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고 가장 깊은 곳까지 놀라운 지구 여행 - 46억 년 동안 끊임없이 변해 온 신비로운 행성 지구! 펼치고 당기고 들어 올리고 돌리며 익히는 활동 지식책
댄 그린 지음, 숀 심스 그림, 김현희 옮김 / 사파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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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고 가장 깊은 곳까지 놀라운 지구 여행

(재미있는책 / 플랩북 / 입체북 / 조작북 / 지식책 / 사파리)

 

 

 

사파리에는 다양한 책들이 있는데요.

일단 첫째 아이가 좋아하는 제로니모 시리즈, 엽기과학자 프래니 시리즈 등도 있고요.

국시꼬랭이, 꾼/장이,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등 동화책이지만 지식을 전달하는 책도 있고요.

그리고 연령을 가리지 않고 첫째부터 막내까지 너무나 좋아하는 플랩북/입체북/조작북들이 있어요.

 

예전에 읽었던 <내 똥은 어디로 갔을까?>처럼

수많은 플랩들이 어마어마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도 있더라고요.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본 책도 플랩북이자 입체북이나 조작북이었던 지식책!

<가장 높고 가장 깊은 곳까지 놀라운 지구 여행>이라는 책이었어요.

 

지구의 탄생, 생성 과정부터 소개하는 이 지식책은

4살인 막내도 여기저기 열어보며 그림을 보고 이야기 하고,

8살, 6살 형아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책장을 딱~ 열면 툭! 튀어나오는 입체북.

화산이 등장하면 막내는 그냥 화산의 모양과 흘러내리는 용암을 보면서 산에서 구름이랑 뜨거운 게 내려온다고 떠들고,

그걸 들으면서 형아들은 마그마랑 가스가 밖으로 나와서 화산이 폭발했고,

이건 화산재고, 이건 용암이고... 설명을 합니다.

문자 좀 읽는다 이거죠 ㅋㅋ

 

화산만 가지고 이야기 하지 않고,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함께 연계해서

판의 충돌로 지진이 일어나고, 판이 맞부딪히면서 한쪽 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가 녹게 되면서 마그마가 되기 때문에

판의 충돌이 많은 곳에서 화산이 많이 만들어 진다는 사실도 알 수 있게 합니다.

때문에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는 곳에서는 지진도 일어나고, 화산 활동도 일어나게 되지요.

 

육지 외에도 바다, 대기(하늘)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한 설명도 가득한데요.

자연 현상이라는 것이 어느 하나만 단독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글과 그림을 통해 잘 나타내고 있어요.

따라서 조금 더 입체적인 지식 습득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이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재미있는책!이라는 점 또한 큰 장점이고요^^

 

잡아 당기고, 열어보고, 돌려보고, 펼쳐보고.

막내는 글씨를 읽지 못하지만 색색의 그림을 보기 위해 다양한 조작을 하면서

소근육이 막 발달하게 생겼다니까요 ㅋㅋ

 

 

 

 

이 많은 플랩들이 재미있는책이 되기 위한 장치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플랩 밖에서 전체적인 부분을 간략히 설명하고,

플랩 안에서 그림과 글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해 두어서

플랩을 열면 열수록 더 깊이있는 학습이 가능하게 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해 더 큰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죠.

6살 아이는 한글을 좀 늦게 시작하긴 했는데

그래도 최근 짧은 책들은 소리내서 혼자 읽고 있더라고요.

사파리의 이 지식책은 많은 글들이 있지만 한 곳에 장문의 글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관심있는 부분은 혼자 읽고 펼쳐보고 해요.

한 번에 전체를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으니 자주 꺼내 읽더라고요.

 

둘째가 보고 있으면 막내도 와서 형한테 여기 저기 펼쳐서 물어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면 첫째까지 와서 함께 보고 있기도 해요.

 

이 날은 바닷속 모습을 함께 보다가 문어 그림을 보더니 흡혈 박쥐 문어라며 아이들끼리 시끌시끌 하더라고요.

