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시대요구에 따라 얼마든지 각색된다.

‘사람이 어떻게 청소년기의 공격성과 야만성에서 문명의 신사로 거듭나는가’는 19세기 말 유럽에서 수많은 이가 관심을 기울이던 중대한 과제였다. 그렇기 때문에 피노키오 이야기가 널리 유행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20세기에 디즈니 만화 영화가 몰두했던 문제는 ‘어떻게 아이의 천진함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천진함으로 모두의 감정을 움직일 것인가’였다. 그래서 디즈니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가져왔지만, 비행 청소년처럼 그려지던 본래 캐릭터와 달리 피노키오의 나이를 크게 낮추어 백지와 같은 학령기 전 아동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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