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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성적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나라.
개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가 일류대 진학을 위해 태어난 아이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빨리 깨닫고,
각 아이들이 평생 즐거운 마음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요?
조정래 '풀꽃도 꽃이다' 속에서는 꿈을 꿀 수 없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 관련 문제를 겪거나 체감하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서로 오묘하게 얽혀 있는 모양새를 보면
크고 작은 문제로 갈등을 겪는 청소년과 학부모, 학교를
그만큼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걔 정신이 좀 이상해진 것 같거든요.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탄탄대로 출셋길 두고 그 더럽고 험한 대장장이를 하겠다고 그러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걔는 정신 감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p. 228
본문에서 엄마가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에요.
엄마가 원하는 직업 대신 대장장이의 꿈을 꾼다고 하여
아들에게 정신 불안정의 누명을 씌우고 있죠.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떠할까요?
"아니요. 엄마는 대화 상대가 아닌걸요.
애들 엄마들이 다 그렇듯이 우리 엄마도 언제나 명령하고 감시밖에 모르는 독재자에요.
엄마가 거침없이 내꼬는 말은
'잔소리 말어!', '니까짓 게 뭘 알아', '그걸 말이라고 해?', '헛소리하고 자빠졌네',
'니 속 다 알아', '니가 무슨 할 말 있어!' 이런 거예요.
그러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요."
p. 244
엄마가 대단하다고 떠받드는 대기업 부장님이신 아빠의 직업보다
생각만 해도 행복할 것 같은 자신의 꿈이 더 소중한 아이.
그 아이가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담임 선생님께 의견을 피력하는데
그런 생각을 엄마한테 이야기 해 보았느냐는 선생님의 말에 대한 아이의 대답이에요.
이러한 상황만 보아도
부모의 욕심이 깔려있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요구로 인해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현실속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외롭고 힘들어 하고 있을지...
물론 모든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찾아보기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소개한 조정래 소설 속의 인물들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다가 그 갈등이 극에 달할 무렵
단 한 사람이 보여준 진심어린 관심으로 인하여
그 문제들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육 현실, 우리의 사회상을 아주 잔혹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그 해결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죠.
서로의 작은 노력과 배려로 우리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풀꽃도 꽃이다' 본문이 시작하기 전에
'조정래'님이 던진 퀴즈가 있었죠.
이 책 속의 '강교민'이라는 인물의 이름은 무슨 뜻의 줄임말일까?
'강압적 교육의 민주화'가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뭐 각자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을 대입했을테니
각자의 의견이 모두 정답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조정래'님이 생각하신 답이 궁금해지네요^^
이 책은 나이, 직업 불문하고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말이죠.
수능이 있던 이 달.
11월추천도서로 어울리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