(그런 문어가 실제 있는지 모르겠지만 문어에 귀 같은 것도 있고 옥토넛 잉클링교수(?)처럼 생겼던데...)

 

 

재미있는책을 날마다 펼쳐보면 신기하게도 다양한 지식이 가득 쌓이게 되는 책.

이 책이 그런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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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 - 야옹야옹 성에서 보낸 오싹오싹 하룻밤 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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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 - 야옹야옹 성에서 보낸 오싹오싹 하룻밤

(제로니모 스틸턴 / 성초림 옮김 / 128p / 사파리)

 

 

 

사파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다양한 도서들을 혀니는 참 좋아하는데요.

제로니모의 환상여행을 통해 시리즈물을 거의 처음 접한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테아 시스터즈도 읽었는데 뭔가 표지는 여자여자했지만

사실 제로니모의 여동생이 주인공인 흥미진진한 모험 스토리이기 때문에

그 역시 재밌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만나게 된 <제로니모의 퍼니월드> 시리즈 또한

제로니모 스틸턴, 테아 스틸턴 등이 그대로 등장하는 모험 시리즈라서

처음 접한 책이지만 기존에 읽었던 책의 연장처럼 느껴졌는지

정말 그 자리에서 휘리릭 읽어 넘기더라고요.

오죽하면 제가 "혹시 두꺼운 글씨만 읽은 것은 아니야?"라고 물었다니까요;;

그간 읽었던 제로니모의 환상여행, 테아 시스터즈에 비해 그 두께가 대폭 얇아졌어요!

그래서 더 빨리 읽은 것 같기도 하네요^^

다른 책들은 한 번 정도 끊어 읽기도 했는데

이 책은 128p의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라서 주말엔 그 자리에서 몇 권도 읽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제로니모의 퍼니월드에서도 모험을 함께 할 스틸턴 가족들.

찍찍신문의 편집장인 제로니모 스틸턴, 제로니모의 동생이자 특별 통신원인 테아 스틸턴,

제로니모의 사촌 동생 트랩 스틸턴, 제로니모의 조카 벤저민 스틸턴이 함께 합니다.

 

<야옹야옹 성에서 보낸 오싹오싹 하룻밤>의 주인공은 바로 제로니모 스틸턴!

이 하룻밤의 이야기를 혀니가 간단히 간추려 주었는데요.

 

제로니모가 루파 아주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에 안개가 많이 껴서 야옹야옹 성에 가게 되었는데

여기서 생쥐의 해골과 유령이 나타났다고 해요!

(이 성은 유령의 성인가...?)

그런데 제로니모와 전화통화를 한 테아 스틸턴과 트랩 스틸턴, 벤저민 스틸턴이 성에 와서

함께 성을 둘러볼 때는 해골과 유령이 감쪽같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어요.

모두 제로니모를 보며 겁쟁이라고 놀렸는데요.

사실은 이 성의 주인인 꼬마 고양이 꿀꺽이로 야옹야옹과 꿀꺽이라 야옹야옹이

자신들의 성에 사람들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가지 장치를 통해 유령의 성처럼 보이게 했다는 사실!

 

정확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8살인 혀니가 침튀기며 설명해준 내용이에요^^

 

평소 꿈에 나온다면서 무서운 스토리의 영상이나 책을 좋아하지 않는 혀니인데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에 빠져서 제로니모의 퍼니월드는 집중해 읽더라고요.

역시나 재밌게 읽은 뒤에는 저에게 꼭 다음 편을 요구하는...;;

 

 

 

사파리 제로니모 시리즈의 특징이 이 책에도 녹아 있어요.

재미를 주는 독특한 글씨체와 곳곳에 들어간 삽화들이에요.

