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지만 정말 너무해! - 새내기 아빠의 좌충우돌 폭풍 육아
란셩지에 지음, 남은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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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내기 아빠의 좌충우돌 폭풍 육아


내 아들이지만 정말 너무해! - 란셩지에

by 예문아카이브



대만 유명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중인 작가 '란셩지에'

워킹맘인 아내를 대신하여 '전업주父'의 길로 들어선 란셩지에는 육아를 하면서 겪은 아들과의 소소한 일상들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무심하게 한 줄씩 넣어놓은 글 또한 육아를 경험한 부모라면 그냥 흘려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이미 아들 셋을 키우면서 이 시기를 지나보낸 나로서는 계속 웃음이 났다. 이럴 때도 있었지 싶기도 하고, 첫 아이라면 더욱 힘든 부분이지 싶은 것들도 있고... 아마 가장 많이 공감할만한 독자는 첫 아이를 낳아 이제 돌 정도 된 엄마가 아닐까 싶다. 아마 폭풍 공감의 표시로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지 않을까. 눈물이 많은 분들은 슬픈 내용은 전혀 없지만 아이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눈가가 촉촉하게 변할지도 모른다.


아이가 생기면 부모는 그런 마음이 든다. 이 아이에게 정말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고, 할 수 없는 것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은... 그러다가 육아를 경험하면서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쁨의 미소와 지친 커다란 숨이 수시로 교차된다. 신기한 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반복되는 힘든 과정이 지속되다 보면 점점 지쳐가기 마련인데 육아에서만큼은 그러한 시간의 반복 속에서도 항상 그보다 더 큰 기쁨과 사랑이 함께 하는 것 같다.

작가 '란셩지에'의 그림을 보면서 아빠가 짊어진 무게가 느껴지면서도 아들 바보다운 면모를 여지없이 찾게 된다. 시선의 끝에 언제나 아이가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육아를 하는 부모가 겪는 대부분의 일들이 애정이 담뿍 담긴 채 그려져 있었다. 덕분에 나도 그 시기를 쉽게 떠올리고 추억할 수 있었다.


'발톱 깎이'와 '뻥튀기'를 보며 아이가 뻥튀기를 먹을 수 있게 된 다음부터 손톱, 발톱을 깎을 때면 늘 입에 뻥튀기를 물려 놓았던 기억도 나고, 식당에 가면 꼭 옆이나 건너 테이블에 앉은 예쁜 누나들과 눈을 맞추고 장난치던 아이의 모습도 떠오른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핸드폰 용량은 아이들 사진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늘 포화 상태이고, 동요나 동화책 중 마음에 드는 게 생기면 계속 부르고 읽어달라는 통에 목이 쉬었던 날들도 수두룩 했다. 박스는 아가때부터 지금까지도 어찌나 좋아하는지 조금 큰 택배만 오면 박스를 버리지 못하게 한다. 아가때는 들어가 앉아 까꿍 놀이도 하고, 조금 크면서는 뭔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길 원했으며 지금은 직접 가위와 테이프를 이용해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공간을 창조해낸다. 내가 보아온 아이들의 성장 과정, 당시에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이 책에 녹아 있다. 육아를 경험한 부모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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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저갱
반시연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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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저갱 - 반시연 장편소설

인디페이퍼



처음부터 내내 편안한 마음을 글을 읽을 수가 없었다. 지독히도 잔혹하여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집중해서 읽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든다. 잔인하고, 소름끼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그런 내용들이 반복되는 소설이라 책장을 빠르게 넘기고 싶지만 도저히 빠르게 읽히지 않았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책장을 넘겨 보니 이 스토리는 더없이 완벽했다.


"고작 열두 살 먹은 애한테 몹쓸 짓을 저질렀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그 어린아이가."

"그런데도 형편없이 낮은 형량을 받았습니다. 말이나 될 법한 일입니까?

애초에 다 잘못됐어요. 술 마셨다고 감형해주고 범죄자의 사회적 지위까지 고려해주고. 코미디입니다."

(p96)


범죄자. 즉 가해자가 인권을 보호받는 세상. 물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수를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암흑으로 뒤덮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될 것들이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아동 성범죄라고 하면 피해자와 그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갈텐데 가해자는 인권을 보호하고, 음주 혹은 정신적인 질병 등에 의해 감형을 받는다면 그게 정말 모두에게 공정하다고 볼 수 있을까?


