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 - 돈의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1급 장사의 비밀 자영업자를 위한 ‘가장 쉬운’ 장사 시리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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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있는 치킨집 수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불경기 속에 자영업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생존률은 약 16%일 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생존하지 못하는 84%의 자영업자는 당연히 장사가 안 돼서 생존하지 못하는 거겠죠. 그런데 장사가 잘 되는데도 불구하고 현금이 없어서 망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영업실적이 좋고 재무상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현금흐름을 관리하지 못하는 흑자도산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이자 작년에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라는 책으로 사장들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회계 노하우를 전파한 바 있는 손봉석회계사의 새책입니다. 매출액도 매출액이지만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외치는 책입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 저자 또한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보니 저자 또한 그 누구보다 현금관리에 신경 쓰고 있고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도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전작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에서 강조한 이익의 개념을 현금의 중요성으로 연결시키는 책이기도 합니다.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야 하지만 이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익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금장사란 '돈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장사하는 것을 말한다. (21p)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항목은 무엇일까요? 보통 매출액을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현금을 꼽습니다. 망하는 회사는 매출이 없어서 망하는 게 아니라 현금이 없어서 망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매출이나 이익이 음식이라면 현금은 공기라고 강조합니다. 음식은 한두 끼 정도 먹지 않아도 견딜 수 있지만 공기가 없다면 1분도 버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공기의 중요성을 잘 감지하지 못하며 살아가죠.


저자는 현금관리가 안 되는 대표적인 이유 세 가지를 지적합니다.

첫째,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돈을 받고 나서 지불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거꾸로 돈이 흘러가는 것.

둘째, 회사에서 대체로 현금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

셋째, 미래의 현금 흐름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습니다. 각각의 사례에서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폐업학, 외상관리, 선수금, 재고자산관리, 적시생산시스템, 운전자본, 통장관리에 대한 핵심 포인트를 짚어보고 흑자경영을 만드는 현금관리시스템에 대한 노하우까지 전달합니다. 내용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빨간색 글씨로 강조되어 있고, 각각의 주제를 마무리하며 장사의 1급 비밀이라는 타이틀로 전체적인 내용을 한 번 더 정리합니다.


빨간펜을 몇 가지만 짚어 보겠습니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현금만 있으면 장사를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이익이 아무리 많아도 현금이 바닥나면 게임은 끝난다. (21p)

개인이든 회사든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쓸 것인지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30p)

매출채권의 관리는 중소기업의 존망과 연결될 정도로 중요하다. 매출채권의 회수불능으로 인한 도산이 중소기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48p)

가장 중요한 건 '일을 하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열심히 일하면 분명 매출은 늘릴 수 있지만 이것이 무조건 돈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일을 하면서 매출을 현금으로 연결시키려면 대금 회수과정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73p)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 돈을 묶어놓지 않는 것이 현금경영의 핵심이다. (191p)

현금관리는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현금 흐름을 관리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231p)

누구나 세금은 내야 하므로 지금 당장 세금통장 3개를 만들어라. 부가가치세통장 2개와 소득세통장 1개로 세금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다. (246p)



수입에서 비용을 제외한 게 이익입니다. 반드시 이익을 내야 하는 게 경영의 기본이죠. 저자는 이익현금으로 바꿔서 생각하라고 합니다.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이익은 내 것이 아니며, 이익이 있어도 현금이 없으면 회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장들은 현금관리보다 장사를 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익이 나는 것 같아도 현금이 부족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회계사 수준으로 회계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회계원칙의 차이를 확실히 이해하고 현금이 잘 흐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현금관리시스템의 핵심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성과평가에 현금수입을 연동시켜라.

2. 현금지출은 단순하고 간단하게 하라.

3. 반드시 내야 하는 세금통장부터 만들어라.

4. 미래 지출은 통장에 적립하라.


