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 - 어떻게 최고의 커리어를 얻는가
이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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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취업 전선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매년 뉴스에서 날로 늘어간다는 취준생, 청년 구직자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취업 전선을 앞둔 심정으로서, 나는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기적으로 나는 스스로에게 "과연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가?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나는 기업들이 좋아하는 인재형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언제나 대답은 '노 NO'였다.
  그러다 《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는 스스로에게 얼마나 멍청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지 전에, 나는 이 질문을 먼저 물었어야만 했다. 가장 근본적이고 필요한 질문을.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본질적으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내포한다. 이 물음은 평생을 곱씹어도 대답하기 힘든 난제다. 한 사람 안에도 무수히 다양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고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한 존재다. 다는 지금도 나에게서 그간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따라서 청년 시절에 이미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았다면 한 번쯤 그것이 정말 정답일지 의심해봐야 한다. (p. 25)

  《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의 저자 이은영은 컨설팅 회사 맥킨지 입사를 앞두고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 후 코넬대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그녀는 '경영'의 기역 자도 알지 못했지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지원서를 제출한다. 지원서가 통과된 뒤 면접을 앞둔 그녀는 자신이 경영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생긴 '작은 호기심'은 점점 크기를 키워 그녀가 커리어를 키워나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맥킨지에서 세계 최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 그리고 미국 모기지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엄청났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로, 글로벌 한국 기업으로 성장한 SK 그룹으로, 마지막으로 세계 10위 규모인 중국 안방 보험까지. 저자 이은영은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했고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커리어를 가지게 된다. 그녀가 최고의 커리어를 얻기까지의 과정은 갓 회사에 입사하거나 또는 입사를 앞둔 취준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결은 단순했다. 아주 작은 호기심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던 것, 준비되어 있지 않아도 뛰어들었던 것, 상대가 내민 손을 잡았던 것. 무엇보다 나의 한계를 미리부터 결정짓지 않았던 것. 만약 내가 맥킨지에 들어가려면 MBA 출신이어야 한다거나 경영학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다면, 그곳에 지원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p. 23)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저자 이은영은 자기 자신을 하나로 규정짓지 않았다.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언어학이 아닌 경영을 선택했던 것처럼, 컨설턴트의 업무와는 비슷한 듯 달랐던 기업 금융 전문가로 이직을 선택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새로운 영역의 경험들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발을 내디뎠다. 저자 이은영은 이 과정을 '점 뿌리기'라고 불렀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펙과는 무관했다. 그녀가 말하는 점 뿌리기는 그저 어떤 관심사가 생겼을 때 일단 시도해 보는 것, 관심과 영감을 무시하지 않고 조금씩 발전시키는 것에 가깝다. (p. 181)

  지금 내가 뿌린 이 점이 나중에 다른 점과 연결되어 선이 될지 혹은 아무런 선이 되지 않은 채 그냥 점으로 존재하고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점 하나만 있어도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 있다는 생각, 나는 이것이 점 뿌리기의 핵심이라고 본다. 이런 생각이 아니었다면 나는 중국에 가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을 때에야 비로소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p. 182)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일이 내가 어디에 존재하는지 상관없이 나를 규정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물론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끝까지 놓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호기심과 끈기, 그리고 도전. 이 세 가지가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대답을 찾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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