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잠 재의 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0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물의 잠 재의 꿈'

 기리노 나쓰오의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을 읽고,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또다시 파고들라고 했더니만 이번에는 외전격인 무라노 젠조의 이야기입니다. 매번 보조인물로 나오다가 이렇게 주인공이 되서 나오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합니다.

 

 일단 이 이야기는 작품이 시작하자마자 무라노옆에서 폭탄이 터지며 흥미진진하게 시작됩니다. 한창 세상을 떠들썩하게하는 소카 지로의 범행으로 추정되는데 특종꾼인 무라노에게는 참으로 잘 된 일이기도 하지요. 소카 지로의 조사를 본격적으로 하는 찰나 자신을 보살펴준 형님의 부탁으로 조카를 데리러갑니다. 조카는 여고생으로 자신의 집에 재우고, 자신은 다른곳에가서 자는대요. 집에 돌아오니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뭐 집에 돌아갔던가 놀러갔겠거니 싶었지만 결국은 시체로 발견됩니다.

 정말 초반부터 큰 사건 2개가 연달아 터져서 흡입도가 엄청납니다. 이야기의 요소요소에는 얼굴에 흩날리는 비나 다른 무라노시리즈와 매칭되는 장면이 있어서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추리소설은 대체로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날때는 대부분 큰줄기의 두사건이 각자 따로 진행되다가 접점을 만나 단숨에 하나가되며 해결되는 패턴이 많습니다. 이 작품도 딱 그런 패턴이예요. 대신 다른점은 하드보일드의 특성답게 정말 진득하고 차분히 진행됩니다. 발로 뛰는 행동력이랄까요? 머리로 짜내기보다는 움직이면서 사건의 단서를 모아갑니다. 수면제를 먹이고 어린애들을 매춘시키는 야쿠자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속도감은 배가되어 이야기의 끝까지 매끄럽게 흘러가서 종결됩니다. 너무 군더더기가 없어서 참으로 좋습니다.

 또한 무라노 시리즈는 여자가 주인공이라 하드보일드임에도 불구하고 감성적인 면이 참으로 많았죠. 또한 안어울린다라는 느낌은 없어도 어쩐지 어색한 느낌은 없지않아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고정관념일까요^^? 하지만 이 작품은 무라젠이 확실히 거칠것없는 하드보일드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무라노시리즈는 다크가 가장 늦게 출간되었음에도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소개가 되었지요. 벌써 읽었다면 다시한번, 안읽으셨다면 바로 읽어보고 싶게 만듭니다. 저도 아직까지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책장에 고인이 되어 오랜기간 버티고 있었거든요. 아마 이때를 위해서 잘 묵혀두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무라노 시리즈도 좋지만, 무라노 젠조의 이야기도 계속 되면 참으로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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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종의 요리책
카를로스 발마세다 지음, 김수진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식인종의 요리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물론 내용도 심상치 않았구 말이죠.

이 이야기는 주인공 세사르 롬브로소가 인육을 뜯으면서 시작합니다.

그것도 바로 자기 어머니를 말이죠... 이 충격적인 장면은 이대로가 끝이 아닙니다.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이 충격 이후에는 시치미를 떼고, 한동안은 평범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시작으로 상당한 몰입감을 부여했다고 파악되는군요.

 

 '궁극의 맛을 찾는 사람들과 금지된 요리책, 그리고 한 가문의 잔혹사......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넘어서는 악마적 매혹!

 

 한동안 책과 영화로 떠들썩했던 그 작품 향수를 넘어선다는 카피문구

저도 향수를 상당히 인상깊고, 신선하게 봐선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정말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면서도, 약간 방향이 다른 느낌에 갸웃거리기도 합니다.

일단 잔인함은 정말 끝내줍니다. 향수도 그렇지만 이 책은 향수를 저리가게 만드네요.

아주 담담하게 끔찍함을 묘사하는데 책속에서 종종 볼 수 있기에 덤덤해지기도 하네요.

이야기는 위 홍보문구대로 한 가문의 잔혹사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역사와 함께 그 가문의 부흥(?)부터 몰락까지를 길게 보여줍니다.

 

 머, 잔인함속에는 맛도 있습니다.

잔인함은 담담하고 무감각하게 묘사했다면, 요리쪽은 군침을 돌게 만드는 황홀한 묘사를 선택했습니다.

아마도 한번 찾아보게 만드는 맛을 보여주네요.

또한 아르헨티나 역사와 함께 해선지 일단 배경지식이 있어야 좋았던 듯 싶구요.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얼핏이나마 작품을 읽으면서 이런 시대였겠구나 하는 것이 느껴지긴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잔인한 것은 싫어합니다. 하지만 잔인함 속에 특별함이나 신선함이 있다면 그 작품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사람들에게 추천하곤 합니다. 약간 틀은 달리하지만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이 그랬구요. 영화 배틀로얄도 그랬습니다. 어여튼간에 이 작품도 그런 계열에 들만한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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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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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기리노 나쓰오의 무라노 미로 시리즈 제 2탄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그것도 외전격인 물의 잠 재의 꿈과 함께 말이죠.

출간 된 대부분의 작품들이 약간은 어둡고,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터라 이 작품의 표지를 보고는 살짝 흠칫했습니다. 노란색으로 환한데다가 먼가 발랄한 분위기가 느껴졌거든요. 그간과 다르게 진행되는 작품인가 했는데, 그것은 아니더군요.

강간으로 추정되는 영상의 주인공 AV배우가 사라지고, 그녀를 찾는 이야기인데 소재덕에 상당히 흡입력있습니다.