보통 직장인들이 월급이 통장을 스치고 지나간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요, 농담이라 하기엔 어쩌면 무시무시한 이야기입니다.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들께는 현금흐름이 더더욱 중요한 문제겠죠. 각각의 주제 속 사례에서 문제점을 찾아보고 저자의 조언에서 해법을 찾아보시고, 친절하게 빨간색 글씨로 강조된 부분은 조금 더 천천히 신중하게 읽어보시고 꼭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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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 스타트업을 스타트업하는 최고의 실전 전략
권도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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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프라이머 권도균대표의 책입니다. 창업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께 권도균대표는 생소한 인물일수도 있지만,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전자결재시스템인 이니시스를 창업한 사람이 바로 권도균대표입니다. 특히나 저는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보니 이렇게 스타트업에 초첨을 맞춘 책이 무척 반갑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경영학의 내용, 서점에 판매중인 경제경영서적의 많은 부분이 대기업 경영에 맞춰져 있다보니 정작 스타트업에게는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이 책은 <전자신문>에 연재하던 스타트업 경영에 대한 칼럼을 토대로 하고, 거기에 후배 창업가들에게 못다한 이야기들을 추가해 저술되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창업의 세계에 이미 첫발을 디딘 분, 그리고 저처럼 창업을 지원하는 분 모두에게 많은 영양소를 전달하는 책입니다. 지난 6년 간 후배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는 과정에서 체득한 경영의 지혜가 녹아 있기 때문에 특히 스타트업 창업자가 가져야 할 자세, 대기업 경영과는 다른 스타트업 경영의 핵심,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 등이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작가 현진건은 1921년에 <술 권하는 사회>를 발표했는데, 요즘 사회는 창업 권하는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대안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창업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이 아름다운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죠. 얼마 전 제가 흥미롭게 지켜보던 스타트업 기업 퀼키(Quirky)가 파산 절차를 신청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많이 놀랐습니다.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경영관리 미숙과 매출 부진으로 결국 안타까운 결과에 접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분이 있을테고, 또 스타트업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퀄키처럼 곽광받는 스타트업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게 비즈니스의 세계입니다. 주춧돌을 잘 놓지 않으면 언젠가 그 부작용이 드러나기 마련이죠. 책으로 모든 걸 배울 수는 없지만 그 기반을 다지기 위한 예비과정으로 이 책은 꼭 읽기를 권합니다.



권도균대표 또한 창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창업을 권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사뭇 다릅니다.


실업률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한 단견적인 정책으로써 창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내공을 기르는데 창업 경험만 한 좋은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36p)


하지만 창업 무용담에 이끌려 돈과 성공의 추구를 목적으로 한 창업은 도박과 같다고 강조합니다.


도박과 사업은 겉보기에는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매우 유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이 둘을 자주 비교하게 될 것이다. (39p)

사업은 과학적인 접근과 노력의 결과로 성공을 이루는 것이고, 도박은 우연에 기대서 노력 이상의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다. (40p)


창업 관련 서적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주제가 기업가 정신입니다. 권도균대표는 기업가 정신에 있어서도 스타트업에 맞는 자신만의 철학을 전달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가 정신의 요소로 창의성, 도전정신, 리더십, 문제 해결 능력, 불확실한 환경을 헤쳐가는 의지력 등을 뽑습니다. 하지만 권도균대표는 이는 피상적이고 모호하며,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요소를 모은 것이라 지적합니다. 그 대신 관념이 아니라 행동을 유발시키는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필요하며, 기업가 정신의 특징으로 낙관주의, 주도성, 책임감, 결과중심적 사고, 이렇게 네 가지를 꼽습니다.


권도균대표는 좋은 사업 모델은 널려 있지만, 기업가 정신을 지닌 예기 기업가들이 부족함을 안타까워 합니다. 최초의 VCARDC사의 창업자는 "A급 아이디어를 가진 B급 창업팀보다 차라리 B급 아이디어를 가진 A급 창업팀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는데요, 창업자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흔히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낳는다고 합니다. 권도균대표는 솔루션이 아닌 문제를 찾아라는 숙제를 제시합니다. 사업 계획서의 각 문장에 를 붙여 의문형으로 만들고 이를 실험하고 검증하는 일이 스타트업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겁니다. 저 또한 100% 공감하는 바입니다. 당연하다고 가정하고 쉽게 그냥 넘어가서 다음 단계로 접어드는 것은 잘못된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 고객이 이것을 좋아해야만 할까?

왜 기존 회사는 그것을 하지 않았을까?

