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도 위대하지만 이 책 또한 놀랍다.
이렇게 명쾌 유쾌 상쾌할 수가 있나 !

과학과 미신이라는 선명한 이분법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점은 역사의 기술에서도 확인된다. 『삼국유사』는 말할 것도 없고, 『삼국사기』 같은 정통역사서에도 정치적 사건과 자연재해 혹은 신화나 전설이 자연스럽게 뒤섞여 있다. 허준 또한 민간에 떠도는 말들 중에서 의학적 유용성에 부합한다면 기꺼이 담론 안에 포섭하였다. 또 설령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해도 민중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활용되는 의술이라면 적극 포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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