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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2,500원. 제가 출퇴근 때 사용하는 지하철 요금입니다. 이른 아침, 그리고 저녁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피곤에 지친 모습이 역력합니다. 지난달부터 제가 보고 있는 잡지인 <월간 샘터>도 가격이 2,500원입니다. 같은 비용이지만 지하철 속 세상이 회색빛이라면, 샘터에서 만나는 세상은 여러 가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번 호에는 특히 제가 관심을 갖고 있던 책과 저자가 소개되어 한층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시>라는 책으로 유명한 작가 하상욱은 최근에 <시밤(시 읽는 밤)>이라는 책을 출간해 역시나 범상치 않은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마침 ‘이 달에 만난 사람’코너에 하상욱작가와의 만남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상욱작가의 인터뷰 내용 중 “한때 인기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꽤 많이 연락이 왔죠. 하지만 다 거절했어요. 기회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더니 오히려 인기가 지켜지더라고요.”라는 말에서 이 작가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늘 마음속에 새겨 둬야 할 가치라는 생각과 함께요.

얼마 전 제가 많은 깨달음을 준 책 <행복은 인터뷰하다>의 저자 김진세 박사와의 인터뷰 코너 또한 책 내용을 다시 한 번 곱씹는 시간이자 책 내용이 만들어지는 뒷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월간 샘터에서는 매달 특정한 주제로 특집 코너를 열어 독자 원고를 받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잡지에 비해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많아 ‘소통’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잡지이기도 한데요, 다음 달 특집은 ‘그 책’입니다. 힘들 때면 마음을 다독여준 책, 고민할 때마다 해답을 알려준 책, 내 인생을 바꾼 단 한 권의 책 등 특별한 인연이 있는 책에 대한 원고를 받고 있습니다. 샘터를 읽다보면 전문적인 작가가 아님에도 글을 잘 쓰는 분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나름 책을 좋아하는 제게는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과연 결심을 하고 원고를 보낼지 안 보낼지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다른 분들이 뽑은 소중한 책은 어떤 책일까 벌써부터 11월호가 기다려 집니다.
지하철 얘기로 이 글을 시작했는데 출퇴근 시간에 짬을 내서 읽기에 <월간 샘터>가 아주 적당한 것 같습니다. 가볍기도 하거니와 두 페이지 정도의 짧은 이야기들은 읽기에도 부담 없고 연속해서 읽지 않더라도 그 흐름을 잃지 않으니까요. 물론 다른 책을 읽기도 하지만 저도 출퇴근 시간에 <월간 샘터> 읽기를 즐깁니다. 책 속에서나마 더 생동감 있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접하면 지하철 풍경도 조금은 더 제 색깔을 찾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2,500원의 적은 금액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얻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