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세계의 관습과 계약을 의심하고 미지의 목적지를 향해 용감하게 떠나는 모든 여행을 우리가 ‘영적’ 여행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이원론의 유산 때문이다.

이런 여행이 종교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종교가 세속적 질서를 굳건히 하려는 시도인 반면, 영성은 그런 질서에서 도망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기존 종교의 믿음과 관습에 도전하는 것은 많은 경우 영성을 좇는 구도자들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이다. 선불교에서는 "가는 길에 부처를 만나면 그를 죽이라"고 말한다. 영적 길을 걷는 동안 제도화된 불교의 경직된 사상과 고정된 법을 만난다면, 거기서도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뜻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