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뜻대로
다인 김민경 지음 / 뮤즈(Muse)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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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뜻대로 - 다인 김민경

(400p / 장편소설 / 로맨스 / 뮤즈 / 청어람)



<신의 뜻대로>의 작가 다인 김민경.

작가는 오만과 편견의 저자인 제인 오스틴의 사후 201년을 기념하며,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 <오만과 편견>을 오마주로 삼았다는 이 소설은 편견에 휩싸여 진실 혹은 진심을 바로 볼 수 없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사실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편견은 있을 수 있고,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편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영영 진실을 모르고 살아가면 모를까, 편견에 가리워 있던 장막이 치워진 뒤에 후회라는 해일이 밀려올 지 모른다. 듣기로는... 그렇다던데... 이런 간접적인 것이나 추측 말고 내가 보고 겪은 것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야지.


천사 마리엘과 악마 루카스.

천사와 악마가 함께 인간계로 내려왔다. 천신으로부터 같은 임무를 부여 받고 그 힘을 봉인당한 채 인간계에서 환생하게 되었는데 너무도 다른 그들은 과연 신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악마의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태어난 공녀 제인, 천사의 문장을 갖고 태어난 황태자 리처드. 그들은 감정을 유리병에 채워야 하는데 과연 신의 뜻은 무엇이었을까?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스토리는 직접 확인하시길...(가독성은 당연히 좋고, 재미도 좋다^^)


사실 로맨스 소설이다보니 대충 결말이 예상이 되기도 하고, 초반부터 흐름도 어느정도 짐작이 간다. 하지만 과거와 배경이 탄탄하게 짜여져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있다. 그냥 흔히 얘기하는 킬링타임용 소설은 아니라는 뜻이다. 주인공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캐릭터가 잘 잡혀 있고, 간혹 답답한 부분들도 있지만 또 금방 해소되기 때문에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간혹 내용이 없다고 느껴지거나 읽고 허무하거나 과하게 억지스러운 느낌이 드는 소설들이 있는데 이 책은 웃으며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들은 신에게 받은 임무를 완수하고 신의 뜻을 알아챌 수 있을까? 인간으로서의 경험이 천사와 악마에게 미치는 영향을 따라가며 그들의 로맨스를 지켜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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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미스 노마 - 숨이 붙어 있는 한 재밌게 살고 싶어!
팀, 라미 지음, 고상숙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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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미스 노마 - 팀, 라미

(에세이 / 고상숙 옮김 / 352p / 흐름출판)



삶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마지막이 찾아온다. 그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혹은 내 주위 누군가의 마지막을 어떻게 함께 하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코 앞에 어마어마한 장벽이 놓인 느낌이 든다. 그런데 <드라이빙 미스 노마>의 주인공 노마 할머니와 아들 팀, 며느리 라미는 멋진 삶에 있어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고, 즐겼고, 추억할 수 있게 되었다.


팀과 라미는 하던 일을 접은 채 라미의 언니 샌디로부터 받은 에어스트림 캠핑카를 타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다. 그렇게 다니면서 전기의 소중함, 물의 귀함을 체감했고 예전보다 융통성 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 관대해지고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삶을 즐기던 그들의 계획은 한 순간에 틀어지게 된다.


"노화와 질병은 우리의 계획을 봐주지 않는다. 자기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묻지 않고, 그저 자기들의 때가 되었을 때 찾아와 인생을 휘저어놓는다." (33p)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 뒤 부모님을 만나러 갔다가 아버지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몸이 아픈 아버지는 온갖 약으로 버텨왔고, 그 약들이 부작용을 일으켜 서서히 몸이 망가져 갔던 것이다. 거기다 아버지를 간호하며 보내던 중 어머니는 자궁암 진단을 받게 되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팀과 라미는 종종 나이듦에 대해 이야기 하려 했고, 부모님이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물어봐야지 마음을 먹었었지만 어쩐지 그 화제를 피하고 미뤘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죽음은 그들에게 후회라는 감정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아픈 어머니를 요양원에 혼자 두고 싶지 않았고 그녀에게 사랑과 감사를 분명히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지금처럼 여행을 다니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가장 중요한 어머니의 의견을 묻게 된다. 바깥 활동을 좋아하시지만 수줍은 성격이었던 노마 할머니는 예상외로 흔쾌히 수락한다. 의사 역시 수술과 치료의 과정이 워낙 힘들고, 90세의 연세에 그 과정을 얼마나 버티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그들의 계획에 긍정을 표시했다. 그렇게 그들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 여행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또 어디로 가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41p)


