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악명 높은 폭정이라 하더라도 각자의 개별성이 발휘될 여지가 남아 있는 한 아직 최악의 상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개별성을 짓밟는 체제는 그 이름이 무엇이든, 그리고 그것이 신의 뜻을 따른다거나 인간이 만든 율법을 집행한다거나 하는 등 어떤 명분을 내세우든, 최악의 독재 체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