살인과 강간 등으로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인물 '노남용'. 보통 잔혹한 범죄자들은 성장 배경에 문제가 있다느니,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랄 확률이 높다는 등의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범죄자 '노남용'은 매국노의 후손으로 돈 많은 빵빵한 집안 태생이다. 그런 그가 성범죄와 살인을 저지른 전과자이며 폭력적인 것은 물론이요. 새디스트이자 마조히스트라고 한다. 세상을 떠들석하게 여러 번이나 범죄를 반복했는데 살인죄로 들어간 그가 받은 형량은 고작 10년이었다. 이것은 법이 범죄자를 지켜주는 꼴이 아닌가? 10년 뒤에 그가 사회에 나오면 선량한 다수의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어야 할텐데... 그를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사냥꾼', '파수꾼', '싸움꾼'이 등장한다.


타인에게 지독한 고통을 주거나,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하다', '이 사회를 위해 옳은 일이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냥꾼'들은 그들 나름의 기준이 아주 확고하다. 절대 가해자의 의뢰는 받지 않으며, 피해자를 위해서만 움직인다. 그러니까 나쁜 놈을 벌하는 의뢰만을 수행하는 회사이다.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그러나 여성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협박하는 남자를 신고했다고 했을 때 그 남자가 철저하게 격리되거나 여자가 철저하게 보호되지 않는다. 결국 신고했다고 더 화가 나서 다시 찾아와 더 큰 위해를 가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어떤 피해자들은 법에 기대어 자신들을 보호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사냥꾼'이 존재한다.


선생님이라 불리는 '파수꾼'은 고통 없는 자살을 돕는다. 그들도 나름의 법칙이 있었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나 치루지 못한 댓가가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의뢰는 받지 않는다. 자기만 편해지겠다고 가족에게 고통을 주거나, 어떤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루지 않고 손쉽게 죽음을 택하는 이들은 거부한다.


'싸움꾼' 역시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다. 폭력과 살인의 대상이 '나쁜놈'이라는 것이다. 나쁜 사람, 죄가 있는 사람, 악한 사람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다만 그 기준을 판단하는 것 또한 자신이므로 주관적일 수 있다.


예전에 나를 가르치시던 교수님이 늘 하셨던 말이 생각난다. "나는 세상에서 사람이 제일 무서워." 그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그 말을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떠올랐다. 비록 <무저갱>이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범죄자나 범죄사실들은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났을 법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의식하지 않고 있을 때는 사는 게 즐겁기만 하지만 의식하는 순간 모든 것이 두려워진다. 내 아이들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들이 '노남용'을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벌이는 일들이 참 기가 막히다. 그는 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니기에 그만큼 철저할 수밖에... 마지막 반전은 전혀 짐작도 못했다. 내가 참 어설픈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그 반전이 내겐 너무 잔혹하기만 했던 이 소설을 확 돋보이게 했다. 작가가 마음먹고 날린 회심의 일격이 아니었나 싶다. 그 일격이 내겐 통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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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에게 장미를
시로다이라 교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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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에게 장미를 - 시로다이라 교

(360p / 일본소설 / 추리소설 / 문학동네)



"난쟁이 지옥을 아시는지?" (p18)


제 12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가 '시로다이라 교'의 데뷔작인 <명탐정에게 장미를>. 처음 들어보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추리만화 <스파이럴 / 추리의 띠>의 작가였다. 표지의 이미지로는 뭔가 매혹적이면서도 잔인한 스토리가 아닐까 했는데 아주 잔인하면서도 무색 무취를 자랑해 사람의 마음을 유혹할 듯한 '독약'이 등장하고, 그 독약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명탐정 '세가와 미유키'가 해결하는 본격 추리소설이다.


한나는 매달자 거꾸로 매달자

니콜라스는 삶자 부글부글 끓는 물에 삶자

……

플로라는 벗기자 가죽을 빙글빙글 벗기자

……

(메르헨 난쟁이 지옥 中...)


