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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 - 돈의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1급 장사의 비밀 ㅣ 자영업자를 위한 ‘가장 쉬운’ 장사 시리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우리나라에 있는 치킨집 수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불경기 속에 자영업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생존률은 약 16%일 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생존하지 못하는 84%의 자영업자는 당연히 장사가 안 돼서 생존하지 못하는 거겠죠. 그런데 장사가 잘 되는데도 불구하고 현금이 없어서 망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영업실적이 좋고 재무상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현금흐름을 관리하지 못하는 흑자도산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이자 작년에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라는 책으로 사장들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회계 노하우를 전파한 바 있는 손봉석회계사의 새책입니다. 매출액도 매출액이지만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외치는 책입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 저자 또한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보니 저자 또한 그 누구보다 현금관리에 신경 쓰고 있고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도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전작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에서 강조한 이익의 개념을 현금의 중요성으로 연결시키는 책이기도 합니다.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야 하지만 이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익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금장사란 '돈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장사하는 것을 말한다. (21p)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항목은 무엇일까요? 보통 매출액을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현금’을 꼽습니다. 망하는 회사는 매출이 없어서 망하는 게 아니라 현금이 없어서 망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매출이나 이익이 음식이라면 현금은 공기’라고 강조합니다. 음식은 한두 끼 정도 먹지 않아도 견딜 수 있지만 공기가 없다면 1분도 버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공기의 중요성을 잘 감지하지 못하며 살아가죠.
저자는 현금관리가 안 되는 대표적인 이유 세 가지를 지적합니다.
첫째,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돈을 받고 나서 지불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거꾸로 돈이 흘러가는 것.
둘째, 회사에서 대체로 현금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
셋째, 미래의 현금 흐름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습니다. 각각의 사례에서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폐업학, 외상관리, 선수금, 재고자산관리, 적시생산시스템, 운전자본, 통장관리에 대한 핵심 포인트를 짚어보고 흑자경영을 만드는 현금관리시스템에 대한 노하우까지 전달합니다. 내용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빨간색 글씨로 강조되어 있고, 각각의 주제를 마무리하며 ‘장사의 1급 비밀’이라는 타이틀로 전체적인 내용을 한 번 더 정리합니다.
빨간펜을 몇 가지만 짚어 보겠습니다.
ㆍ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현금만 있으면 장사를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이익이 아무리 많아도 현금이 바닥나면 게임은 끝난다. (21p)
ㆍ개인이든 회사든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쓸 것인지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30p)
ㆍ매출채권의 관리는 중소기업의 존망과 연결될 정도로 중요하다. 매출채권의 회수불능으로 인한 도산이 중소기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 (48p)
ㆍ가장 중요한 건 '일을 하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열심히 일하면 분명 매출은 늘릴 수 있지만 이것이 무조건 돈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일을 하면서 매출을 현금으로 연결시키려면 대금 회수과정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73p)
ㆍ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 돈을 묶어놓지 않는 것이 현금경영의 핵심이다. (191p)
ㆍ현금관리는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현금 흐름을 관리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231p)
ㆍ누구나 세금은 내야 하므로 지금 당장 세금통장 3개를 만들어라. 부가가치세통장 2개와 소득세통장 1개로 세금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다. (246p)

수입에서 비용을 제외한 게 이익입니다. 반드시 이익을 내야 하는 게 경영의 기본이죠. 저자는 ‘이익’을 ‘현금’으로 바꿔서 생각하라고 합니다.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이익은 내 것이 아니며, 이익이 있어도 현금이 없으면 회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장들은 현금관리보다 장사를 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익이 나는 것 같아도 현금이 부족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회계사 수준으로 회계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회계원칙의 차이를 확실히 이해하고 현금이 잘 흐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현금관리시스템의 핵심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성과평가에 현금수입을 연동시켜라.
2. 현금지출은 단순하고 간단하게 하라.
3. 반드시 내야 하는 세금통장부터 만들어라.
4. 미래 지출은 통장에 적립하라.
보통 직장인들이 ‘월급이 통장을 스치고 지나간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요, 농담이라 하기엔 어쩌면 무시무시한 이야기입니다.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들께는 현금흐름이 더더욱 중요한 문제겠죠. 각각의 주제 속 사례에서 문제점을 찾아보고 저자의 조언에서 해법을 찾아보시고, 친절하게 빨간색 글씨로 강조된 부분은 조금 더 천천히 신중하게 읽어보시고 꼭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