일정한 규칙을 갖기 보다는 불쑥 불쑥 등장해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긴장감이 녹아 있는 부분이라거나 강조되는 부분 등에

하이라이트를 주면서 보는 재미에 슬쩍 봐도 눈에 더 잘 들어오게 하는 효과까지.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어주죠.

 

겨울이라서 소파 위보다 소파 밑 전기매트 위에 깔아놓은 카펫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

소파에 등을 기대고 카펫 위에 앉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바닥에 엎으린 자세로!

 

정말 두 다리 쫙 펴고 편안하게 엎드려 읽더니

옆에서 동생들이 뭐라고 떠들어도 눈길도 안주고 다 읽었네요^^

 

제로니모의 환상여행이나 테아 시스터즈도 반응이 좋았지만

두께가 부담 없어서 그런지 더 재밌다는 제로니모의 퍼니월드.

12권 까지 출간되었던데 한 권씩 선물해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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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3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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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아서 코난 도일

 (312p /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셜록 홈즈. 워낙 좋아하는 책이다.

어릴적 보던 셜록 홈즈 전집은 나보다도 나이가 훨씬 많은 정말 오래된 책이었는데

언젠가 부모님댁에 가보니 너무 낡아서 버리셨다고...

그래서 미니북으로 셜록 홈즈 전집을 구매해 소장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엘릭시르>의 셜록 홈즈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은

너무나 귀여운 표지 때문에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치솟았던 책이다.

 

소장중인 책과 엘릭시르의 셜록 홈즈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단 내가 어릴적 보던 책은 지금의 맞춤법과는 조금 달랐던 시대의 책이었고,

현재 소장중인 전집은 문체가 더 클래식하며 옛 전집의 기억이 떠오를법한 흑백 삽화가 간간히 섞여 있다.

반면 엘릭시르의 셜록 홈즈는 좀 더 세련되고 매끄러운 문체를 사용해 같은 내용이더라도 더 쉽게 읽혀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어느것이 좋다 할 수는 없으며 내용이 상이하지 않으므로 결국 각자 취향에 따르면 되겠다.

 

 

 

나는 읽었던 책을 또 다시 읽거나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도 첫 번째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홈즈만큼은 어릴적만 해도 몇 번을 반복해 읽었고, 읽을 때마다 만족감을 주었던 소설이다.

 

셜록 홈즈의 뛰어난 추리력. 그리고 그보다 더 날카로운 관찰력!

같은 사물을 보아도 그의 입에서는 그 사물의 히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게 유추한 이유를 듣고 나면 나 역시 그 부분을 자세히 보았다면 짐작할 수 있었겠다 싶지만

듣고 나서 이해는 해도, 스스로 찾을 수 없다는 게 함정!

하지만 나처럼 이렇게 관찰하면 다 알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 셜록 홈즈에 대한 현실감을 끌어올렸다.

초능력이 아닌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셜록 홈즈의 또 하나 특징을 들자면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엄청 강하다.

이번에 엘릭시르의 책으로 읽은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에도 프랭클랜드와 그의 딸, 스테이플턴과 그의 여동생(!) 등

개성이 너무 강해 여러모로 의심이 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의 의심은 끊임없이 옮겨 다니게 되는 현상을 빚어낸다.

뭐 하도 반복해서 읽다 보니 이제 중간 중간 캐치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반전의 묘미는 늘 즐겁다.

 

그 외에도 날카로운 홈즈의 관찰력 만큼이나 자연환경, 인물 등을 매우 선명하게 그려내는 소설이다.

사건의 무대, 인물의 표정이나 생김새까지 소설을 읽다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이번 소설에서도 바스커빌 홀 인근 황야와 그림핀 늪지.

바스커빌 홀 내부의 전경과 인물들의 특징 등이 그러하다.

 

 

 

사건 전개가 빠르며 문제가 풀리는 것 같다가도 벽에 막혀 되돌아가게 하는 것 또한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가 갖는 특징이다.

