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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ㅣ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3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셜록 홈즈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아서 코난 도일
(312p /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셜록 홈즈. 워낙 좋아하는 책이다.
어릴적 보던 셜록 홈즈 전집은 나보다도 나이가 훨씬 많은 정말 오래된 책이었는데
언젠가 부모님댁에 가보니 너무 낡아서 버리셨다고...
그래서 미니북으로 셜록 홈즈 전집을 구매해 소장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엘릭시르>의 셜록 홈즈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은
너무나 귀여운 표지 때문에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치솟았던 책이다.
소장중인 책과 엘릭시르의 셜록 홈즈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단 내가 어릴적 보던 책은 지금의 맞춤법과는 조금 달랐던 시대의 책이었고,
현재 소장중인 전집은 문체가 더 클래식하며 옛 전집의 기억이 떠오를법한 흑백 삽화가 간간히 섞여 있다.
반면 엘릭시르의 셜록 홈즈는 좀 더 세련되고 매끄러운 문체를 사용해 같은 내용이더라도 더 쉽게 읽혀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어느것이 좋다 할 수는 없으며 내용이 상이하지 않으므로 결국 각자 취향에 따르면 되겠다.
나는 읽었던 책을 또 다시 읽거나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도 첫 번째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홈즈만큼은 어릴적만 해도 몇 번을 반복해 읽었고, 읽을 때마다 만족감을 주었던 소설이다.
셜록 홈즈의 뛰어난 추리력. 그리고 그보다 더 날카로운 관찰력!
같은 사물을 보아도 그의 입에서는 그 사물의 히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게 유추한 이유를 듣고 나면 나 역시 그 부분을 자세히 보았다면 짐작할 수 있었겠다 싶지만
듣고 나서 이해는 해도, 스스로 찾을 수 없다는 게 함정!
하지만 나처럼 이렇게 관찰하면 다 알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 셜록 홈즈에 대한 현실감을 끌어올렸다.
초능력이 아닌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셜록 홈즈의 또 하나 특징을 들자면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엄청 강하다.
이번에 엘릭시르의 책으로 읽은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에도 프랭클랜드와 그의 딸, 스테이플턴과 그의 여동생(!) 등
개성이 너무 강해 여러모로 의심이 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의 의심은 끊임없이 옮겨 다니게 되는 현상을 빚어낸다.
뭐 하도 반복해서 읽다 보니 이제 중간 중간 캐치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반전의 묘미는 늘 즐겁다.
그 외에도 날카로운 홈즈의 관찰력 만큼이나 자연환경, 인물 등을 매우 선명하게 그려내는 소설이다.
사건의 무대, 인물의 표정이나 생김새까지 소설을 읽다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이번 소설에서도 바스커빌 홀 인근 황야와 그림핀 늪지.
바스커빌 홀 내부의 전경과 인물들의 특징 등이 그러하다.
사건 전개가 빠르며 문제가 풀리는 것 같다가도 벽에 막혀 되돌아가게 하는 것 또한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가 갖는 특징이다.
그런 특징들이 독자들의 긴장감을 작가가 조절하게 하고 있다.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 모두 우리에겐 익숙한 환경이 아니라는 점이 자칫 가독성을 떨어뜨릴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셜록 홈즈는 사건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빠르게 전개하여 그런 우려를 불식시킨다.
그냥 정신없이 휘몰아쳐서 결론에 다다르게 하니까 가독성이 떨어질 수가 없다.
심리적 서스펜스보다는 단서를 바탕으로 하는 직접적인 추리로
명쾌하게 해결해 버리니 참으로 속이 시원하다!
그래서 답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나는 <설록 홈즈>를 자꾸만 찾게 되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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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설을 저울질해보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을 선택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상상을 과학적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우리의 추론은 늘 실제 근거에 뿌리를 두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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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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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쩌다 한 번씩 웃을 때마다 누군가는 불행한 운명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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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