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명궁수 - 한국어로 읽는 몽골동화 엄마나라 동화책
유수진 옮김 / 아시안허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엄지 명궁수

우리나라의 동북쪽, 중국 위에 위치한 몽골은 아시아의 중앙 내륙에 있는 국가이다. 13세기초 칭기즈 칸이 있을 때 역사상 최대의 몽골 대제국을 건설해서 동서 지역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몽골제국이 멸망하고 남은 내륙 중앙부는 청에 속하게 되어 외몽골이라 불리게 되었다. 1911년 중국으로부터 제 1차 혁명을 일으켜 자치를 인정받았지만 1920년 철폐되었다가 러시아 10월 혁명의 영향을 받아 일으킨 1921년의 2차 혁명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몽골은 드넓은 땅에 인구가 적어서 전통적으로 소, , 염소, , 낙타 등을 몰고 목초지를 찾아다니는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아 계획적이고 집단적인 목축을 행하고 최근 산업발전으로 도시로의 인구가 집중되고 있다. 이 정도가 흔히 알려진 몽골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도 몽골은 흔히 드넓은 땅에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칭기즈칸의 후예가 사는 곳 정도의 정보만 갖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 엄마나라 동화 한국어로 읽는 몽골동화 시리즈는 몽골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또다른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엄지 명궁수 이야기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몽골 사람의 이야기 이다. 활을 아주아주 잘 쏘는 엄지라는 명궁수였다. 그가 사는 곳은 일곱 개의 해가 하늘에 떠 있었기 때문에 너무 뜨거워서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엄지 명궁수를 찾아와 하늘의 해를 모두 쏘아달라 부탁했다. 물론, 명궁수는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일곱 개의 해를 없애지 못하면 엄지손가락을 자르고, 물도 풀도 없는 어두운 땅속에 사는 동물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동쪽으로 해를 쏘기 위해 갔다. 높은 산에 올라 활로 동쪽에서 서쪽까지 하늘에 뜬 일곱 개의 해를 하나씩 쏘기 시작한 명궁수는 여섯 번째 해를 다 쏘고 마지막 해가 남았을 때 명궁수의 활이 그만 지나가던 제비의 꼬리를 맞추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을 본 해는 산 뒤로 숨어버렸다. 그 후 제비 꼬리가 갈라지게 되었다.

엄지 명궁수는 무척 화가 나서 해와 제비를 향해 말을 타고 달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의 말이 호언장담을 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달려서 제비를 쫓지 못하면 내 앞다리를 잘라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버리라 했다. 하지만 제비를 잡지 못하고 밤이 되자 명궁수는 말의 다리를 잘라 버렸고, 말은 설치류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제비도 해도 쏘지 못한 명궁수도 죄책감을 느끼고 엄지손가락을 자르고 물도 풀도 없는 어두운 땅속에 사는 우두척이 되었다. 그래서 우두척은 지금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질 때에만 남은 해를 쏘려고 굴에서 나오고, 일곱 번 째 해는 산너머에 잘 숨어 있다가 살아남아서 낮과 밤을 만들었다고 한다.

몽골 사람들은 빠르고 강하며 굉장히 강인한 성격이었나보다. 물론 이야기이기 때문에 과장된 면이 많이 있었겠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엄지 명궁수의 성격은 단호하고 불같다. 대제국을 호령하던 칭기즈칸의 기백이라 볼 수 있을까, 굽히지 않고 결국 부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몽골 사람들이 이렇게 강한 모습을 지녔는지는 모르겠지만, 해가 생겨나고 동물의 습성을 따서 유래를 만드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거의 비슷하게 있는 재미난 이야기이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그 성격이 어떠 하든, 해가 뜨고 지며, 동물들이 살아가는 습성은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었나 보다.

책의 삽화가 몽골 사람들의 전통의상을 입고 있어서 인상적이었고, 몽골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 첨부된 몽골어는 단 하나도 읽을 수는 없지만 이 책 덕분에 몽골어의 생김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첨부된 영어로도 함께 읽으며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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