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도구적 이성’이 확립된 이후부터 생명은 완전히 고기를 위한 수단과 도구로 전락했고, 그 결과가 바로 공장식 축산업이라는 야만적인 문명의 산물이었다. 생명은 공동체로부터 분리되고 격리되어 낯선 존재가 되어버렸고, 단지 고기의 형태로만 존재하게 되었다.

생명과의 교감이 격리되어 생명과 자연을 대상이나 수단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은 결국 자본주의 문명의 병리적 상황들과 마주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노동자들이 자신을 도구화하는 직장의 위계나 경쟁에 의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할 때 고기를 먹는 행위는 다시 자신보다 약한 존재인 생명을 도구화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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