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르네상스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면, 우리의 중세에는 다산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다방면의 지식을 통섭하고, 익힌 지식들을 새로이 융합해 창조적 산물을 만들어냈던 ‘제너럴리스트 지식인’으로 분류될 수 있다. 최근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전면적인 변동이 이루어지며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가 좀 더 각광받는 분위기이다. 우위를 따지는 것이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한 가지 직무에 유능한 인재보다는 다방면의 지식들을 섭렵해 새로운 창조물을 고안할 줄 아는 사람이 좀 더 주목받는 시대이다. 지금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며 수많은 사상이 다층적으로 융합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한 가지 일만 잘해서는 당면한 일들을 제대로 성취하기 어려운 시대이기에 우리는 수 많은 지식들을 도대체 어떻게 습득·정리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