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인생 달력 -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오스미 리키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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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스미 리키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디즈니 계열사에서 직원 교육과 경영 기획 일을 했다.

그 후 퇴사 후에도 디즈니의 이념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만큼 100년 인생 달력의 기본에는 디즈니의 정신이 깔려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디즈니의 정신은

'지금 여기'이다.

지금 여기에 충실하기 위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며 눈앞의 일에 쫓기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

도구가 100년 인생 달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말미에는

1961년부터 2110년까지의 달력이 실려있다.

1961년생부터 2010년생의 생후 100년 치 달력이 실려있는 것이다.

(13살 이상이 이 책의 입문 가능 나이인 듯)

그래서 이 책에 실려있는 달력과 질문들을 통해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 속의 나를 발견하고 정리하고 내가 원하는 것, 내가 가진 진정한 힘을

깨닫은 후

앞으로의 삶을 미래를 구체적으로 꿈꿔보기를 권하고 있다.

실려있는 이야기들은

다양한 자기 개발서들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지만

가장 큰 변별점은 역시나

100년의 시간을 물리적으로 시각화해둔 달력이다.

그 위에 나의 시간을 직접 기록해보는 작업은 꽤나 나를 환기시켜준다.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가 물리적으로 보이는 경험 또한

어디에서도 해보지 못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위한 가장 특별한 과정이

내 인생의 데드라인 정하기 이다.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을 참고해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서 인생 마감일을 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한 날이 절대적일 수도 없고

앞날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지만...

세상의 모든 마감이 주는 효과처럼

물리적으로 정해진 나의 마감일이라는 것이

더이상 내 삶을 미루지말라고 등을 밀어준다.

재미있을 뿐 아니라

놀라운 발상의 도구이다.

혼돈의 삶 속에 있다고 느껴진다면,

꼭 손에 들어보길 권한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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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E : 튤립의 날들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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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렸던 건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의 보노보노라는 만화다.

동물 캐릭터들이 그들의 세계 안에서

철학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컨셉이 아주 자연스럽게

보노보노를 연상하게 했다.

이 책처럼 영미권에서 나왔다면 분명

보노보노가 국제만화페스티벌을 휩쓸었을 것이다.

귀엽기도 보노보노가 더 귀엽다. ㅎㅎ

이런 타입의 작품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에피소드 형으로 큰 서사를 따라가지 않아도 되고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닌데

주로 9컷으로 구성되는 짧은 이야기.

간결한 그림.

긴 설명 없이 마음을 슬쩍 찌르는 간결한 대사 한 마디로

무거운 이야기의 무게를 줄여준다.

튤립이라는 이름의 곰, 태양과 하늘을 사랑하는 새 바이올렛,

친구들을 사랑하는 소심한 아르마딜로 나르시스

목적 지향형 뱀 크로커스

그리고 튤립의 세계에서는 조약돌과 나무도 하나의 캐릭터로 제 몫을 지니고 있다.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의를 위해 살아가지 않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건 이기적인 게 아닐까?'

등등 일상속에서 불연듯 떠오르더라도 한쪽으로 치워두었을 법한

질문들에 무심하게, 혹은 자신의 생을 통해 깨닫을 이야기를 전해주는 캐릭터들에게

에피소드가 쌓여갈수록 애정이 생겨난다.

특히나 무던무던한 캐릭터들 속에서 두드러지는 크로커스에게 마음이 간다.

욕망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이

가장 일상적인 우리들과 닮아서일까?

관련 시리즈로 튤립과 친구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담긴 프리퀄이 있나본데

이들의 처음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특히나 나무랑 조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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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마음과 철학을 담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난청, 이명, 어지럼증 이야기
문경래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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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마치 숨쉬듯이 당연하게 존재하는 느낌의 귀.

시간이 흐르며 모든 몸의 노화가 벌어지지만

그 중

귀의 문제가 가장 당황스럽다.

마치 조용히 자기 생활 잘하던

존재감없는 모범생 자식의 반항기 같은?

슬프다. 진즉 애정을 주었어야 했는데..

허겁지겁 정보를 찾아봐도

카더라 가 많고

오래된 불편함은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려주지 못한다.

이런저런 경험담들도 찾아봤지만

아무래도 전문의의 글이다 보니 믿고 읽을 수가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난청, 이명, 어지럼증, 보청기, 치매, 청력 검사 등 다양한

귀 질환을 많은 예시를 들면서 설명해준다.

감각기관 중 가장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 청력이라고 한다.

