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중심을 잡는 중입니다 - 원도 인생도 중요한 건 중심이니까
박선영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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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고 흔들려도 나만의 중심을 찾아서⁣


서두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닿게 된다. 단, 닿기 위해 어쨌든 출발을 해야 하고, 나아가야만 한다. 곧 다가올 나의 계절을 위해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꿈을 위한 첫발을 내디뎌 보자. p.134⁣


삶이라는 건 예상하지 못한 과정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경험을 얻고, 그 속에서 누군가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 그렇게 함께하게 되는 것. p.181⁣


원의 중심이 흔들릴 때 온전한 원이 그려질 수 없듯, 인생의 중심에 내가 서지 못하면 온전한 인생이 만들어질 수 없다. 만약 내 인생이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나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자.⁣
원에서 중요한 것도, 인생에서 중요한 것도 중심이다. p.223⁣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공감 가는 글들이 참 좋았다.⁣
작년부터 마음이 조금 힘겨웠었다. 중심이 흔들리니까 조금만 어긋나도 짜증나고 힘들었던 것 같다. 일을 하면서 더 그랬나보다.⁣

나쁜 기억은 왜 지워지지 않는 건지... 나비는 처음부터 자기가 애벌레가 아니라 작은 나비였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애벌레였다는 걸 기억하면 무서워서 나비가 되어서도 날지 않는다고.. 나비가 훨훨 날 수 있기 위해 애벌레의 기억을 잊는 것처럼 나도 나쁜 기억을 잊고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고 싶다.⁣


“걱정 마. 잘하게 될 거야.” p.146⁣
오늘도 나에게 이 말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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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의 청소부입니다
김영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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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마음을 긁어 적는데 청소는 바닥을 쓸어 담는다.

시는 정신을 여행하는 일이고 청소는 물질을 이동시키는 일이다.(...)

청소는 과거를 치워 현재를 드러내는 일이다.

단순한 물질 이동이 아닌 거다.

삶의 무늬를 만들려면 반복해야 한다.

그것이 곧 삶의 질을 결정하니까. p.18


멀리 보면 마음이 지칠까 봐 한 걸음 발밑만 봅니다.

한 달은 너무 길게 느껴져 일당으로 일한다 생각합니다.(...)

힘들 때마다 일을 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혼잣말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기도합니다.

내 생의 고통 총량을 마저 채우는 중이라고 위로합니다.

노동이 신성하다고 말한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려 무지 애씁니다. p.26


퇴근 인사가 어색해서 잠시 서 있었다.

“안녕히 가세요. 내일 만나요.”가 보통인데

“안녕히 들어가세요, 이따 봐요.”라니

야간 근무자의 일상은 아침에 퇴근하고 당일 저녁에 출근하는 거라서

‘내일’이라는 단어로 약속을 잡지 않는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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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소통전문가로 스피치 강의를 했고, 시인으로 등단, 여러 권의 책을 냈다고 한다. 그리고 무려 9.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환경미화원이 되어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아버지도 환경미화원이셨다고 하는데 어렸을 때 창피해서 아버지를 모른 척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아들은 “아빠 힘내!”라고 이른 새벽에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코끝이 찡했다. 저자가 일을 할 때 얼마나 힘들지 알 것 같았다.

친구의 아버지가 환경미화원이셨는데 그 친구도 아빠가 조금 창피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한창 사춘기라서 그랬었던 것 같다.

글이 시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가 좋았다. 그리고 책 속 짧은 문장들이 눈에 밟힌다.

저자의 말처럼 그 문장들을 가슴에 품고 늘 떠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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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은 이별 연습이라 아침은 저녁을 이별하고 밤은 낮과 이별한다.

지금 보는 것은 조금 전에 본 것을 이별해야 하고

들리는 것은 조금 전 들을 것과 이별해야 비로소 들린다.

사랑도 이별을 전제로 하니 만남이 곧 헤어짐인 것을. p.84


“그래.”라고 하면 이해가 되고 “왜 그래?”라고 하면 오해가 된다.