 

 일단 일본에서는 AV가 대중적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은 소재겠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문화가 없어서 약간 파격적인 느낌까지드는군요. AV계의 속이야기나 비밀스런 부분들을 듣는 것은 즐거웠습니다. 남자라서(?) 그런지 더 집중도 되었구요. 주인공이 야쿠자에게 회롱당하고, 보스격인 친구와 썸씽이 있던 부분은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하드보일드 작품에서 이런 주인공은 거의 처음이지 않은가 싶네요.

 

 어쩌면 사회파 미스터리격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일본쪽 말이죠. 어린소녀들의 안습한 성의식이라던지, 이쪽 계통의 어른들의 비열한 수작이라던지 말이죠. 사회의 도덕적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이밖에는 추리면에서 하나하나 하드보일드 풍에 맞게 진득하게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참 멋없는 모습들도 많이 보여주고, 과정이 허술하기도 짝이 없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성에게 끌리는 것일까요?

 

 긴장감을 충분히 이끌고 400페이지 분량끝까지 달려갑니다. 속도감이 스피디한 느낌은 없습니다만 지루하지가 않아서 참 좋더군요. 그냥 차분히 영화한편 보는 느낌이랄까요? 결말부분에서는 앞서 진득함이 급하게 진행된 느낌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과정에 충분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머, 바로 물의 잠 재의 꿈을 들어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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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이세기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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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자체의 두툼한 포스가 장난아니네요.
 1001개의 영화 간략한 소개를 예상하기는 했는데, 정말 이렇게 1001페이지가 넘는 영화정보와 소개가 가득할지는 몰랐습니다.

 1910년대의 의리적 구토라는 영화를 시작으로 비교적 최근인 추격자까지 정말 가득합니다.

 191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는 먼가 본게 있나 찾아봤지만, 얼핏 이야기는 들었어도 직접 본 영화는 한개가 없더군요.

 제일 첫 영화가 마누라죽이기! 참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갑긴 하네요.

 2천년대 넘어서의 영화들은 정말 한페이지 넘겨서 또는 연속적으로 계속 본 영화들이었습니다.

 다시 추억을 떠올릴수도 있어 좋았고, 못보고 넘어간 영화중 좋은 영화를 찾아볼 수 있어서 또한 좋았습니다.

 그냥 이 책은 소장용이라고 할만한 책이네요.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라지만, 거의 모든영화를 실은 느낌이예요.

 하긴 하나하나 소중한 영화죠!!

 그럼 개인적으로 1001개중 10개만 꼽아보겠습니다.

 물론 일단 스릴감이 끝내주고, 최후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았던 추격자!  말이 필요없겠죠^^?

 그리고 다음은 타짜입니다. 만화책 원작이라지만, 큰틀만 비슷할뿐 영화다운 매력이 살아있더라구요.

 세번째로는 괴물입니다. 솔직히 이런 영화는 조잡하기 마련인데, 정말 감독의 능력을 한껏 맛볼수 있었죠.

 4번째는 달콤, 살벌한 연인. 코미디 로맨틱이지만 사람을 죽이고 김치냉장고에 숨기거나 기타등등 잔인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없이 훈훈하면서 재밌던 참 멋진 영화였네요.

 5번째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정말 눈물 쏙쏙 다 뺴놓는 영화죠! 아 눈물하니 역시 박신양 최진실의 편지도 뺴놓을 수 없네요.

 7번째는 범죄의 재구성! 참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8번째~10번째는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올드보이 요정도겠네요.

 아휴 와일드카드나, 살인의 추억, 공공의 적 등등 뺴놓을수 없는 작품도 많네요.

 머, 내용에 대해서 언급할 이야기는 딱히 없는듯 하네요.

 한국영화관련 자료에 가까운 귀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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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아저씨 제르맹
마리 사빈 로제 지음, 이현희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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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소설은 아직까지 낯설다.
 아니 그보다 영미권계열 소설은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웬지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이 작품도 꽤 작품성있는 외국 영화를 보는듯 했다. (서평 다 쓰고보니 실제로 영화작품;;)
 바로 '바보 아저씨 제르맹' 말이다.

 머, 프랑스 소설자체가 낯설듯이 마리 사빈 로제라는 이 작가도 낯설었다.
 제목도 바보 아저씨 제르맹으로 제르맹을 사람이름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알고보니 프랑스어로는 미개발이라는 단어란다. 왜 그런지는 작품을 읽고 알았지만.나이 마흔다섯 살의 거구 제르맹 샤즈는 정원 한구석에 자리잡은 카라반에서 생활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선술집과 공원에서 보낸다. 그가 기거하는 카라반에서 불과 30미터 떨어진 곳에 제르맹의 어머니가 살고 있다. 같은 정원을 나누고 있으나 제르맹과 어머니는 서로 소 닭 보듯 지낸다.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제르맹을 두고 사람들은 늘 '멍청한 사생아'라고 불렀고, 젊은 날 한순간의 사고로 제르맹을 낳은 엄마는 그에게 단 한 번도 모성애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렇듯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모른 채 자란 제르맹의 머릿속은 '미개발' 상태. 이 작품의 원제가 바로 이런 뜻이다. 본래 미개발 농지나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황무지를 뜻하는 프랑스어 표현에서 작가는 특유의 언어감각으로 단어하나 terre를 tete로 바꾸어 말장난을 한다. 어쨋든 이름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만하기로 하고,

 일단 감동적이고, 순수함이 그지없는 작품이었다. 훈훈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인데, 요새 '흥'하고 있는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너무도 천진난만하고 깨끗하고 따스한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유머러스한 이야기와 센스있는 작가의 감각이 어우러져 지루하지도 않았다. 공통점이라고는 쥐뿔도 찾아볼 수 없는 두 사람의 우정이 너무도 좋았다.

 왜 그닥 선호도가 부족한 프랑스 소설이 국내에서 그것도 비채에서 소개되었는지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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