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인공 소담양.
울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준다는 산타클로스.
정말 악착같이 선물을 받기 위해 노력했는데
나타나지 않은 산타.
그리하여 결국 그 산타클로스를 고소하였는데,
그 죄가 참 어마어마하다.
나.름. 순수한(?) 이유로 인해 소담이를 위해 발벗고 나선 고시생 청달.
그리고 청달과 돼지엄마에 의해(?) 법정에서 소담이를 위해 법정에 증인으로 나선 동네 사람들.
그리고 소담이를 응원하는 인터넷카페 회원들과 주인장인 핑크토끼(^^)님.
그리고 가장 어린 나이의 등장인물이자 주인공인 소담양은
결코 어른들의 장삿속에 현혹된 철없는 어린 아이가 아닌
착하고 순수하며 속도 깊은 그런 아이였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한 한 아이의 작은 소동일 수 있는 소담의 이야기를 읽어 가며
나는 동심을 흔드는 상술부터 광화문의 촛불집회, 그리고 내 가정과 아이들까지
참 다양한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장면마다 복잡한 심정의 눈물을 흘려내었던 것 같다.
소담이를 위한 모의재판이 열리던 날.
법원 밖에 모여 소담이를 응원하던 네티즌 시위대를 향해 다가온 경찰들.
그들을 향한 핑크토끼님과 경찰의 대화.
"이 사람들, 막을 셈인가?"
"아닙니다. 막으러 온 게 아닙니다."
"그럼?"
"지키러 왔습니다."
......(중략)......
네티즌은 어안이 벙벙했다. 경찰의 뒷모습을 웅성거리며 둘러봤다.
고작 등만 돌렸을 뿐인데, 막는 자가 순식간에 지키는 자가 되었다. 참 쉬운 일이었다.
-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p.218
참 쉬운 일이었다.
참 쉬운 일이었다.
참 쉬운 일이었다.
이 말에 난 왜 이렇게 여운이 남는 것인지...
"아빠, 도망가."
"아빠, 빨리 가!"
아빠를 향한 소담의 외침이
자꾸 머릿속에 울린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었고, 정말 휘리릭~ 읽혀진 소설책인데
어째서 이렇게 깊게, 길게 남아있는 것인지.
성인이라면... 특히 가정이 있는 어른이라면
소설책추천 가장 먼저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주송의 어른동화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