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아저씨 제르맹
마리 사빈 로제 지음, 이현희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소설은 아직까지 낯설다.
 아니 그보다 영미권계열 소설은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웬지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이 작품도 꽤 작품성있는 외국 영화를 보는듯 했다. (서평 다 쓰고보니 실제로 영화작품;;)
 바로 '바보 아저씨 제르맹' 말이다.

 머, 프랑스 소설자체가 낯설듯이 마리 사빈 로제라는 이 작가도 낯설었다.
 제목도 바보 아저씨 제르맹으로 제르맹을 사람이름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알고보니 프랑스어로는 미개발이라는 단어란다. 왜 그런지는 작품을 읽고 알았지만.나이 마흔다섯 살의 거구 제르맹 샤즈는 정원 한구석에 자리잡은 카라반에서 생활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선술집과 공원에서 보낸다. 그가 기거하는 카라반에서 불과 30미터 떨어진 곳에 제르맹의 어머니가 살고 있다. 같은 정원을 나누고 있으나 제르맹과 어머니는 서로 소 닭 보듯 지낸다.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제르맹을 두고 사람들은 늘 '멍청한 사생아'라고 불렀고, 젊은 날 한순간의 사고로 제르맹을 낳은 엄마는 그에게 단 한 번도 모성애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렇듯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모른 채 자란 제르맹의 머릿속은 '미개발' 상태. 이 작품의 원제가 바로 이런 뜻이다. 본래 미개발 농지나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황무지를 뜻하는 프랑스어 표현에서 작가는 특유의 언어감각으로 단어하나 terre를 tete로 바꾸어 말장난을 한다. 어쨋든 이름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만하기로 하고,

 일단 감동적이고, 순수함이 그지없는 작품이었다. 훈훈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인데, 요새 '흥'하고 있는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너무도 천진난만하고 깨끗하고 따스한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유머러스한 이야기와 센스있는 작가의 감각이 어우러져 지루하지도 않았다. 공통점이라고는 쥐뿔도 찾아볼 수 없는 두 사람의 우정이 너무도 좋았다.

 왜 그닥 선호도가 부족한 프랑스 소설이 국내에서 그것도 비채에서 소개되었는지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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