각 언론사에 도착한 문서에 한 동화가 담겨 있었다. 독약을 완성하기 위해 난쟁이들이 희생됐고, 독약을 만들던 사람이 죽자 난쟁이들이 복수를 위한 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이다. 아주 잔혹한 방법으로... 삼십 년 전 '다케바야시 겐조'가 만든 '난쟁이 지옥'. 소문만 무성했다 흩어져 버렸지만 이것은 실제했고, 누군가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희생자는 미하이 소이치로가 과외를 하고 있는 후지타 스즈카의 엄마 게이코. 그녀는 한나처럼 그렇게 죽어갔다. 그리고 두 번째 희생자가 등장한다. 두 번째 피해자는구니미 도시오. 그의 정체는 무엇이며 완벽한 알리바이를 자랑하는 용의자는 정말 범인이 아닌 것일까?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미하이 소이치로는 친구인 명탐정 '세가와 미유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펼쳐지는 그녀의 추리쇼!

1부가 이렇게 흘러갔다면 2부는 후지타가의 이야기에 미유키 개인사가 섞여 들어 본격 추리소설의 맛에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스토리까지 어지럽게 펼쳐진다. 후지타가의 새 식구와 미하이의 후배 후유미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난쟁이 지옥'. 거기에 미유키의 개인사가 스토리를 휘저어 독자로부터 다양한 감정을 끌어낸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인물들과 사건의 중심에 있는 독약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전혀 다른 성격의 사건이 완성되어 각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독자들은 한 권의 소설을 통해 다양한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진실이 늘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다 보면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보고, 듣고 싶지 않은 것도 듣게 된다. 그래서 사건을 해결했다고 늘 좋을 수는 없다. 우리의 명탐정은 경찰이 아니다. 사건을 해결한다고 큰 보수를 받아 챙기거나 엄청난 명예가 뒤따르는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어떤 불이익이나 지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고통을 감수하고 명탐정 역할을 한다. 그녀의 가슴을 커다란 돌덩이처럼 짓누르고 있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참 가슴 아프다. 감정도 표정도 없이, 누구보다 냉랭하고 강철같아 보이는 그녀의 인간적인 면을 궁금해 하고 끄집어내려 하지 말기를... 그녀가 더이상 버티고 서 있지 못할테니까...


일반인들과는 다른 예리한 시선으로 사건을 꿰뚫고, 조목조목 따져가며 논리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 세가와 미유키. 오랜만에 읽은 본격 추리소설에 읽는 내내 두근두근 했다. 그녀가 들려주는 진실이 행복으로 연결되어야 스스로의 역할에 대한 정당성을 더해 갈텐데 그렇지 못하게 된 부분이 안타까웠다. 세가와 미유키 시리즈가 나와 그녀가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내고 행복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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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신호 - 무시하는 순간 당한다 느끼는 즉시 피할 것
개빈 드 베커 지음, 하현길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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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신호 - 개빈 드 배커


오프라 윈프리 추천도서 by 청림출판



소설이 아닌 실제 위험한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게 되는 상황은 유쾌하지 않다. 그래서 개빈 드 베커의 <서늘한 신호>는 내게 멀리 하고 싶은 책이지만 읽어야만 했던 책이다. 현실 속 범죄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만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기에 망설임 없이 펼쳐 들었다. 이 사회에서 한 명의 여자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기에 내게도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요령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작가 개빈 드 베커는 폭력 예측 및 관리에 관한 미국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그런 그가 사람들이 '위험 신호'를 예측하고, 좀 더 현명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서늘한 신호>라는 책을 편찬했다. 개빈 드 배커는 이 도서에서 주로 피해자를 여성으로, 가해자를 남성으로 두고 있다. 그것은 실제 폭력 범죄에서 타겟은 여성이, 가해는 남성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모든 여성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지만 읽다보니 꼭 여성에게만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단 어릴적 가정에서부터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이 있는 부모도 읽어보길 바라고, 직장에서의 상황 등도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조언이 될만한 책이다.


