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 - 최고 중의 최고 엘리트 조직
제이슨 게위츠 지음, 윤세문 외 옮김, 윤종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g/u/gusod1105/tmp/8154619186222365.jpg)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시작되었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정보가 개인의 자산이 되자 하드파워 중심의 세계는 소프트파워 중심의 세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소프트 웨어는 하드 웨어보다 훨씬 더 큰 가치와 힘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계는 더 이상 하드파워가 아닌 소프트파워를 얻기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 전 세계는 또 하나의 지구, 디지털 세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세상은 국경이 없다. 초고속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비옥한 디지털 토양이 있으면 충분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하드파워를 대변하는 상징이라면 우연하게도 소프트파워 역시 다른 차원의 ICBM 원소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무선 통신망의 4개 원소의 조합이다. 이제 우리 사회, 경제, 문화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이 4가지의 원소를 적절히 결합하여 다양한 비타민을 만들어 역동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p. 178)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시작되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4차 산업 혁명의 성공 키워드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꼽았다. 그에 따라 한국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왜 한국에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인재 양성이 어려운 것일까?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의 저자 제이슨 게이츠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인재 양성 방법을 이스라엘 탈피오트 부대를 통해 제시한다.
6일 전쟁의 승리에 도취해 있던 이스라엘은 욤 키푸르 전쟁에서 쓴맛을 보게 된다. 이스라엘은 다른 국가에는 없는 혁신적인 무기를 만들기 위해 하드파워가 아닌 소프트파워로 혁신 방향을 바꾼다. 그들은 생물학적 나이인 20대에 정점을 찍는 창의력에 주목하게 된다. 창의적인 상상력, 방대한 지식과 깊은 이해를 요구하며 20대들의 도전 정신을 끌어내기 위해 집중한다. 탈피오트 부대를 창설한 이스라엘은 소프트파워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 '리더십'을 가진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스라엘 학생들은 일류 대학 입학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탈피오트 부대에 들어가기 위한 꿈을 가진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g/u/gusod1105/tmp/4943835667248767.jpg)
"우리는 적어도 특정 시점까지는 학생들에게 정형화된 길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그들이 훗날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대처 가능한 능력과 가치를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탈피오트의 철학인 독립적인 사고, 호기심과 동기부여가 이러한 측면에서 관계가 깊다고 볼 수 있다." (p. 100)
탈피오트 부대에 들어가기 위해 이스라엘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든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호기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교사들은 단순 지식이 아닌 배움의 과정을 훌륭히 도와주는 역할을 도맡아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설령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이른 시간에 그들의 방향이 틀렸음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방대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주입해 학생들이 처음 직면한 문제를 배우지 않았다며 기피하려고 하는 한국의 교육 현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탈피오트 부대에 들어간 학생들은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에서 리더십을 배운다. 그들의 모습은 여전히 경쟁 사회 구도 속에 놓여 있음에도 리더십 발휘를 요구하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친다. 탈피오트 부대에 들어가기 위한 자질을 판단하는 자리에서 그들은 '타인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는가? 그것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당신은 뒤처지는 당신의 동료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가? 당신은 프로젝트나 활동들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동료들과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
다양한 사고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학생들은 호기심을 자극받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사고의 '다름'에 대해 규정 받지 않기 때문에 타인과 다른 사고를 한다는 것에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정말로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것은, 군대에서 제대한 학생들이 좁은 이스라엘 땅에 갇혀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 자체에서 그들에게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세계 여행을 권장하며 영어와 모국어 외에도 또 다른 언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학생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 국가는 아낌없이 지원한다. 이 지원에 힘입어 탈피오트 출신 학생들은 제대 후 사회 여러 분야에서 공헌하게 된다. 그들은 군사, 우주, 항공, 기계, 기술, 의료분야, 소프트웨어 생산, 그리고 창업까지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탈피오트에서 배운 것들을 모조리 쏟아붓는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g/u/gusod1105/tmp/4179214965576878.jpg)
탈피오트는 계속해서 리더를 만듭니다. 탈피오트는 독창성에 역점을 둡니다. 탈피오트는 사람들에게 군의 어떤 부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게 한 뒤에 그들이라면 어떻게 다르게 일을 할 것인지 묻습니다. 그들은 항상 도전 과제를 부여합니다. 그것이 그 프로그램의 유전자 안에 있습니다. (p.385)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인재는 개개인이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태어났다. 탈피오트는 미래를 내다본 설계였고 그 결과 그들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소프트파워를 가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취약한 '창의력', '상상력', '혁신'에 대한 대답은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에 있다. 이제 미래에 대한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