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바라는 것이 정말 나의 욕망인지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언제나 이미 사회적 규범, 즉 타자의 욕망이 덧입혀져 있기 때문이다. 바쁜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나 ‘코타키나발루’ 섬에 가보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었는데, 막상 꿈꾸던 그곳에 가서 "가자마자 섬을 다 뒤지고 다니고 음식은 죄다 먹어보고. 그렇게 딱 이틀을 지내니까 큰 의미가 없더라. 내가 정말 원했던 곳에 가보니까 알게 되었다. 내 욕망이 가짜였다는 걸"이라는 한 여성의 고백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인 버킷리스트의 품목들조차도 우리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인가를 묻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