“잘하지 그랬어.”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누구나 어떤 일을 할 때는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저 하지 않은 말이 인격이 된다.

대화 중에 “난 그것보다 더 해.”라고 말해서 상대의 말에 힘 빼지 마라.

“넌 뭘 하고 싶니?”만 묻지 말고

“넌 뭘 안 하고 싶니?”도 물어라. p.88


하지 말아야 할 말이라는 뜻이다.

말 잘하는 사람은 할 말을 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p.108 금기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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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
다케다 유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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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씨(HSP)가 섬세한 감성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편하게 사는 방법


섬세한 사람이란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제창한 HSP가 기본 개념으로 너무 민감한 사람, 굉장히 민감한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섬세한 사람에게 최대의 함정은 “상대의 ‘모르겠다’ 라는 감각을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섬세한 것 같다”고 어렴풋이 알아차려도 자신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감각이 상대에게는 ‘없다’는 걸 거의 실감하지 못합니다. (...)

여러분이 만약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 라며 고민하고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여러분이 가진 감각이 없거나 많지 않아서 인지도 모릅니다. 상대와 나의 차이를 알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받아들이세요. 그것이 편안한 관계를 맺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P.86,89

 



저자는 일본에서 몇 없는 HSP 전문카운슬러이고 저자 본인도 HSP라고 한다. 그래서 섬세한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신경이 예민한 편이라 직장에서건 인간관계에서 별 일도 아닌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 힘들었었다. 남을 너무 배려하고 나 자신을 뒤로 제쳐둬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왜 날 이해해주지 않는 걸까? 알아주지 않는 걸까? 라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섬세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등에 날개가 돋아서 아프다’라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섬세하지 않은 사람에게 섬세한 감각을 알아달라고 요구해봤자 무리라는 것인데 정말 놀랐다. 이 정도로 섬세함에 차이가 있다니...


‘신경이 예민하다’는 말보다 ‘섬세하다’라는 표현이 좋은 것 같다.

섬세한 사람 진단 테스트가 있는데 자신이 섬세한 사람인지 확인해 보고 싶으면 테스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섬세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기분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기분이 안 좋거나 짜증이 났을 때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해 보라고 한다. ‘내 예상이 의외로 맞지 않는 구나’ 라고 알게 됨으로써 주변 사람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고 한다.

나도 주로 상대방의 기분을 추측하곤 한다. 나 때문에 기분이 안좋은 것인지.. 그래서 괜스레 상대의 기분을 맞춰줄 때가 많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피로를 느낀다면 텔레비전 화면을 본다고 상상하고, 또 물건을 두어 상대방과의 거리를 두면 상대방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심기가 불편한 사람을 대처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이 사람 기분이 안 좋구나!” 하고 그냥 내버려 두기, 할 수 있는 한 물리적으로 거리두기, 상대의 기분보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챙기기. 상대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말을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섬세한 사람에게 섬세함이란 자신을 구성하는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섬세함을 ‘좋은 것이다’라고 받아들이면 자기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긍정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섬세한 면도 엉성한 면도 있어요. 그게 나입니다.”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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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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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힘이 되는 말. 응원하는 동작. 위로의 손길은 아끼지 말아야 해.

그로 인해 얼마나 행복한지 안다면. “사랑해.” p.49


세상일이라는 게 참... 기대처럼 끝나지 않을 때가 있어.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이유지. p.91


넌 이미 충분히 가졌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면 돼. p.105


한 마디 말로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어.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하거든.

꾸미려 들지 말고 너 자신으로 있어 줘.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p.115


울고 싶어? 눈물은 영혼을 치료해줘.

울음을 쏟아내지 않으면 네가 짓눌려서 움직일 수 없게 돼.

그냥 울 수 있을 때 울어. p.196



저자는 고양이들과 살아오면서 그들의 행동과 표현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원하는 것을 얻는 법, 혼자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 법 등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떠한 것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인지를 아는 법까지...