왜 나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끄는 궁극적인 출발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특히 많이 공감하며 읽은 내용 중 하나는 형용사에 속지 말고 동사로 말하기라는 부분입니다. 권도균대표는 사업을 소개하는 내용들이 형용사로 도배되어 있으면 호기심을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 없이 형용사를 사용하면 사업 계획서의 내용을 과정하거나 의미를 모호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형용사로 묘사하지 말고 동사로 말하라. (128p)


스스로 작성한 사업 계획서가 있다면 효율적인, 열심히, 합리적인, 혁신적인, 더 빠르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고객이 만족하는, 신뢰할 만한, 가치 있는, 최적화된, 의미 있는, 전문적인, 우수한, 효과적인, 싸고 좋은, 실질적인, 차별화된, 뛰어난, 창의적인, 더 좋은, 열정적인, 제대로 된, 쉽고 편한, 맞춤형인, 취향에 맞는등 형용사가 얼마나 많이 포함되어 있는지, 그리고 형용사를 제거하고 읽어봐도 사업이 지닌 가치가 살아나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권도균대표의 직접적인 경험, 다른 많은 기업들의 예화, 피터 드러커와 같은 경영 그루, 성공한 창업가들의 조언이 잘 엮인 81가지 주제를 접하며 제가 밑줄 그은 부분만 나열해도 꽤 많은 분량이 나올 것 같습니다. 최근에 7번 읽기 공부법이라는 방식이 꽤 이슈가 됐는데, 이 책 또한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체득하기를 권합니다. 사람의 습성이나 생각이란 게 한순간에 고쳐지지도 않고, 머리로는 그렇구나 하더라도 행동과 결정은 다르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관련된 분들이라면 이 책이야말로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스타트업이 갖춰야 할 철학, 신념, 그 외에 실무적인 부분까지 많이 배웠으면 합니다. 제게는 늘 가까이 둘 책이 한 권 더 생겼습니다.


[밑줄 그은 문장 중 몇 가지]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도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은 것이 창업이고 경영이다. 그러므로 모르는 분야에 들어가서 전쟁을 벌이면 위험하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고 시작해야 한다. (60p)


훌륭한 기업은 항상 사명 중심적입니다. 또 훌륭한 설립 철학 없이 기업의 사명은 생기지 않습니다. 사명 중심적인 회사의 장점은 조직원으로 하여금 스스로 그 일에 헌신할 수 있게 합니다. (75p)


기업가는 수필가가 아니다. 몽상가도 아니다. 기업가는 행동하는 사람이고 행동의 결과를 손에 넣어야만 만족하는 사람이다. (80p)


회사 경영에서 멋진 아이디어에 의존하면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머릿속 상상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은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92p)


서류로만 보면 괜찮은 회사들이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원하긴 하지만 간절하지는 않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며,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조차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107p)


스타트업이 투자자에게 보여줄 첫째 목표는 '내가 제품을 만들 능력이 있다'가 아니라 '내 사업 가설이 동작한다'이어야 한다. (1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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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그 자체 - 40억년 전 어느 날의 우연
프랜시스 크릭 지음, 김명남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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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크릭은 DNA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유명한 과학자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DNA의 이중나선 발견에 결정적 단서가 된 X선 분석 자료를 연구한 여성 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배신한 과학자로도 기억되는 사람입니다. (참고: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양문, 2004)


아무튼 프랜시스 크릭이라는 한 과학자의 진실이 무엇이건 제 관심을 끄는 책이 출간되었는데요, 지구 생명의 시작에 관한 흥미로운 이론을 다룬 <생명 그 자체(Life Itself)>라는 책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론과 창조론은 대립하고 있고, 그 궁극적인 의문은 결국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명칭도 생소한 정향 범종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정향 범종설이란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단계를 거쳐 생명이 탄생했다는 이론입니다.


1. 고도로 발달한 외계 생명체가 DNA를 담은 일종의 씨앗인 미생물을 지구로 보냈고,

2. 착륙한 로켓에서 빠져나온 미생물이 물을 만나 다양한 형태로 번식하고

3. 미생물이 진화를 거듭해 오늘날의 생명체가 되었다


프랜시스 크릭은 2004년에 사망했고, 이 책도 1981년에 쓰인 책이니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번역된 셈인데요, 아마 정향 범종설이라는 이론은 오늘날에도 논란을 일으킬만한 이론이라 생각됩니다. 발표 당시엔 말할 것도 없었겠죠.



