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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의 항아리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1
오카지마 후타리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830/pimg_701884165693283.jpg)
오카지마 후타리
국내에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네임입니다.
왜 작가라고 안하고 네임이라고 했냐면 2명이기 때문이죠.
도쿠야마 준이치와 이노우에 이즈미 콤비의 공동필명이예요.
일본에서는 여러가지 작품에서 환상의 호흡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왜 과거형이냐고요?
이제는 해체하여 각자 열심히 개별활동중이라서죠.
저도 이 작품이 첫만남인데, 라인업 사전조사때 평이 좋아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작품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주인공 우에스기 아키히코는 입실론 프로젝트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자신의 원작소설 사용을 허가합니다.
그 입실론 프로젝트 회사는 가상세계를 현실같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엄청난 게임 클라인-II를
개발중인데, 바로 이 주인공의 브레인 신드롬을 토대로 진행하려 하죠.
아마 판타지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때 엄청나게 쓰였던 그 소재를 떠올리시면 될 듯 합니다.
만화책 중에서는 유레카라는 작품이 떠오르네요.
리니지같은 온라인게임이 대 유행할 때 많은 팬들은 그런 미래를 꿈꾸기도 했었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어여튼간에 원작자로서 테스터로서의 부탁도 받습니다.
미모의 파트너 리사와 함께 번갈아가면서 말이지요.
이야기의 반은 그 게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게임의 개발과정 이야기 등으로 진행합니다.
별 다를 바 없이 무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접했던 소재라서 그렇게 새로운 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런 게임이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 생각하면 너무나 설레입니다.
머, 그것은 외적인 이야기이고요.
작품으로 들어가보자면 반정도부터 서서히 이 게임의 의구심이 듭니다.
또한 파트너 리사가 돌연 그만두는 일. 친구 나나미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분위기가 한순간에 반전됩니다.
드러낸 미스터리함은 초반과 너무 달라서 오싹한 기운이 듭니다.
실마리를 잡고, 서서히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무렵 정체는 너무도 가혹합니다.
그런데??? (스포자제)
조금 의외스러운 반전이 다가옵니다.
아하 이런식이 깔끔하지!
고개를 끄덕이며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라고 생각할 무렵...
최종장을 읽으며 나의 기억을...... 나의 생각을 조정해버립니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오리하라 이치가 선사하는 그런 기억의 착오랑은 다른 혼란스러움...
도대체 어느쪽이 진실일까요?
대박 긴 여운이 나를 둘러싸며 이 작품을 마칩니다.
분량자체는 350여페이지로 짧은편은 아니지만,
굉장한 속도로 입에 붙습니다.
그만큼 글솜씨가 좋은거겠죠?
전작으로 미쓰다 신조의 무게감있는 작품을 읽어선지도 모르겠고;;
일단 범인을 찾는 데 중점을 두는 작품이 아니라,
서스펜스 미스터리로 먼저 생각하시고 보시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이 콤비의 재밌는 작품이 많다던데 만날 수 있기를 조심스레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