저자가 그린 사랑스러운 고양이 일러스트와 짧은 글들에서 위로를 받고 인생의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힘들면 포기해도 괜찮다고, 포기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꾸미려 들지 말고 나 자신으로 있으라고, 그냥 울 수 있을 때 울라고...


세상살이가 버거운 우리에게 인생 고수 고양이가 가르쳐주는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고양이처럼 우아하고 품위 있는 자세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햇빛에 흠뻑 젖어봐. 충천하듯이.

저 찬란한 태양이 널 위해 떴다는 사실.

설마, 모르는 건 아니지?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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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아래에서 - 한의로 대를 잇는 아버지와 아들의 동의보감
전재규 지음 / 산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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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로 대를 잇는 아버지와 아들의 동의보감

 

 

중국 삼국시대에 동봉이라는 의사가 있었는데, 병이 나으면 돈 대신 살구나무를 받았단다. 그 의사가 어찌나 명의였는지, 나중엔 그 주변 산이 살구나무로 가득 찼단다. 살구나무숲은 명의이기도 하고 인술을 베푸는 의사기이도 한 거야.(...)

 

재규야, 네가 아버지 뒤를 이어서 살구나무 숲 한번 만들어 봐라. 군수나 시장을 해야만 성공하는 게 아니다. 아버지처럼 좋은 의원 되어서 사람 많이 살리면 나는 좋겠다. p.39

 

 

지난 밤 부터 나는 아버지의 옛날 일들을 계속 이야기했다. 아버지가 내일의 태양을 함께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또 이야기를 들으며 극심한 통증을 조금이나마 잊기를 소망했다. (...) 당신의 삶을 아들의 목소리로 다시 들려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당신을 닮고 싶었던 나의 이야기를 또 들려드리고 싶었다. p.55

 

 

양방이든 한방이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환자가 낫는 거에만 집중해. 오진해서 환자를 더 나쁘게 하면 그보다 나쁜 의사는 없다. 넌 이제 시작이니 실력을 계속 쌓거라. p.134

 

 

난 당신이 쌓아올린 수십 년의 경험을 끊임없이 얻으려 했다. 그리고 당신은 기꺼이 마지막 불꽃을 아들을 위해 태우셨다. 대를 이은 의업. 그것은 당신이 나에게 남긴 위대한 유산이었다. p.176

 

 

당신의 마지막 환자는 어머니였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는 어머니에게 맞는 처방을 고심하며, 응급실에 입원한 그날까지 방약합편을 손에 놓지 않으셨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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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당한약방에서 의인한의원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한의원 약 박스에 써 있는 문구라고 한다. 저자는 아버지가 하시는 영창당한약방이라는 상호를 따라서 영창당한의원으로 개원하고 싶었는데 아버지는 영창당은 내 이름이고, 너는 네 이름을 가져야 한다.”, “넌 나의 그늘에 있으면 안 된다. 나를 뛰어 넘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한의사가 된 저자와 아버지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했다. 엄격하셨지만 저자에 대한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릴 때 갑자기 중풍이 와서 집안에만 계셨던 할머니 생각이 나고 돌아가신 아빠 생각도 났다. 난 아빠에 대해 그리 좋은 기억은 없었다. 자라면서 미워하고 원망했었다. 하지만 돌아가시고 난 뒤 생각해보니 좋은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라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빠도 병원에서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셨을 뿐이었다. 늘 집에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 계속 생각나서 책 말미에 얼마나 울었는지....

 

 

아버지라는 나무 아래서 뛰어 놀았다.

햇살이 비칠 때도 비바람이 불 때도.

가지 끝에 달려 있던 의업이라는 열매를 맛보며 자라났다.

그리고 커서야 보게 되었다.

아버지라는 나무에 새겨진 인고의 옹이들을.

그리고 커서야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커다란 살구나무였음을.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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