무엇보다 외계 생명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외계인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물론 제가 미드 엑스파일(The X-Files)을 즐겨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 광활한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이 지구 하나뿐일까 하는 의문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프랜시스 크릭은 육지와 바다가 존재하고, 중심별로부터 꾸준히 복사를 받으며, 적당한 대기가 있어 표면에 생명 탄생에 적합한 유기물들이 다수 함유된 걸쭉한 원시 수프가 존재하는 행성은 우리 은하 내에도 제법 흔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생명의 시작,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거라 기대하고 책을 펼쳤지만 사실 제겐 지극히 어려운 책입니다. 물론 평소 생물학이나 지구과학에 많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훨씬 이해가 빠를 겁니다. 1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9장까지는 우리의 생명이 우주의 어디에서 생겨났을지 그리고 생명 탄생이 얼마나 드문 사건이었을지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위해 잘 알려진 빅뱅, 태양계에 대한 이론부터 세포의 복제와 돌연변이, DNARNA, 유기화학의 원소 등 과학 전반에 걸친 설명이 이어집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기엔 제 지적인 능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생명이 탄생하고 진화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꽤나 많은 인내심과 함께 읽어온 9장이 끝나면 10장부터는 원시수프에서 인간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외계생명체가 로켓을 만들어 미생물을 다른 행성에 보내는 과정에 대한 상상, 일반적으로 알려진 생명 탄생에 대한 이론과의 비교 등이 기술됩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역사를 보통 약40억으로 보는데요, 프랜시스 크릭은 우리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합니다.

주어진 시간이 대단히 길었다는 것

지구의 표면에는 다양한 미세 환경이 있었다는 것

다양한 화학적 가능성들이 많이 주어졌다는 것

그토록 오래전에 발생했거나 발생하지 않았던 사건을 정확하게 파헤치기에는 우리의 지식과 상상력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

그 시기에 대한 우리의 발상을 확인해볼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


사실 현재까지 알려진 생명 탄생에 대한 이론은 모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억년 전의 사건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프랜시스 크릭은 우리의 생명이 우주의 다른 곳에서 생겨났다는 발상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더합니다.



프랜시스 크릭 스스로도 정향 범종설에 대한 비판을 인정하고, 과학 이론으로서 결함을 또한 인정합니다. 프랜시스 크릭의 아내조차 정향 범종설이 진정한 이론이라기보다 과학소설처럼 보인다고 할 정도니까요. 프랜시스 크릭은 이것이 과학 이론으로서 유효하기는 하되 이론으로서는 미숙하다고 하면서도, 성급한 부정적 예측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생명의 기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긴 힘들겠지만,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또 뭔가 그럴싸한 측면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설령 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충분히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이라 불리는 몇가지 사례를 살펴볼까요? 프랑스의 SF 작가 쥘 베른이 해저 2만리에서 등장시킨 잠수함 노틸러스호는 미 해군의 첫 번째 핵잠수함 노틸러스의 모형이 됐습니다. 1911년에 나온 휴고 건즈백의 SF 소설 랄프124C41+’에 등장한 쌍방향 TV, 광섬유, 화상전화, 자기를 이용한 녹음기 등은 이미 현실화 되었습니다. 영국의 아서 클라크는 1951<우주로의 서곡>이라는 책에서 달에 보내는 유인우주선에 대한 계획과 세부적인 과정을 묘사한 바 있는데, 결국 인류는 1969년에 달에 발자국을 남기는 데 성공합니다.



우리가 상상만 해 온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고, 이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개인로켓 산업까지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언젠가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이 성공할 수도 있고,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토성 근처에 거대한 우주정거장이 건설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은 이 책에 대해 도발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황홀한 책이다!”라고 평했다고 합니다. 제가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조금 더 열심히 공부했다면 황홀까지는 아닐지라도 조금 더 놀라운 느낌을 많이 받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평소 생명의 기원에 대해 조금이라도 흥미를 가지고 계셨던 분들께는 충분히 도전 해봄직 한, 그리고 분명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올 책이라 생각합니다.


40억년 전 어느 날의 우연은 진정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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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
브래드 스톤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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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KAIST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그 교수님께서 아마존을 극찬하며 거론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지 않는 전공서적(선형대수학에 대한 책으로 기억합니다)에도 질 높은 리뷰가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개인 추천서비스가 정말 놀랍도록 정교하다는 것이고, 마지막 한 가지는 이 사이트는 한 번 카드를 등록해두면 이후엔 카드번호나 비밀번호, 본인인증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원클릭결제 시스템이죠.


