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기리노 나쓰오의 무라노 미로 시리즈 제 2탄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그것도 외전격인 물의 잠 재의 꿈과 함께 말이죠.

출간 된 대부분의 작품들이 약간은 어둡고,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터라 이 작품의 표지를 보고는 살짝 흠칫했습니다. 노란색으로 환한데다가 먼가 발랄한 분위기가 느껴졌거든요. 그간과 다르게 진행되는 작품인가 했는데, 그것은 아니더군요.

강간으로 추정되는 영상의 주인공 AV배우가 사라지고, 그녀를 찾는 이야기인데 소재덕에 상당히 흡입력있습니다.

 

 일단 일본에서는 AV가 대중적이라 그렇게 어렵지 않은 소재겠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문화가 없어서 약간 파격적인 느낌까지드는군요. AV계의 속이야기나 비밀스런 부분들을 듣는 것은 즐거웠습니다. 남자라서(?) 그런지 더 집중도 되었구요. 주인공이 야쿠자에게 회롱당하고, 보스격인 친구와 썸씽이 있던 부분은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하드보일드 작품에서 이런 주인공은 거의 처음이지 않은가 싶네요.

 

 어쩌면 사회파 미스터리격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일본쪽 말이죠. 어린소녀들의 안습한 성의식이라던지, 이쪽 계통의 어른들의 비열한 수작이라던지 말이죠. 사회의 도덕적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이밖에는 추리면에서 하나하나 하드보일드 풍에 맞게 진득하게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참 멋없는 모습들도 많이 보여주고, 과정이 허술하기도 짝이 없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성에게 끌리는 것일까요?

 

 긴장감을 충분히 이끌고 400페이지 분량끝까지 달려갑니다. 속도감이 스피디한 느낌은 없습니다만 지루하지가 않아서 참 좋더군요. 그냥 차분히 영화한편 보는 느낌이랄까요? 결말부분에서는 앞서 진득함이 급하게 진행된 느낌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과정에 충분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머, 바로 물의 잠 재의 꿈을 들어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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