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 할 점은 밀집 사육의 조건에 대해 정부가 권장하고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인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의하면 산란계의 경우 0.042제곱미터(A4 복사용지의 약 3분의 2 크기)가 적정 크기로, 돼지우리는 비육돈의 경우 0.8제곱미터, 임신돈의 경우 1.4제곱미터가 적정 크기라고 정부 고시는 발표하고 있다. 정부에서 권장하는 단위당 면적이 이 정도라는 것은 공장식 축사가 얼마나 열악한가를 반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선진화 방안은 겉으로만 ‘선진’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지옥이 가까이 있음을 보여준다. 어느 생명체가 그 면적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