그런 특징들이 독자들의 긴장감을 작가가 조절하게 하고 있다.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 모두 우리에겐 익숙한 환경이 아니라는 점이 자칫 가독성을 떨어뜨릴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셜록 홈즈는 사건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빠르게 전개하여 그런 우려를 불식시킨다.

그냥 정신없이 휘몰아쳐서 결론에 다다르게 하니까 가독성이 떨어질 수가 없다.

 

심리적 서스펜스보다는 단서를 바탕으로 하는 직접적인 추리로

명쾌하게 해결해 버리니 참으로 속이 시원하다!

그래서 답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나는 <설록 홈즈>를 자꾸만 찾게 되는 것 같기도...

 

 

 

"

다양한 가설을 저울질해보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을 선택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상상을 과학적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우리의 추론은 늘 실제 근거에 뿌리를 두고 있지요.

"

(58p)

 

"
그가 어쩌다 한 번씩 웃을 때마다 누군가는 불행한 운명을 맞이한다.

"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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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 갖바치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8
윤아해 지음 / 사파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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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 갖바치

< 꽃신 >

 

윤아해 글 / 이선주 그림 / 임재해 감수 / 32p

출판사 : 사파리 어린이 도서

 

 

 

오늘은 6살 둘째 아이와 함께 사파리 어린이 도서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 장이> 중

가죽으로 신을 만드는 사람 '갖바치'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읽었어요.

 

 

 

눈 쌓인 길 위에 맨발로 서서 추위에 떨던 거지 소년에게

마차를 타고 가던 꼬마 아가씨는 다리를 절뚝이며 소년에게 다가가 제 꽃신을 벗어 줍니다.

 

그 소년은 갖바치 할아버지를 찾아가 신을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고,

훗날 아가씨가 혼례를 앞두고 갖바치 소년을 마주하게 됩니다.

소년은 아가씨를 한 눈에 알아 보았고, 불편한 다리를 위해 꼭 알맞은 신을 정성껏 만들어 냅니다.

 

소년에게 어릴적 그 꽃신은 그냥 신발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희망이자 은혜로 여겨지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결국 그 은혜를 값는 소년의 모습이 이 겨울에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이 도서를 함께 읽은 여섯 살 워니에게는 모든 것이 다 신기했습니다.

 

표지에도 그려져 있는 가마와 색동 저고리를 입은 아가씨.

가마를 자세히 본 적도 없고, 한복이야 봤지만 요즘 한복과는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삽화가 어찌나 예쁜지 저도 함께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워니는 이 도서를 통해 '갖바치'라는 옛 직업의 이름을 알게 되었어요.

 

요즘은 대부분 기계화 되어 수제화의 비율이 기성화에 비해 높지 않지만

그래도 잘 만든 수제화는 발을 잘 감싸주고 편안함이 다르잖아요.

옛날에는 기계가 없었으니 수공예로 가죽신을 만들었는데

다양하고도 예쁜 가죽신을 곱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을 거예요.

한 마디로 이분들은 '장인'이셨죠.

 

사파리 도서 '꽃신'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정말 예쁜 전통신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요.

예쁜 삽화로 그려진 고운 신들을 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랍니다.

 

워니의 눈에는 모두 처음 보는 신들이에요.

당혜, 운혜, 수혜, 태사혜, 발막신, 징신 등 그 모양과 쓰임에 따른 다양한 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본문에 그려진 태사혜를 보면 수줍은 가운데 뽐내듯 올라온 코가 인상적인 꽃신과는 다르게

남성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신는 사람, 날씨, 복장에 따라 다르게 신었을 다양한 신을 저도 이제서야 자세히 보게 되었네요.

 

갖바치 소년이 아가씨에게 '보은'한 신은

혼례식에서 신을 신이었는데 발이 불편한 아가씨를 위한 맞춤 신이었어요.

 

원래 좌우 구분이 없는 신이지만

불편한 한 쪽 다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이어서 한 쪽의 신발 높이가 다르고, 끈이 달려 있어요.