팀과 라미는 둘이 여행할 때에 비해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생겼다. 어머니는 누군가의 손실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다 보니 라미는 어머니와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생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과 여행을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집에서 보았던 사진에선 절대 볼 수 없었던 환하게 웃는 노마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그들은 함께 기쁨을 느끼게 된다. 라미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공유하면서 사람들의 댓글을 읽는 것도 그녀의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겠지만 아마 아이처럼 기뻐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진심으로 전해진 게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여행을 할 수록 생기를 되찾는 어머니. 그들은 끌리는 대로 자유로운 여행을 했고,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경험을 하며 더 큰 자유와 기쁨을 느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있었던 그들은 다함께 '행복'이라는 길을 걸어 갔다. 여정 중에 팀은 어머니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노마 할머니가 새로운 세상에 나왔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들이 온전히 미스 노마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이유였든 그 모습이 좋았고, 그들은 그 모습들을 두 눈에 새겼다. 인디언 마을에서의 어머니의 모습도, 퍼레이드를 보러 갔다가 퍼레이드 카에 탑승하셨던 어머니의 모습도...


사실 암이라는 무서운 병 앞에서 치료가 아닌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다. 일단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에 치료나 수술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다. 하지만 노마 할머니처럼 90세의 연세라면 사실 수술과 이후의 과정 혹은 항암치료 등은 상상 이상의 고통을 가져온다. 나의 시외할머니께서는 노마 할머니보다 훨씬 젊으셨는데도 항암치료에 들어가자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셨다. 어떤 치료를 받을 때에는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어떤 치료를 받을 때에는 입 안이 온통 헐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 정정하시던 할머니께서 고통에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았을 때 덜컥 겁이 났다.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왔던 것 같다. 진단을 받기 전에는 어떤 통증도 없으셨던 분이 치료에 들어가자 고통으로 힘겨워 하셨던 모습...


반면 노마 할머니는 팀과 라미와 함께 1년여의 시간을 정말 행복으로 가득 채우셨으므로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 하루를 맞이하지 않으셨을까? 매일이 즐겁고, 매일이 기대되는 여정이었으리라. 물론 당신의 병이 깊어짐에 따라 고통을 느끼셨겠지만 매일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정말 사는 것처럼 살아낸 1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마 할머니는 지금도 새로운 세상을 여행하고 계시지 않을까? 나의 노년도 그냥 흘러가는 세월이 아닌 내가 끝까지 노를 젓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경험도 하찮은 것은 없을 것이다. 어머니는 '단순히 그냥 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p77)


"어머니, 다음 여행도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거예요."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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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명 공주 1~2 세트 - 전2권
이상훈 지음 / 박하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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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공주 1, 2 - 이상훈

(340p / 304p / 한국소설 / 장편소설 / 박하)



백제의 역사...

이 소설은 비록 역사책은 아니지만 백제와 일본 사이에 걸쳐 전해지는 사실들과 작가의 추론을 더한 역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나는 역사책을 얼마 읽진 않았지만 그 마저도 주로 신라 중심의 삼국시대, 그리고 조선시대의 역사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백제와 왜의 역사라...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정확하게 전해지는 사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일본에 그 자료가 더 많다고 할 정도이니. 하지만 백제에서 직접 전해진 역사가 아닌 만큼 모두 각 나라의 입맛대로 점차 왜곡이 되어 내려왔을 것이다. 아무리 철저한 고증을 통한 사실에 바탕을 둔다고 해도 자신들의 약한 모습이 드러나는 부분이나 숨기고 싶은 부분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는 것일테지. 그저 없는 셈 치고 깎아내고 적당히 메꿨을지도.


제명공주.

백제와 왜의 역사보다 더 낯선 이름이 이 제명공주다. 백제의 공주이자 일본 천황의 자리에 여인의 몸으로 두 번이나 오른 제명(사이메이) 천황. 우리나라나 일본 적어도 어느 한 곳에서는 제대로 된 이야기가 전해질 법도 하지만 두 번이나 천황의 자리에 올랐던 그녀에 대해 내려오는 역사적 기술은 양쪽 모두 너무나 부족하다. 일본 역사학자가 민간 기록을 바탕으로 임성 태자의 손녀라는 사실을 밝혔지만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스카 지역에는 백제역, 백제 소학교, 백제교 등이 남아 있고, 칠지도에 새겨진 글이나 임성태자의 양날 검 등이 존재하는데 백제와 왜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진실들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전해진 바가 없다. 이 소설은 위해 작가는 10년 동안 일본에 수십 차례를 드나들며 자료를 조사하였고, 분명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사료가 부족한 부분들은 작가의 추론과 상상을 더해 집필했다고 하니 의자와 제명의 로맨스에 살짝 마음을 홀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을 역사책 읽는 기분으로 읽어내렸다.