무던한 기관이기에 전혀. 그런 줄 몰랐다.

사건사고만 없으면 큰 탈 없이 사용할 기관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돌발성 난청의 30~50%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중요한 건 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

생각보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 병이였다.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생길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러니 젊다고 쉽게 넘기지 말고

이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

전문의인 저자가 질병 경험이 있다보니

환자의 고통과 힘듬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

다른 질병들도 그러하지만

귀 질환 또한

마음과 생활습관, 근본적인 것들을 보살펴야 한다.

에세이 형태라 정보의 수준을 조금 의심했는데

꽤나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귀관리도 결국 몸관리.

나를 보살피는 마음가짐과 방향에 대한 조언들이

기본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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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모험
신순화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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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칼럼 리스트 신순화님의

100평 규모의 밭?이 있는 산자락 밑의 단독주택 살이에 대한 글.

육아라거나

주택살이라거나

그 사람만의 일이 아닌 소재로 책을 내는 사람들을 보면

역시나 기록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모두 열심히 기록하기는 하지만 읽는 맛의 편차들이 있는 편이라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4권의 출간 이력에 걸맞는 필력을 가지고 계신 듯.

이 책이

이 집에 대한 첫 책은 아니다.

꽃과 풀, 달과 별, 모두 다 너의 것. 이라는 전작이 있었다.

전 책은 이 집에서 한참 살아갈 때 이야기인 것 같고..

이 책은 이제 헤어져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걸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12년간의 시간들을 정리하는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좋아하면서 왜 매매하지 않고 렌트 상태로 살았을까?

라는 게 궁금했다.

경제적 이유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어린시절이 지나가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집에 대한 효용성이 떨어지고

그와 함께 나이를 먹으며

집 관리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는 것 때문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자연 속의 집, 단독주택이라는 것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이들이 집을 즐길 수 있는 기간 정도가

효용성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기도.

주거의 기쁨이라는 게 효용만으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이런저런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뭔가 혹해지기도 했지만

(특히 길고양이를 식구로 들이는 에피소드는 운명의 기운까지 느꼈지만!)

진상 사람들 -

함부로 남의 구역을 들어오고

남의 사람을 상하게 하고

좁은 길에 함부로 주차하고

유해 물질을 함부로 태우는 등 -

에 대한 글을 읽으며 암만 자연이 아름답고 기쁨을 만끽하게 할지라도

아이도 없는 내 삶에 고려할 대상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최고 상한선은 관리되는 단독주택 단지? 정도 일 듯.

모험이란 추억과 경험이라는 보물을 안고 결국 돌아가는 거니까 ...

긴 모험을 끝내고 돌아가는 곳은 어디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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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죽음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고정순 그림, 박현섭 옮김, 이수경 해설 / 길벗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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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원 이반은 오페라를 보던 중 재채기를 하게 되고

앞자리에 앉아있던 운수성 장관에게 침을 튀기고 만다.

물론 바로 사과했지만

불쾌해하는 장관의 모습에 불안을 느껴 강박적으로 사과하려고 한다.

거듭되는 사과에 짜증이 난 장관은 "꺼져!"라고 소리치고

이반은 죽고 만다.

죽었다..

라는 마지막 페이지의 충격도 컸지만

안타까웠던 건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기 전까지

[오페라 공연을 보면서

그는 행복의 절정에 다다른 기분이였다.] 는 점이였다.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불쾌함만으로 나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힘있는 사람이 아니였다면 ...

실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멋쩍은 웃음으로 사과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였다면...

애초에 감히 장관과 함께 문화를 향유하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던 건 아닐까?

감히 행복했던 것이 이반의 문제였던 걸까?

인간의 소심함과 나약함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하기에는

장관에게는 어떤 불안도 없었다는 것이

이반의 소심함과 나약함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체호프의 작품들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그려 삶이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전하려고 했다고 한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은 보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생애 말기의 작품들에는 그럼에도 노동과 인내를 통해 언제가의 미래 시대는 행복해질 거라는 가느다란 희망을 이야기했다고.

(읽어봐야 알겠지만, 내 생전의 희망이 아니라면 그건 또다른 절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생애 말기라고는 해도 44세에 지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이른 나이의 죽음인데...

어떤 일들이 그에게 가느다랗지만 희망을 이야기하게 했던 걸까?

깊이와 양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간단하게라도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이 첨부된 덕에

책을 읽고 조금 더 생각을 확장해볼 수 있었다.

고정순 작가의 그림은 이반의 불안을 불안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효과적이라고 느껴지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스타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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