총 15장으로 구성된 이 도서는 각 장마다 가해자의 특징, 실제 상황, 타겟, 예측을 위한 요소 등을 다양하게 말하고 있다. 그는 위험 신호를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직감 특히 두려움을 절대 무시하지 말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려움을 느꼈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상황을 떠올리며 이야기 하다 보면 사소한 이야기일 지라도 어떤 두려움을 유발하는 힌트가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신호들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놀라운 예측 혹은 직감... 이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한다. 차근 차근 따져보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소위 '촉'을 내 착각이라고 치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 정말 그냥 지나쳐 가려던 것 뿐인데 내가 괜히 오버하는 것이면 어쩌지? 상대는 선의였는데 내가 그 선의를 낯뜨겁게 하는 것은 아닐까? 상대방의 친절을 거절하는 나쁜 사람으로 보이진 않을까 등 자신의 착각일까 두려워서 받아들였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자신의 친절을 받아들이길 강요하고, 일방적인 약속을 내뱉고 함께 약속한 것처럼 행동하거나 자신을 자극하는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 말을 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작가는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폭력적인 가정 등의 경험을 토대로 양쪽 세계의 외교관 같은 역할을 자처하면서 잠재적 피해 대상자들에게 위험 신호를 예측하는 절차, 예측할 때의 고려할 점, 예측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요소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늘한 신호>를 읽은 나는 앞으로 미소 뒤에, 친절 뒤에, 매력 뒤에 감춰진 진짜 얼굴을 과연 잘 알아볼 수 있을까? 자신은 없지만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촉을 곤두세우고 이 신호들을 모두 알아챈다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세상 참 삭막하겠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역시 아이들이 있다 보니 '안전과 두려움 없는 삶을 위해' 어디선가 들려오는 위험한 신호에 귀 기울이고 살아야겠다.





"

부정과 함께, 예측을 가장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세부 사항이 구명조끼처럼 우리 곁에 조용히 떠 있다.

자신이 여전히 특실에 있다고 편하게 부정하는 길을 택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곧 백일몽을 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

(p66)


"

1) 두려움을 느낄 때는 귀를 기울이라.

2)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때는 두려움을 만들어내지 말라.

3)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것을 깨달으면, 그 이유를 연구하고 찾아내라.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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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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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 - B. A. 패리스

(장르소설 / 스릴러 소설 / 404p / 아르테 / arte)




<비하인드 도어>로 데뷔한 작가 B. A. 패리스의 또 하나의 스릴러 소설 <브레이크 다운>이 아르테(arte)에서 출간되었다.

<비하인드 도어>를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읽지 못한 채 이번 신작 <브레이크 다운>을 먼저 만나보게 되었는데, 충격적인 스토리와 빨려들어갈 것 같은 속도감을 선보이는 후반부를 읽고 나니 전작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블랙워터' 길의 폭우가 내리는 검은 숲... 그 안으로 들어가 보자.


폭우가 내리는 어두운 밤, 지름길인 블랙워터 길의 검은 숲을 달리는 캐시의 차는 정차된 차량을 발견하게 된다. 금발 머리의 여자가 운전석에 보여 혹시 도움이 필요한가 싶어 멈춰섰다가 그 차량에서 반응이 없었을 뿐 아니라 혹시 내렸다가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길까 겁이 나서 다시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다음 날 들려온 한 여자의 사망 소식... 캐시가 그냥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그 여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까? 게다가 시체로 발견된 그 여자가 캐시와 친분이 있는 제인 월터스라는 소식에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현실과 망상 사이에게 헤매이게 된다.

캐시의 일상만 보자면 죄책감에 의한 스트레스 외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남편 매튜, 친구 레이철, 한나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섞이면 캐시가 조금 이상하게 보인다. 자신은 한 적 없는 말이나 행동들을 주변에서 자꾸 했다고 하고, 심지어 전혀 기억에는 없지만 약속이나 스케줄을 그녀가 직접 적어놓은 기록들도 보인다. 정말 기억력에 장애가 생긴 것일까? 그녀 스스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점차 그녀의 일상이 무너져 간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절망하기를 반복하던 그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던 그녀도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지는데...


초반에 이야기에 확 몰입이 된다. 그러다가 걸려오는 전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공포가 반복되면서 오히려 읽는 나로서는 긴장이 살짝 풀어지려고 했는데 막판 100여 페이지에서 그야말로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가 내리막을 달리는 듯한 속도감을 느끼며 책장을 넘겨갔다. 한편 초반 몰입과는 별개로 일찍부터 짐작가는 부분들이 있어서 스릴러의 여왕이라 불리기엔 너무 뻔한 결말이 아닌가 싶었는데 예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반전에 반전을 보여준 소설이다. 게다가 캐시가 여러가지 공포 속에서 점차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중반부에서는 제대로 심리 스릴러를 맛볼 수 있었다.


정말 소설의 내용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쏟아질 것 같아서 초반 주어진 상황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이 소설의 묘미는 중반부의 심리 묘사와 후반부의 질주에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읽고 느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짜릿함. 다들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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