한 땀 한 땀 놓았을 자수도 참 예쁘더라고요^^

 

 

 

어린이 도서답게 본문에 긴 설명을 담는 대신

예쁜 삽화를 배경으로 매끄러운 동화 한 편을 담고, 뒷편에 갖바치와 신발에 관한 이야기를 따로 넣었어요.

이 부분 엄마와 함께 읽고 나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 혹은 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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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뿌리는 소녀
니시 카나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케미스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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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뿌리는 소녀 - 니시 가나코

( 272p / 고향옥 옮김 / 케미스토리 )

 

 

 

니시 가나코. <사라바>로 나오키상을 수상했었던 작가이다.

니시 가나코의 소설이 국내에서 번역되어 출간된 작품들도 다수라고 알고 있는데

내가 직접 읽어본 책은 이 <우주를 뿌리는 소녀>가 처음이었다.

 

일본 작가 특유의 향이 있는 소설이었다.

일상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

그런데 그 것이 마냥 섬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뇌리에 기억되도록 전달하는 힘도 갖고 있는 소설이었다.

 

 

 

변화와 성장을 두려워 하는 소년 사토시.

부정적으로 다가온 아빠의 모습으로 인해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점차 어른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끔찍했다.

어른인 아빠로부터 받았던 충격에 어른이 되면 결국 죽음과 가까워 진다는 점이 더해져

변화를 통한 성장은 사토시에게 매우 큰 거부감을 일으켰다.

 

작은 온천 마을. 그리고 작은 여관을 운영하는 사토시네.

사토시네 여관에 살게 된 고즈에를 만나게 되면서 괴물이 되어가는 자신에 대한 불안한 모습이 서서히 달라지게 되는데...

 

뭔가 일상적인 것도 신기해하던 고즈에.

궁금한 게 많은지 종종 질문을 하고는 했는데 참으로 시시하다.

게다가 가끔 이상한 행동도 한다.

그런데 그런 고즈에는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 즐겁단다.

사토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징그럽고 혐오스럽게 변해가고, 죽음에 한 발 다가가는데...

마치 매년 여름 방학에 공들여 만든 신여를 산산이 부서뜨리고 불태우는 것처럼

기껏 성장을 해봐야 죽을 뿐인데... 왜 즐거운 것일까?!

 

 

 

"

멀리 가는 것도 있고 곧바로 떨어져 버리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죄다, 죄다 떨어지잖아.

그래서 재미있는 거야. 계속 날아가기만 하면 별로 재미없을 거야.

"

(본문 중에서...)

 

"

영원히 계속되지 않으니까 멋진 거야.

"

(본문 중에서)

 

 

 

우리는 때로 타인의 말이나 행동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감춰졌떤 모습을 발견하거나 무언가 깨닫거나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모습에서 무언가 발견할 때

감정적으로 울림과 자극이 크다.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책을 보면서 가슴이 찌릿했던 책들이 내게도 있는데

이번에 읽은 니시 가나코의 <우주를 뿌리는 소녀>도 그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인간은 태어나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그리고 사토시의 말처럼 결국 죽음을 향해 간다.

하지만 죽는다고 해서 지나온 생이 모두 무의미한 것 이 아니다.

지나온 길 하나 하나에 우리의 삶이 담겨 있다.

그 과정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고즈에(다른 별에서 온 고즈에)처럼 모두가 같은 모습을 하고 영원을 산다고 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가 있다거나, 매일이 소중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유한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영원하다는 것은 꼭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100년, 1000년쯤 뒤에 함께 해도 될테니까.

지금 내가 내 가족을 소중히 하고, 함께 하는 이 시간이 행복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내 아이들도 나를 보며 자라겠지.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이들로 키워야지.

그리고 언제까지나 함께 웃을 수 있는 가족으로 지켜 나가야지.

 

나도 뭔가 좀 더 성장할 부분이 남았었나보다.

사토시와 고즈에를 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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