곳에 단서가 있다!




"속죄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러니까 참회를 말로 하지 마라. 행동으로 보여." (p275)


"일본 법률과 여론은 도대체 왜 가해자에게 무르고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엄격하지?"

그것은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코시바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모두가 자신이 사건의 당사자가 되리라고는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운명이 진흙투성이가 되리라고는 털끝만큼도 상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안전지대 안에서만 모든 사안을 떠올리는 것이다.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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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장안 24시 - 전2권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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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장소경에게 남은 시간은 단 24시간.
돌궐 놈들의 계획을 꿰뚫을 수 있을까요?
현문에서 장안24시 외에도 마보융 작가의 소설을 선보인다고 하던데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믿고 보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길 바랍니다.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가 생긴다는 것은 독자에겐 기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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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1 : 중국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1
하이브로 지음 / (주)하이브로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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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1. 중국 - 하이브로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은 2017년에 출간된 도서인데요.

이번에 6권 [스페인] 편이 출간되면서 [베이징] 편이 [중국]으로 이름이 바뀌었네요.

전체 페이지와 목차도 조금 추가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용이 보충되어 출간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우리집 혀니는 문화, 역사서를 어린이 도서로 읽은 적은 있지만

지리도감은 이번에 처음으로 접했는데 반응이 아주 폭발적입니다.

중국지리를 알면 역사를 배울 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권한 책이었는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이야...


특히 1권은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서

베이징으로 다녀온 가족 여행의 추억도 꺼내 보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더 좋았어요.




300쪽을 훌쩍 넘기는 두께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데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어요.

학습만화는 역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주고요.

드래곤빌리지 주인공들이 또 아이의 환심을 사버립니다.

게다가 글은 별로 없고 그림이 큼직하며 등장인물들의 표정도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어서 눈길을 확 끌어요.

대사가 많지 않지만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고,

중국의 전 지역을 알기 쉽게 나누어 놓은 지도와 각 지역의 명소를 그림,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았어요.

학습만화로서 학습에 도움이 되는 역할도 하지만

혹 중국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 봐도 좋고,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봐도 좋을 책인 것 같아요.

혀니가 제일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는 베네치아인데요.

이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안에 중국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쑤저우'가 등장하거든요.

지도상에서 상하이 윗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쑤저우에도 가고 싶다고 해요.

 

 

 

 

 

 

 

그림 한 번 귀엽죠?ㅎㅎ

학습만화가 모두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니랍니다.

일반적으로 만화라면 아이들이 좀 더 쉽게 펼치고, 관심을 갖는 것은 맞지만

학습만화 사이에서도 인기의 차이는 확실히 있어요.


그런데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은 정말 딱 휘릭 넘기며 그림만 보아도 관심이 확 쏠릴 정도로

그림이 큼직하면서 확실하게 어필해요.

캐릭터들이 엄청 귀엽기도 하고요^^


혀니가 저에게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해 주었는데요.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드래곤이라고 해요.

고대신룡 '고신', 레이디드래곤, 파워드래곤, 프로그드래곤, 그리고 백룡과 흑룡.

백룡과 흑룡은 한 몸을 가진 아이들인데

평소 흑룡이다가 비를 맞으면 백룡으로 변한다고 해요.

그리고 백룡이 잠이 들면 다시 흑룡이 되고요^^

문제는 백룡과 흑룡이 서로의 모습을 기억 못한다는 거;;;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라이곤'.

불로장생을 꿈꾸는 진시황제로 다시 태어났어요.


그래곤빌리지 지리도감 중국편의 스토리는

프로그드래곤이 진시황재의 병마용갱에서 풀이란 풀은 다 뽑아오라는 대장의 명을 수행하던 중

병사 도용의 머리 위에 있던 풀을 뽑아버리면서 시작됩니다.

그 풀은... 도용과 도마, 그리고 진시황제 라이곤을 깨어나게 해 버렸거든요!


중국 대륙에서 벌어지는 드래곤들과 라이곤의 대결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저도 중국은 베이징 외엔 가본 적이 없는데요.

양귀비의 휴양지라는 '화청지' 여기에 가보고 싶어요!

이 안에 당 현종과 양귀비가 사용했던 해탕탕이라는 온천이 남아있다는데

뭐... 아무나 다 양귀비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궁금하다고요 ㅋㅋ

 

 

 

 

 

 

 

 

 

베이징 여행 당시 뱃속에 둘째가 있었어요.

