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김우석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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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부러지기보다 모퉁이에부딪혀
멍이 드는 일이 많듯
살다 보면 별거 아닌 일에
우리는 자주 아픔을 느낀다. p.55


바다가 파도를 자신의 일부로 여기듯, 나무가 바람을 자신의 일부로 여기듯, 스스로 온전하면 사랑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p.83



슬픔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사랑을 '하다'보다 '빠지다'라고 표현하는 사람. 빠진 깊이만큼 아파본 사람이면 좋겠다. p.160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이 꼭 있어야 하는 복잡한 나를 인정하는 것과 완벽해지려 애쓰지 않고 가끔 틀리는 나를 자연스러워하는 것. 온전함으로 다가가는 시간은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시간이다.(...)
어떤 나라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온전한 나다움'으로 다가가는 삶일 것이다. p.234~235




책제목처럼 난 가끔 내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또 내가 싫어지기도 했다.
저자는 자주 싫었던 자신을 덜 미워하게 됐다고,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나를 뒤에 두었었는데 이젠 나를 먼저 생각하고 소중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자신을 먼저 소중히 하고 사랑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자주 내가 마음에 들고 가끔, 아주 가끔 내가 싫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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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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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이 책의 저자는 작가이자 서평가다. 일본에서 서평 책을 가장 많이 낸 작가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저자는 필요 없는 것들을 차츰 없애나가자 얼마나 생활이 쾌적해지는지 실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필요 없는 것이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다양한 물건을 비롯해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범주에서 되돌아봐야 할 것들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멘탈, 소통, 생활 습관, 업무 효율, 라이프 스타일에서 필요 없는 것과 필요한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한 파트가 끝나면 필요 없는 것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두었는데 한 눈에 보기가 좋다.

 

 

메모하는 습관, 책을 사놓는 일, 일할 때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등에서 공감이 갔다. 특히 일할 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나 아니면 안 될 거란 생각에 혼자 일을 하려다 보니 힘들 때가 많았다. 일머리가 없어서 더 점점 지치고 일을 계속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런데 같이 일을 하는 동생이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하면 되는데 왜 힘들게 다 하려고 하냐고... 간단한 말이지만 그건 내겐 참 어려운 일이었다.

저자도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풍선이 더 이상은 무리야라는 상태에 도달하면 남은 건 터지는 일 뿐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마음을 놓고 보니 한결 편안해졌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필요 없는 것에 더 눈길이 갔다. 나에게 필요 없는 게, 버릴 게 더 많았다는 뜻일 것 같다.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하려면 우선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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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위미에서의 자존심 강한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초합금으로 만든 로봇에 물총으로 맞서는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에 스스로 자존심이 강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방호복을 입지 않은 사람에게 로켓포를 마구 쏘아대는 것과 같다. 뭔가 불손한 대우를 받거나 매정한 소리를 듣고도 여유롭게 받아넘기지 못하면 그 사람을 진짜 자존심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얄팍한 자존심은 버려야 십중팔구 몸도 마음도 가볍게 살아갈 수 있다.(...)

진정한 자존심은 그렇게 유약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는다고 해서 동요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감이 있어야 자존심도 있는 법이다. p.45~46

 

일을 하면 힘들어지는 이유는 완벽하게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무릇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완벽할 수 없고 잘하지 못 하는 게 당연하다. 못 하는 걸 인정하고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까?’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혼자 일을 떠맡기 일쑤인 사람이라면 부디 직접 하는 게 빠르겠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반대로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그렇게만 해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이것이 또 다른 출발이 된다는 점도 알게 될 것이다. p.135~136

 

 

 

책을 읽으면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필요한 내용이라면 자연히 머릿속에 남게 된다. 읽은 내용 중에서 1퍼센트쯤 될까? 만약 그 1퍼센트가 자신에게 쓸모가 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독서는 대성공이다.(...) 원래 독서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독서를 하고 나면 이제 행동만이 남는다. 책을 자유롭게 써먹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p.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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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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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는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한다. 늘 똑같은, 변화 없는 날을 보내고 있는 어느 날 유튜브 앱에서 더 노이즈 오브 타이드 라는 무명 밴드의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노래를 듣고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더 노이즈 오브 타이드의 홈페이지에 일 년 전 보컬 기리노 줏타의 사망했다는 소식이 새로 올라와 있었다. 그가 왜 죽었는지, 왜 죽은 지 1년이 지난 후에야 알려진 걸까.