마치 백제가 양 국을 이끌면서 위험한 시기에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기반으로 삼았던 것과 같은 모양새. 왜의 천황을 정하는 부분에도 영향력을 미쳤다는 설정은 진실일까? 읽을 수록 어려웠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추론인지... 검색엔진을 꽤 많이 돌렸던 것 같다. 그 가운데 아키히토 일본 천황의 2002년 기자회견도 찾아보게 되고 말이다. 아키히토 일본 천황도 자신이 백제 무령왕의 핏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사실 일본 왕실은 알지만 숨기고 있는 과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누군가 속 시원하게 확 터뜨려 줄 인물이 없을까...?! 문규백 교수와 조민국 조교가 스즈키 교수와 마사코와 함께 한국, 일본을 가리지 않고 역사적 근거가 될 <씨족기>를 찾아 헤맨 여정에 비해 그 끝은 허무하면서도 안타까웠지만 소설에서처럼 언젠가는 또 다른 자료가 세상에 나타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시련이 많은 나라였던 백제. 나는 정말 역사를 너무 몰랐던 탓인지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힘 없는 작은 나라였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들은 힘이 약해서라기 보다 그만큼 탐할 것들이 많은 나라였기에 시련을 겪은 것은 아닐까?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일본이 그들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했을 정도이니...


"그 식솔들을 거느리고 왜에 도착한 임성 태자의 행렬을 보기 위해 나온 왜의 백성들로 해변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했다. 그들을 본국 백제 대왕의 가족들을 진심으로 환영하였다." (1권 81p)


"본국 백제의 의자왕께 의논드리도록 하라. 분명 대왕폐하의 지시가 있을 것이다. 그 지시를 따르도록 하라." (1권 271p)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당시의 왜가 백제의 속국, 혹은 왜가 백제를 섬겼다고 느껴지게 하는 부분들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일본은 그러한 역사적인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에 우리나라를 더 침략하고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을까? 일부 일본인들은 혐한을 외치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접한다. 사실 일본이 과거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잘못을 했으므로 우리가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우리가 당시의 일본을 원망하는 마음보다 일부 일본인들의 한국 혐오가 더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무언가 우리에 대한 지우고 싶은 흔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신들의 약한 모습을 덮어두기 위해 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닐지.


사실과 추론의 경계를 모르다 보니 소설을 읽어도 내 머릿속은 계속 추론으로 막을 내린다. 그랬던 것은 아닐까? 이랬던 것은 아닐까? 두 권을 합쳐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인데 역사책처럼 읽다 보니 내게는 가독성 높은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상황인데도 진짜 역사책처럼 수많은 내용이 빼곡하게 담겨 있어서 그리 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비슷한 내용이 반복 등장했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는 작가가 이 소설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어떤 울분을 느껴 그 부분이 계속 반복된 것은 아닐까... 또 한 번 생각해본다.


역사서나 소설, 하다못해 역사 드라마나 영화를 보아도 우리 역사에 대한 지식이 늘 부족하기만 한 나를 느낀다. 그래서 따로 공부할 엄두는 내지 못하지만 이렇게 역사가 담긴 책이 보이면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시대 뿐 아니라 곳곳에 잠들어 있을 우리의 역사에 대해 늘 눈과 귀를 열어두고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마음이 반복된다. 아이들에게도 이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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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다른그림찾기
아델 디샤넬 지음 / 오렌지연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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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다른 그림 찾기 - 아델 디샤넬

(104p / 오렌지연필)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주말.

에너지 넘치는 삼형제에게는 바깥놀이도 좋지만 날씨에 따라 실내에서 보내야 하는 때도 부지기수.


그럴때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에 집중하기에 좋은 것들이 있다.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기가 그러하지만 대게 각자 자리를 잡고 만들게 되는데

온가족이 머리를 마주대고 푹 빠져볼만한 것이 여기 있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다른 그림 찾기>


숨은 그림, 다른 그림, 미로 등 찾는 것은 왜 그리 좋아하는지

아이들이 클리어 한 책이 몇 권이나 된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다른 그림 찾기는 개수가 좀 많아서 나의 두 눈도 보태었는데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이 있다는 것을 나 역시 느끼게 됐다.

 

 

 

 

 

책을 펼치고 마구 넘기기 전에 표지 사진좀 찍으려는데

벌써 머리를 들이밀고 그림을 살피는 둘째.


알고보니 표지마저 다른 그림 찾기 문제였다는!

앞, 뒤 표지가 모두 그러하다.

 

 

 

 

 

 

각 그림마다 다른 그림 찾기 개수가 적혀 있다.

적힌 개수만큼 찾았다면 클리어!


적게는 10개 부터 많게는 110개 까지 숨어 있으니

두 눈 크게 떠도 미션이 쉽지 않다.


하지만 쉽지 않은 미션에 우리는 더 매달리는 법!

눈이 빨개질 각오 단단히 하시길 ㅋㅋ

 

 

 

 

 

 

우리 아이들도 제법 찾는다.