그런데 중국 땅은 왜 이리 넓은지 걷고 또 걷고...ㅠㅠ

저를 한숨짓게 만들었던 만리장성입니다.

지금은 얼마든 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시 가고 싶네요^^


저는 학습만화 내용은 읽지 않고 이렇게 명소만 찾아 보았는데요.

혀니는 식탁에 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꼼짝도 않고 읽더라고요.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하는 말, 엄마 2권은 없어요?

...

아무래도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시리즈도 저희집 책장을 채우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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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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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

에세이 / 나무의마음



김제동이 헌법을?

방송인 김제동씨의 신간 소식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나도 이미 저자 김제동의 전작 <그럴 때 있으시죠?>도 읽고 소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이전에도 많은 책에 글을 담아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의 입담은 여러 방송을 통해서 이미 잘 알려져 있으니...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신간 소식에는 고개를 갸우뚱 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제목은 김제동 씨와 잘 어울리지만 '헌법 독후감'이라니! 여기서 '독후감'에 주목하자. 헌법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헌법을 강의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 나라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헌법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담아 풀어낸 독후감이다. 자신의 철학을 강요하고, 헌법을 비트는 것이 아니니 편안하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현실과 비교하면서 속이 좀 탈 수는 있지만;;;


그래. 이런 게 나라다. 헌법이 우리를 이렇게 보호하는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뭉클해지거나 따뜻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김제동씨의 언변이 좋아서 그 언어에 홀려 조금 더 그런 느낌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나라가 정말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게 맞구나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을 실천해야 하는 사람들이 오류를 범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국가가 국민의 방패가 되어 준다는 것, 국민을 외면하고 특정인을 위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에 좀 더 당당하게 맞서거나, 어깨를 펴고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저자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을 읽으면서 헌법 조항들을 살펴보고 나니 헌법이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왜 체감하지 못할까? 헌법이 언제든 국민을 보호한다고 생각하면 참 든든한데 법이나 정책 모두 특정 계층의 사람들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피어 오른다. 하지만 조목 조목 뜯어 말하는 그의 글을 읽고 나면 아니 이런 법이?! 그것도 모든 법 가장 위에 있다는 헌법이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한을 이리도 많이 주었다는 것이 놀랍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헌법의 내용을 쭉 살펴보면 그야말로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참 이상적인 국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어려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ㅠㅠ 


앞에서부터 쭉 이야기 하고 있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내용도 그렇지만 '납세의 의무' 이하 세금에 관한 내용에서 크게 공감이 간다.

"어르신들에게 기초노령연금으로 월 20만 원씩 지급하는 것을 마치 국가에서 그냥 주는 것처럼, 정치인들이 선심 쓰는 것처럼 눈치보게 만들면 조세 정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 땅에 공헌한 기여로 국가 재정이 만들어졌으니 맡아서 관리하다가 우리에게 돌려주는 것이지, 나라에서 그냥 주는 돈이 아니거든요."(p181)

실제 나도 국가에서 주는 어떤 혜택을 받고 있다. 아이가 있으면 누구나 받는 혜택들 말이다. 그런데 연령에 따라 누구에게나 지급되는 혜택 조차 직접 알아보고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우리가 낸 세금이고, 그들은 우리가 낸 돈으로 정책을 펼칠 뿐인데 정말 그들이 우리에게 인심쓰는 듯한 느낌 나 역시도 받는다. 하다못해 지역마다 출생아에게 주는 혜택도 누군 받고 누군 못 받았더라. 아이고;;


헌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저자가 책에 적어놓은 것처럼 헌법에 대해 뭘 안다고, 혹은 법은 어렵다는 선입견에 피해버리기 쉽다. 나도 내가 법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헌법을 이해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김제동 씨의 이 책은 이전의 그의 에세이와 많이 닮아 있다. 아니 그냥 그 자체와 닮아 있다고 할까?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그가 이야기 하는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래서 머릿속에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데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닌 듯 하다. 헌법개론이 아닌 저자의 독후감이기 때문에 법 조항에 대해 체계적이거나 정확하게 나열하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 그의 어투와 닮은 글이기에 어렵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헌법이 감동적인 문학작품 같았다는 저자, 나는 저자의 글을 통해 헌법을 접하지 않았다면 든든하다고 느꼈을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처럼 '품어주는 듯한 온기'는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내 취향이 전혀 아닌 주제에도 '김제동'이라는 이름에 눈길이 가는 것 같다. 그런 힘이 있는 그가 앞으로도 말과 글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많이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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