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장자 2
장용 지음, 양성희 옮김 / 조율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중화민국 시대를 배경으로 그려진 중국소설.
일제 치하에서 항일 투쟁을 벌였던 전사들의 이야기.
위장자 1권에서는_
명씨 집안 사람들과 국민당, 군통, 공산당, 신정부 세력 등의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등장했고,
사건을 만들고 키우며 반경을 넓혀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위장자의 가려진 신분 속에 숨어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 긴장감을 얹었었죠.
그리고 위장자 2권에서는_
명씨 집안 사람들의 실체들이 드러납니다.
저는 그들은 속고 속이는 관계이지만
저는 이들의 신분을 짐작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반전 인물들이 가면을 벗으면서
끝까지 이어진 긴장감과 함께 짜릿함을 맛보았어요.
또, 1권에서 사건을 넓혔다면
2권에서는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들 속에서
많은 인물들이 위험에 빠지고,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목숨을 아끼지 않는 그들의 첩보전이
독자들로 하여금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정체를 알게 된다 해도 그것을 밝히기 보단
그 사실을 역이용 해가며 판을 짜는 두뇌.
어떤 상황에도 빠른 판단과 민첩함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그들의 역할은
책으로 읽고 있음에도 눈으로 쫓기 바쁘더라고요.
"위장자로 살아가려면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지.
작은 실수 하나가 자신과 가족을 다치게 할 테니까.
그 상황을 버티려면 대단한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겠지."
p. 299
예기치 못한 상황과, 그들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가족들조차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요.
2권에 나오는 왕만춘에게 잡힌 독전갈의 고문 장면에서는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더랬죠.
지독한 고문을 견디는 명대와 곁에서 그 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지켜보는 가족들의 피눈물...
이 중국소설은 그래요.
단순히 첩보전만을 목적으로 한 드라마가 아니더라고요.
나라와 가족을 함께 그렸어요.
그들의 곧은 신념이 드러나기도 하면서, 가족간의 뜨거운 사랑도 느껴졌지요.
애정라인도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남녀간의 애달픈 사랑보다는
가족애와 동료애가 더 빛났던 소설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