물론 아이들끼리 모두 다 찾기는 쉽지 않다.


한두 개는 꼭 남더라.


초반엔 아이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중반부터 엄마, 아빠도 참여!

눈이 피로해져서 그만하고 싶어도 붙잡는 아이들 때문에 쉽지 않다.

이 집중력으로 공부를 하면 아이들 학업은 뭐 걱정 없겠더라는;;

 

막내는 형아들 서너 개 찾을 때 한 개 찾고...

결국 나만 왜 이렇게 조금 찾느냐며 성질도 부려 주고!

 

그래도 끝까지 포기 않는 아이들.

멋지다, 아들들아!


다른 그림 찾기 하는 동안에는 싸우지도 않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ㅎㅎ

 

 

어느정도 찾고 나면 찾은 개수를 옆에 적어 놓고,

나중에 다시 보고 또 보면서 하나 둘 찾을 때마다 수정한다.


이렇게 해서 현재 절반은 클리어 한 듯.


아직 100개에 도전을 못했는데 조만한 꼭 성공하고 말리라!

승부욕에 불을 지피는 책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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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케이스릴러
장민혜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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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 장민혜

(320p / 소설 / 케이스릴러 / 고즈넉이엔티)



고즈넉이엔티의 여섯 번째 케이스릴러 <곤충>.

법의학이 중심에 있는 스릴러 소설을 여럿 보았지만 에메랄드빛 딱정벌레는 처음 접했던 것 같다. 참신한 소재에 더해진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한 권의 소설 속에 왕창 쏟아부어져 있다.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행동들, 이웃에게 일어난 엄청난 사건에 분노하기 보다는 사건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들의 이익을 향한 이기심들, 심지어 자신의 가족까지도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삼는 사람까지. 사람 냄새가 풍기는 것이 아닌 콘크리트 벽 사이에 갖혀 확연히 드러나진 않지만 썩어가는 냄새만 가득한 동네. 소름끼치는 이 곳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 일까?


매미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가 매미 소리와 함께 돌아온 소녀, 이예린. 가온 신도시 18단지의 하늘 마을 화단에서 발견된 예린의 시신은 바싹 말라 있었고 귓가에서 에메랄드빛 딱정벌레 한 마리가 발견되었을 뿐이었다. 별다른 단서를 찾아내지 못한 상태에서 사건을 빨리 해결하라는 압박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딱정벌레를 쫓게 된다. 때론 곤충이 시신의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주기도 하니까...

곤충 수사에 앞장서는 서준. 다른 이들은 아무도 나서려고 하지 않았지만 곤충학자를 찾는 등 이 딱정벌레의 정체를 찾고자 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 곤충은 같은 종의 딱정벌레를 집에서 키우고 있던 열다섯 살 소년 '다인'에게로 이끌어 주고, 이 소년은 살인죄 준현행범으로 체포된 이력이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다인이 용의자로 잡혀있는 상태에서 또 한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사건을 조사하면 할 수록 사건은 커져 실종 아동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범인의 단서는 속 시원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소설의 후반으로 갈 수록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단서와 유서와 함께 발견된 진범으로 보이는 남자의 시신. 과연 이 에메랄드빛 딱정벌레가 가르키는 방향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소설을 읽기 전에 블로그와 카페에서 읽어내기 조금 힘든 내용들이 있다고 듣긴 했는데 이 내용들이 이웃간에 혹은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 문제도 있지만 아이들의 감정, 아이들을 이용한 어떤 욕구의 해소, 아이들을 향한 범죄 등이 마구 드러나다 보니 정말 가독성에 비해 내용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예린의 엄마 현지의 포기할 수 없었던 심정이 이해가 가고, 예린의 시신을 확인한 뒤에도 놓지 못한 범인을 향한 집착이 많은 아이들을 돌려보낼 수 있게 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정말 다행일까? 이 아이들이 또 다시 거리로 내몰리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들은 가정에서의 어떤 문제들로 인해 스스로 거리로 나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은 '조'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범인이 잡히고 소설은 막을 내렸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들은 해결된 것이 아니지 않을까... 때문에 진범이 잡혔음에도 사이다의 시원함은 맛볼 수 없었다. 물론 이것은 청소기로 먼지를 휙 빨아들이듯 간단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소설의 한정된 페이지 속에 전래동화처럼 개운한 결말을 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그렇게 했다면 현실이 아닌 정말 상상속의 세계라고만 느껴졌을 것이다. 그저 이 사회 문제에 대한 속상함이 남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런 감정을 제외하고 이 소설에서 분명한 것은 독특한 소재를 연쇄살인과 연결짓고, 그 안에서 현 사회 곳곳에 포진된 많은 문제들을 엮어 어떤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 문제들에 좀 더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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