이 책은 기리노 줏타의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노래를 듣고 여섯 명의 각자의 ‘무언가’를 찾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모든 것은 이어져야 하기에 이어져 있다”라는 책속 말처럼 여섯 명은 하나의 노래로 이야기가 이어져있다. 그들은 줏타의 노래를 들으면서 전율을 느끼고 알 수 없는 예감이 들었다. 무언가 새로 시작 될 거 같았다. 기타를 치면 저절로 나아가게 된다고 말하는 줏타의 믿음 때문이었을까?


줏타의 첫사랑 나쓰카의 이야기에서는 설렘을, 세이라의 이야기에서는 눈물 뚝뚝, 잔잔한 울림을 느끼면서 읽었다.

잊고 있던 나 자신에 대한 꿈과 설렘, 열정을 돌아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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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늘 현실에서 동떨어진 곳으로 데려다 준다. 무수히 겹쳐지는 음에 신경을 집중하고 흘러가는 가사에 몸을 맡기면 소리가 오롯이 몸에 스며드는 기분이다.(...) 그 시절 마음속에서는 늘 거센 파도가 쳤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속 파도의 진폭이 서서히 잦아든 것만 같다. 이건 성장한 걸까, 아니면 익숙해진 걸까. p.12~13

 

 

“소중한 건 반복해야 돼. 몇 번이든, 끝없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꺾이지 않도록,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몇 번이든, 끝없이. p.65

 

 

줏타는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 그건 사람인지, 다른 형태를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 공백이 있다. 줏타는 그걸 메우기 위해 살고 있다. 그러나 메워질 리가 없다. 숙명이라든가, 운명이라든가, 그런 종류의 공백도 있는 것이다. 퍼즐의 빈자리를 채울 한 조각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p.133

 

 

“우리는 누군가와 이어질 수밖에 없고, 누군가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영향을 받게 돼. 나는 나고, 타인은 타인이야. 자기 일은 자기가 정하면 돼. ....그런데도,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말이야, 거대한 연결 속에서 흔들리는 파도의 일부가 되어 있어. 나중에 돌이켜 보면, 내 행동이 내 의지가 아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 p.198

 


“줏타가 가르쳐 줬어요. 동경하는 걸 믿고, 계속 앞을 바라보면 된다고,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할 줄 아는 게 수영뿐이어도 괜찮다고. 그냥 수영만 하면 돼요. 그 외에는 전부 사소한 일이에요. 나만 나를 인정하면 된다고,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왔어요.”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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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도 애쓴 너라서 - 당신을 위한 퇴근 편지
조유일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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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도 애쓴 너라서

-당신을 위한 퇴근 편지



책제목에서부터 위로를 받는 책이다.

나에게 “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 수고했어.”하고 토닥토닥 안아주고 위로를 해주는 것 같았다. 뭉클...


“행복을 잊어야만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라는 글이 가슴에 남는다. 행복했었던 그 시간들만 생각하고 그리워하다 지금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행복은 늘 남의 것이 되지 않을까?


에세이지만 글들이 시처럼 되어 있어서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하루하루 지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의 지친 하루의 끝에서 따뜻하게 위로를 전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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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으로 맺어져 인연이란 말로 묶어냈어도

편해진 관계는 편하지 않은 노력을 들여야만

매듭은 풀리지 않았다. p.98 매듭 중에서



<열심히 했더라면>

“더 열심히 했더라면.”

