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들은 세세한 섭식 금기들을, 그리고 잔꾀를 부려 금기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카피바라(거대한 기니피그 같은 동물)를 명목상 어류로 간주해, 금요일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가톨릭 금기의 예외로 쳤다. 아마 카피바라가 물에 산다는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음식에 관한 글을 쓰는 도리스 레이놀즈에 따르면, 프랑스의 가톨릭 미식가들도 금기의 허를 찌르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들은 양의 다릿살을 우물에 담근 뒤 ‘낚아올려서’ 물고기로 취급했다. 그들의 신은 한심할 정도로 잘 속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