아마존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다른 기업에 비해 제 생활과 크게 연관되는 기업은 아닙니다. 특히나 제가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나씩 들을수록 관심이 조금씩 커져갔고, 마침 출판사에서 제프 베조스에 대한 책이 나와 당장 그 책을 구입해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이 나오기 6개월 전 쯤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도 출간되었는데, 저는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은 읽을 생각이 없었고 부담스러울 정도(944페이지)로 책이 두꺼웠습니다. 반면 제프 베조스에 대한 책은 아마존이라는 회사와 제프 베조스라는 이름에 비하면 상당히 얇은(271페이지) 두께라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접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원클릭 시스템과 목록에서 회사 이름이 먼저 나오게 하기 위해 a로 시작하는 회사명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던 아마존에 대해 더 많은 지식과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입니다.


사실 경영자나 회사 성공이야기를 담은 책에는 보통 미화시킨 이야기나 전후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가 담기기 마련입니다. 이 책이 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제프 베조스가 저자에게 직접 이야기 짓기의 오류를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 짓기의 오류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저서 <블랙 스완>에서 만들어낸 용어로 복잡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받아들이기 편한 이야기로 바꾸어버리는 인간의 생물학적 성향을 말합니다. 제프 베조스 스스로 아마존의 역사가 있는 그대로 담기는 책이 출간되길 바랐다는 얘기죠.



최근에 읽은 <넥플릭스 스타트업의 전설> 또한 이야기 짓기의 오류를 피해간 책이라 생각되는데요, 넷플릭스 창업의 계기가 된 이야기로 알려진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퓨어 소프트웨어(Pure Software)를 매각한 후 블록버스터에서 비디오를 빌려 봤는데, 하나를 연체하는 바람에 무려 40달러를 연체료로 낸 사건을 겪은 후 돌아오는 길에 차라리 한 달에 30~40달러를 내고 회원가입을 하면 비디오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사업을 하자라고 생각한 것이 지금의 넷플릭스를 창업한 계기가 되었다는 게 정설입니다만, 이 이야기가 실은 스토리텔링이었다는 창업자의 고백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가 책에서 얻고자 하는 건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두 책 모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참고로 <딜리버링 해피니스>라는 책을 통해 자포스닷컴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분들은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334페이지에서 약간 다른 버전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인 브레드 스톤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전, 현직 아마존 중역 및 직원들과 300회 이상 인터뷰를 하고 수년간 제프 베조스와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꽤나 두툼한 책에 가득 담긴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의 역사를 짧은 서평에 담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이야기 짓기의 오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아마존의 한국 진출이 자주 거론될 정도로 아마존에 대해 알고 있는 독자도 상당히 많을 겁니다. 킨들을 사용하시는 분도 많을 거구요. 아마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여기서 다루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책 속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두 가지는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비전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아마존을 서점이나 음반 가게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사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싶습니다.” (105p)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을 소매업체가 아닌 첨단 기술 회사로 생각했고, 그런 생각으로 인해 전통적인 서점에만 머문 반스앤노블을 일찌감치 이길 수 있었고 현재 아마존이 표방하는 the everything store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킨들이라는 전자책 뷰어는 물론이고,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 구글을 뛰어넘는 검색기능을 구현하려고도 했고, 일론 머스크로 대표되는 민간 로켓사업에도 도전하는 것이죠.


예전에 읽었던 책 속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선풍기를 파는 회사가 비전을 선풍기를 잘 만드는 회사로 여길 것이냐, 우리는 고객에게 시원함을 제공하는 회사로 여길 것이냐에 따라 미래는 확연히 달라질 거라는 내용을 아마존을 통해서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고객에 대한 것입니다.