아니, 충분했어.

열심히 했다는 거 알고 있어.

힘들었다는 거 알고 있어.

간절했다는 거 알고 있어.

그러니까 더는

아프지 않아도 돼. p.105



끝을 보지 못해 멈추지 않는다. 혹시 알아? 더 나은 인생을 찾게 될지. 없어도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있으면 좋겠다고, 새로운 무언가 설레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끊임없이 바라고 기다리며 인생을 여행한다. p.110 인생여행 중에서



<하루>

어떤 밤으로 잠이 들어 어떤 아침으로 잠이 깨는지.

어떤 생각과 어떤 기분과 어떤 태도와 어떤 마음으로

하루의 처음과 끝을 살아내는지. p.184



당신의 삶을 뱉어본 장소가, 당신을 기억한 어딘가 있을까. 그 자리에 배인 아픔과 담아낸 시간은 당신을 기억한다. 얼마나 아프게 울어내었고 숨죽였는지 누구도 함부로 짐작할 수 없겠지만 쏟아냈고 다시 일어나 살아냈다.

그러니 괜찮다. 당신은 그때처럼 약하지 않다. 그때처럼 다시 이겨낼 것이고 다시 살아낼 것 이다. p.189 우는 의자 중에서



행복을 찾는데 무의미한 시간 쓰지 않겠다.

행복을 잊어야만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p.214 행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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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당신들
이주옥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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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가만히 들여다보다

2부 가끔 돌아보다

3부 눈물겹게 껴안다

4부 때때로 기억하다

5부 틈틈이 내다보다


  

이 책은 저자의 수필집이다. 수필집은 참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저자의 삶이 스며있는 수필집. 읽으면서 저자의 친정어머니가 새 집으로 이사하시는 부분이 공감되기도 했다. 얼마 전 시어머님도 시골집을 정리하고 아파트로 이사를 하셔서 그런 것 같다. 20년 넘게 드나들었던 나조차도 아쉽기도 했었다.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책.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와 사소함이 주는 편안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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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에 목매지 말라”고 한 어느 학자를 향해 슬쩍 눈을 흘긴다. 사소한 것들이 늘어선 별일 없는 나날은 우리 생에 얼마나 잔잔하고 실팍한 근육인가. 매일 특별한 날을 기대하지 말라. 사는 중에 별일은 얼마나 자극적이고 통렬한 흔적을 남기던가 말이다. 어제 같은 오늘이 걸쳐진 바지랑대에 햇살이 비추고 바람이 부는 속으로 공기처럼 떠다니는 내 곁의 것들을 덤덤하게 보내고 맞이하는 나날, 그 속에서 무심히 호흡하고 웃으며 온전히 감사하는 삶, 그것이 곁에 머무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p.58



당신이란, 한없이 정중하고 다정하기도 하지만 또 한없이 천박해지기도 한 다소 요망한 단어일까. 당신은 곱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때론 가장 가깝기도 하고 가장 멀기도 하다. 더없이 가까운 당신이기에 또한 낯선 타인이 될 수도 있는 예민한 ‘당신’, 너무 가까워서 뭉개지고 또는 너무 멀어서 참혹해지는 이름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격하되며 관계의 반전을 주기에 또한 당신은 맛깔스럽기도 하다. 머물다 차갑게 떠나가고 또다시 뭉실하게 다가드는 나의 당신들을 통해 삶의 자락은 가끔 향기롭고 가끔 춥다. p.74



포옹의 이미지는 부드럽고 따뜻하다. 진심과 친밀이 함께하는 몸의 언어다. 아우르고 보듬는다는 의미다. (....) 누군가를 껴안는다는 것, 비단 몸뿐만이 아니라 생각과 행위까지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보듬어 주는 포옹이면 얼마나 따뜻하고 힘이 되는 응원일까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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