아마존을 떠나 구글로 직장을 옮긴 한 엔지니어는 구글플러스에 아마존에 대한 글을 작성한 후 실수로 전체공개로 설정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마존에 대해 이야기하려니 자꾸 구토가 나오려고 해서 이 글을 쓰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도 결국 이 글을 쓸 방법을 찾게 되겠지만 말이다. 많은 면에서 아마존은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다. 특히 고객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직원과 관계된 부분에서는 다르다. 그러나 마지막에 중요한 것은 고객일 것이다.” (252p)


여타 많은 CEO와 같이 제프 베조스가 직원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 수 있는 글이자, 아마존이 고객을 얼마나 우선시 하는지 알 수 있는 글입니다. 제프 베조스가 직원을 소모품처럼 다룬다는 주장이 있지만, 회사의 실적과 고객서비스 향상에 우선적으로 에너지를 집중시키느라 인간관계가 2차적인 문제로 밀려나고 있는 것 또한 인정되고 있으니까요.



제프 베조스는 1995년 투자설명회에서 아마존이 나중에는 각 고객의 과거 구매 패턴에 맞춰 웹사이트를 재단할 수 있을 것이며, 언젠가 모든 이들이 삑삑거리는 모뎀 대신 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웹의 무한한 공간 덕분에 아마존 에브리싱 스토어의 꿈이 이루어 질 거라 예언했다는데요, 대단한 자신감이자 통찰력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오늘날 아마존의 모습이기에 더욱 놀랍습니다.


군웅할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시대는 글로벌 기업 간의 경쟁에서 군웅할거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책 곳곳에 구글, 이베이, 스페이스X 등이 등장할 때마다요. 2013년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도서’, 2013 파이낸셜 타임즈 골드만삭스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로 선정된 만큼, 현재 출간된 책 중 아마존에 대해 가장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자 얻을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군웅할거의 시대, 제프 베조스의 어떤 능력이 아마존을 책을 팔던 사이트에서 모든 것을 파는 ‘the everything store'로 변모시켰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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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04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2,500. 제가 출퇴근 때 사용하는 지하철 요금입니다. 이른 아침, 그리고 저녁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피곤에 지친 모습이 역력합니다. 지난달부터 제가 보고 있는 잡지인 <월간 샘터>도 가격이 2,500원입니다. 같은 비용이지만 지하철 속 세상이 회색빛이라면, 샘터에서 만나는 세상은 여러 가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번 호에는 특히 제가 관심을 갖고 있던 책과 저자가 소개되어 한층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시>라는 책으로 유명한 작가 하상욱은 최근에 <시밤(시 읽는 밤)>이라는 책을 출간해 역시나 범상치 않은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마침 이 달에 만난 사람코너에 하상욱작가와의 만남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상욱작가의 인터뷰 내용 중 한때 인기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꽤 많이 연락이 왔죠. 하지만 다 거절했어요. 기회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더니 오히려 인기가 지켜지더라고요.”라는 말에서 이 작가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늘 마음속에 새겨 둬야 할 가치라는 생각과 함께요.



얼마 전 제가 많은 깨달음을 준 책 <행복은 인터뷰하다>의 저자 김진세 박사와의 인터뷰 코너 또한 책 내용을 다시 한 번 곱씹는 시간이자 책 내용이 만들어지는 뒷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월간 샘터에서는 매달 특정한 주제로 특집 코너를 열어 독자 원고를 받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잡지에 비해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많아 소통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잡지이기도 한데요, 다음 달 특집은 그 책입니다. 힘들 때면 마음을 다독여준 책, 고민할 때마다 해답을 알려준 책, 내 인생을 바꾼 단 한 권의 책 등 특별한 인연이 있는 책에 대한 원고를 받고 있습니다. 샘터를 읽다보면 전문적인 작가가 아님에도 글을 잘 쓰는 분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나름 책을 좋아하는 제게는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과연 결심을 하고 원고를 보낼지 안 보낼지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다른 분들이 뽑은 소중한 책은 어떤 책일까 벌써부터 11월호가 기다려 집니다.


지하철 얘기로 이 글을 시작했는데 출퇴근 시간에 짬을 내서 읽기에 <월간 샘터>가 아주 적당한 것 같습니다. 가볍기도 하거니와 두 페이지 정도의 짧은 이야기들은 읽기에도 부담 없고 연속해서 읽지 않더라도 그 흐름을 잃지 않으니까요. 물론 다른 책을 읽기도 하지만 저도 출퇴근 시간에 <월간 샘터> 읽기를 즐깁니다. 책 속에서나마 더 생동감 있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접하면 지하철 풍경도 조금은 더 제 색깔을 찾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2,500원의 적은 금액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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